Diary

엄마 곁에서

opal* 2009. 10. 28. 01:40

 

 

 

..

 

침대 옆 책상 위에 잘게 썰은 곶감이나 고구마 등 

이런저런 간식을 그릇에 담아 올려놓으면

밥보다 더 즐기시어 오며가며 집어드시고,

 때도 안되어 "배고프니 밥 달라" 조르신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식사량은 줄 대로 줄고, 

밥도 싫다, 죽도 싫다,

허기나 져야 겨우 드시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하나. 

 

식사량으론 칼로리가 부족하여

시시때때로 한 모금씩

 빨대로 드시던 영양 음료도

이젠 빨대 사용하기도 싫어 하시어  

 

나중엔 강제로 입에 넣어 드려야

마지못해 넘기셨는데 

이젠 그 마저도 거부하는데다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하시니 폐렴이 염려되어

맘대로 입에 넣어 드리기 조차 힘들다.  

 

자식 얼굴 마주하고도 누구냐 여쭤보면

"몰라"

 

뵐 때마다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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