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트레킹

Trek 4, 인물) Mandara Hut에서 Horombo Hut까지

opal* 2009. 12. 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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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 4, 산행 둘째 날(만다라 헛에서 호롬보 헛까지)

 

 만다라 헛에서 첫 밤을 지내고 일출 전,  Room mate와 일출모습 담으러 나왔다가 한 컷 찍혔다.

사진 우측 위, 새벽 4시경 화장실 가며 만났던 달이 아쉬움이 많은지 아직 못떠나고 서성이고 있다.

 

 만다라 헛에서의 아침식사, 옆자리는 현지 총 책임자 Andrewd씨.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럴까? 가이드들이 우리밥에 고추장을 비벼 얼마나 잘 먹던지, 식사량도 엄청 많다.

앤드류씨는 만다라 산장에서 오늘 먼저 하산, 대원들 정상 갔다가 오는 날 마랑구 게이트에서 만나게 된다.

 

두 번째 산장인 Horombo로 출발하기 앞서 산 속 첫 숙소인 Mandara Hut에서.

 

 오늘 갈 곳은 만다라 헛에서 호롬보 헛까지 11.7km,   07:50경 출발.

 

어제는 그늘진 밀림 속에서만 걷다 오늘은 관목 사이로 걷는데 쾌청한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식물의 분포도가 고도의 차이를 알린다. 

킬리만자로 주봉인 눈덮인 키보봉과 우측 마웬지봉 배경. Giant Bush(거대한 관목) 숲, Mambo pia(맘보피아 더없이 좋다.)

더없이 좋은 날,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이 행복한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하늘과 구름, 키보와 마웬지, 꽃들이 만발하여 반기는 아름다운 이 길이 참으로 맘에 든다.

 

 고개 

                                    조 병화

 

인간의 그리움처럼

길이 고개를 넘어간다

 

길 따라 나선 몸

한없는 그리움

 

저 고개를 넘으면

이 그리움 재워 줄 마을 있을까

 

아, 영원은 고독한 거

 

넘어도 넘어도

고개 또 고개

 

Room mate와 같이 선두 가이드 굿락에게 간단한 우리말 조금씩 가르치며 오르다 한 컷.

열심히 배우러 들더니 어제 가르쳐 준 몇 마디를 다 외었다. 키가 커서 아래(길)에 서서 찍으라 했더니... ㅎㅎㅎ 웃습단다.

 

오전(09:05) 햇살이 강하니 명암이 뚜렷하고 옷 색이 반사되어 흐리게 나타난다.

 

잠시 휴식 겸 두 봉우리 사이에서 단체로 기념 남기기.

 

 머리 뒤로 키보봉이~, 우측으론 마웬지 봉.

 

 KIBO봉 배경

 

KIBO봉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르고!!!

 

여인 이시여, 무거운 짐 지고 어딜 그렇게 가시나이까? 

 

 山 中 쉼터, 의자에 앉아 점심식사 기다리는 중. 우측 P 교수님, 얼굴 탈까봐...여자들 보다 더 신경 쓰신다.ㅎㅎ

산장에서나 산행 중이라도 언제나 식탁보를 셋팅해주는 쿠커들의 배려가 돋보인다. 

 식사 전까지만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밥그릇(스파게티) 받고나니 바람불고 비 오기 시작, 금방 춥다.

가뜩이나 힘들어 밥맛도 안 나는데 야외에서 비까지 내려 먹는둥 마는둥 남기고 그대로 일어나 우비입고 다시 행군.

 

오를 수록 힘이들어 말하기도 아꼈더니 옆에 가던 가이드 나더러 "한 장 찍어 줄테니 Scinecia 옆에 서라" 한다. 

찍고나서 보여 달라기에 보여 줬더니 "Very Good" 이라나 뭐라나... 자기가 찍어 놓고선...

모델이 멋지다는거야, 지가 잘 찍었다는거야? 아님 나무가 멋지다고? ㅎㅎㅎ 힘든 와중에 웃을 수 있어 좋다.

멀리서 볼 땐 선인장 같이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인 줄 알았더니 가까이 보니 잎 두께가 얇다.

 마른잎은 추위에 보온을 위해 오래도록 붙어있다니 나름대로 생존 방법이 다양하다.

 

 일곱시간에 걸쳐 올라온 Horombo hut, 이틀동안 한 솥밥 먹었다고 정이들어 같이 찍자 한다.

왼쪽 선두 가이드 Good luck, 우측 Sinai Kasi,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있는 폼 없는 폼 다 재는 재롱둥들 이다. 

도착하자마자 Room mate가 준비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 찍어 줬더니 모두들 좋아서 인화지 흔드느라 바쁘다. 

 

 Horombo hut 기념. 오늘과 내일, 정상 등정 후 하산하는 날 저녁까지 사흘 밤을 묵을 곳이다.

다른 산장과 달리 이곳은 오르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들이 쉬는 곳이라 넓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사람이 5박 6일을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짐을 필요로 하는지를 깨우쳐 주는 포터님들 감사 합니다.

My porter Gady와 함께.  처음 같이 찍는 기념인데 눈이 감겼네. 찰라라는 순간이 바로 이런 경우?

 

산장 아래 운해 배경, 손에 든 물통은 저녁 식사 후 받은 뜨거운 물, 침낭 안에 넣고 잘 난방용 이다.  

저녁밥 먹는 동안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 속에 비가 내리더니 금방 그치고 개인다.   

만다라 산장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선 물이 부족할 뿐더러 기온이 낮아 세수조차 하기 힘들다.

머리 감았다가 감기라도 들면 정상은 커녕 산행이고 뭐고 다 접고 하산해야 하므로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호롬보 헛에서 보이는 키보봉을 배경으로 한 컷 찍혔는데 하필이면 눈 깜박인 순간을 포착 하다니...그 얼굴이 그 얼굴이긴 하지만.

 

 잔뜩 끼었던 구름 물러나니  저녁 햇살이 잠시 마지막 온 힘을 다하여 빛을 발산하고 있다.

 

 저녁햇살 비치는 마웬지봉과 호롬보 헛 배경. 우측 검은지붕 건물이 아래층은 식당, 2층은 우리가 묵을 숙소.

 

호롬보 혓 아래는 구름바다.

 

해발 3720m의 Horombo Hut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