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 5, 산행 3일 째, Horombo Hut 주변에서 고소 적응 하는 날.
호롬보 헛(3720m)에서 얼룩발 바위 거쳐 마웬지봉 갈림길(4200m)까지 올랐다가 다시 호롬보 헛으로 내려온다.
좌측은 Kibo Hut 가는 길, 오늘은 우측 마웬지봉 쪽으로 산행하며 고소에 대한 적응을 하는 날이다.
제브라 록까지의 거리는 3.4km이지만 마웬지 갈림길까지 다녀오는 왕복 거리라서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다.
선두 가이드 뒤따라 오르던 중에. 선두 앞에는 절대로 못가게 하며 오늘도 "천천히 천천히"로 시작된다.
언덕 하나를 넘으면 습지가 나타나며 Scinecia 군락지가 있다. 햇살이 강해 화상 방지 예방 마스크 착용.
얼룩말 바위 앞에서 선두 가이드와.
대원들 통역을 위해 미국에서 일부러 오신 방 다니엘(좌)님과 다니엘님의 지인(미국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직행)
"너무 힘들어 하지말고 가이드 이용하라"는 방 대장님의 한 마디에
가이드 시나이에게 "도와줄 수 있겠느냐" 물었더니 흔쾌히... 배낭 내려 건네주니 "내일도 모레도 괜찮다" 며 도와주겠단다.
산이 워낙 높아 그런가? 보기엔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키보봉 주위로 구름이 몰려오며 쉽사리 보여주질 않는다.
'영원의 꽃'(Everlasting Flower)이라고 했던가?
키 작은 하얀 꽃이 뭉게 구름처럼 몽실 몽실 군락을 이루며 용암과 더불어 넓은 지표면을 하얗게 덮고 있다.
아래로 내려섰다가 머리 위로 비스듬히 보이는, 구름으로 그늘진 라인(언덕, 해발 4200m))까지 오른 후 되돌아 오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우리말 '사랑해요'를 가르쳐 주니 재미있어 한다. 이것 저것 뭐라고 자꾸 묻는데 내가 "No, Understand" 하니 웃기만 한다.
배낭 건네 주고 홀가분하게 선두 가이드 함께가며 우리말 가르쳐 주니 잘 따라 한다.
하나~ 하나 ,두울 두울, 셋 셋, 넷 넷... 아홉이란 숫자를 좋아 하는지 '여덟은 자꾸 잊고 일곱 다음에 아홉을 댄다.
다정한 연인 같다고 뒤에서 셔터 누르며 놀린다. 산행 첫날부터 Room mate와 선두 가이드 바로 뒤에서 걷다 보니...
키보봉 배경 - 드디어 해발 4200m, 마웬지봉으로 가는 갈림길 언덕이다.
가까이 다가선 것 같은데도 키보봉은 여전히 멀기만 하고, 쉽사리 다가와 주지도 않거니와 얼굴 조차 구름으로 가리고 안 보여준다.
말레지아 로우 픽이 해발 4095.2m, 앉아있는 자리가 그곳보다 조금 더 높은데도 우흐루 픽은 보이지도 않는다.
마웬지 갈림길에서 뒤돌아 내려오며 군락을 이룬 습지에서 한 컷, 호롬보 헛으로 돌아올 땐 처음 올라갈 때 좌측방향 길로 하산.
내리막 길이 빤히 보이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침밥을 조금 먹었더니 허기가 진다.
간식과 물은 있으나 식사 시간이 지나니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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