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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며칠 전,
"할머니 24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왜? 원우는 왜 24일을 기다리는데?"
"헤헤~ "
"우리 원우 착한 일 많이 했을까? 안했을까?"
"생각이 잘 안나요"
"원우가 착한일을 했으면 싼타 할아버지가 꼭 오시겠지?"
"이젠 착한 일 할꺼에요"
"그래 원우야, 지금부터라도 착한 일 많이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꺼야."
"할머니도 도운 적 있었던것 같은데... 슈퍼 갔을 때 바구니 들어 드렸는데..."
"그랬구나, 그럼 우리 같이 기다려 보자."
오늘 아침, 일찍 할미방에 들어온 원우,
"할머니~ 낮게 깔린 느릿한 목소리로 부른다.
"원우야 왜그래? 싼타 할아버지가 안오셨어?"
"아니요, 오셨는데요~ 맘에 안드는 것 갖다 주셨어요."
"뭘 주셨는데?"
"토끼 인형이요, 그런건 여자애들이나 갖고 노는 건데..."
말 한마디 잘 못 건넸다가는 울음 터지게 생겼다.
"원우야, 인형은 아무나 다 갖고 노는 거야, 남자애들도 갖고 놀아도 되는거야."
"그래도 난 싫어요,"
방문을 쾅 닫고 나가더니 조금 후 다시 들어온다.
"할머니~" 톤이 한증 높아진 밝은 소리로 부르며 커다란 상자를 두 팔 벌려 들고 들어온다.
"원우야 그게 뭐야?"
"할머니 있어요,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예요."
"그래 그게 뭔데?"
"스타워즈요." 얼굴색이 밝아지고 웃음이 가득 담긴 얼굴이다.
"그런데요, 토끼인형은 재용이 줄꺼에요."
"그래? 그것 참 생각 잘했구나."
아침 식사 마친 원우네 세 식구, 오랜만에 스키장으로 향하며
"어머니 오늘 갔다가 일요일에 올께요."
"그러려무나~ 너무 피로하지 않게 몸 조심하고, 잘 놀다 오너라~"
* * * * * *
여행 때 Room mate로 부터 사진이 날아왔기에 답장을 보냈다.
<<< Merry christmas!! 우아~ 멋져!!!
성탄절 아침에 보내온 커다란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Wonder Woman, Thank you.~~
암보셀리, 사파리 롯지에서 흉내내던 내 모습을 보니, 얼굴색 다른 그들의 노랫소리-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 나마웬지, 나마웬지~ 와니중구카, 와니중구카~"
정상에서 Zoom in으로 찍은 멋진 빙하사진,
그리고, 거대한 빙하 뒤로 보이는 Mt, Meru~~
멋지고 귀한 사진 보내줘서 넘 넘 고마워요.
무엇보다 5000픽셀에 가까운 원본사진 그대로 보내줘 더욱 고맙구요.
그날은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내가 힘들어 하고, 셔터 한 번 누르려면 한쪽에 네 개 씩이나 낀 장갑 벗느라 시간 걸리니
가이드(Sinai Kasi)가 차라리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군.
그래서 가이드에게 찍어달라 카메라 건네주고, 나는 셔터 조차 안 눌렀더니...
빙하를 배경으로 넣은 내 사진 뒤로 메루산 일부가 조금만 보이더라구,ㅎㅎㅎ
원더우먼의 또 다른 여행, 오늘부터 시작되는 지리산 둘레길도 골고루 찍은 후,
늦어도 좋으니 틈 날 때 내게도 좀 보내줬으면...
나도 걸어볼까 하고 기회를 엿보았는데, 그동안 며칠씩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었다네.
TV에 나오는 어느 광고처럼, 맘만 먹으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원더우먼이 부럽구먼.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피곤 했었는지, 나이 많은 티를 내는 건지,
피로 후유증인 코 밑에 상처가 크게 생겨 아직도 다 낫질 않아 고생 중이라
킬리만자로 사진도 아직 정리를 못해 H.P에도 못 올리고 있다네.
(ㅅㅈ씨 것만 먼저 보내주고 나머지는 그대로...)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나중에 다 올린 후 연락하면 와서 구경해 주시기요,ㅎㅎㅎ
기쁜 마음에 두서 없이 썼으니 이해 해주고,
아프리카가 생각 날 때, 아님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
우리 서로 가끔 문자라도 날리면 좋겠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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