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Merry christmas!!

opal* 2009. 12. 25. 11:51

..

Merry christmas!!

 

며칠 전,

"할머니 24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왜? 원우는 왜 24일을 기다리는데?"

"헤헤~ "

"우리 원우 착한 일 많이 했을까? 안했을까?"

"생각이 잘 안나요"

"원우가 착한일을 했으면 싼타 할아버지가 꼭 오시겠지?"

"이젠 착한 일 할꺼에요"

"그래 원우야, 지금부터라도 착한 일 많이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꺼야."

"할머니도 도운 적 있었던것 같은데... 슈퍼 갔을 때 바구니 들어 드렸는데..."

"그랬구나, 그럼 우리 같이 기다려 보자."

 

오늘 아침, 일찍 할미방에 들어온 원우,

"할머니~ 낮게 깔린 느릿한 목소리로 부른다.

"원우야 왜그래? 싼타 할아버지가 안오셨어?"

"아니요, 오셨는데요~ 맘에 안드는 것 갖다 주셨어요."

"뭘 주셨는데?"

"토끼 인형이요, 그런건 여자애들이나 갖고 노는 건데..."

말 한마디 잘 못 건넸다가는 울음 터지게 생겼다.

"원우야, 인형은 아무나 다 갖고 노는 거야, 남자애들도 갖고 놀아도 되는거야."

"그래도 난 싫어요,"

방문을 쾅 닫고 나가더니 조금 후 다시 들어온다.

 

"할머니~" 톤이 한증 높아진 밝은 소리로 부르며 커다란 상자를 두 팔 벌려 들고 들어온다. 

"원우야 그게 뭐야?"

"할머니 있어요,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예요."

"그래 그게 뭔데?"

"스타워즈요." 얼굴색이 밝아지고 웃음이 가득 담긴 얼굴이다. 

"그런데요, 토끼인형은 재용이 줄꺼에요."

"그래? 그것 참 생각 잘했구나."

 

아침 식사 마친 원우네 세 식구, 오랜만에 스키장으로 향하며

"어머니 오늘 갔다가 일요일에 올께요."

"그러려무나~ 너무 피로하지 않게 몸 조심하고, 잘 놀다 오너라~"

 

*     *     *     *     *     *

 

여행 때 Room mate로 부터 사진이 날아왔기에 답장을 보냈다.

 

 

<<< Merry christmas!!  우아~ 멋져!!!

성탄절 아침에 보내온 커다란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Wonder Woman, Thank you.~~

 

암보셀리, 사파리 롯지에서 흉내내던 내 모습을 보니, 얼굴색 다른 그들의 노랫소리-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 나마웬지, 나마웬지~ 와니중구카, 와니중구카~"

그들의 굵은 목소리로 불러주던 Kilimanjaro song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ㅎㅎㅎ
아직도 잔상에 젖어 사느라 겨울인지, 년말인지, 날씨가 춘지 더운지 구별 못할 정도로 여파가 크다네.
아마 새해가 되기 전까지는 그러지 않을까?ㅎㅎㅎ

 

정상에서 Zoom in으로 찍은 멋진 빙하사진, 

그리고, 거대한 빙하 뒤로 보이는 Mt, Meru~~

멋지고 귀한 사진 보내줘서 넘 넘 고마워요.

무엇보다 5000픽셀에 가까운 원본사진 그대로 보내줘 더욱 고맙구요.

 

그날은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내가 힘들어 하고, 셔터 한 번 누르려면 한쪽에 네 개 씩이나 낀 장갑 벗느라 시간 걸리니 

가이드(Sinai Kasi)가 차라리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군.

그래서 가이드에게 찍어달라 카메라 건네주고, 나는 셔터 조차 안 눌렀더니... 

빙하를 배경으로 넣은 내 사진 뒤로 메루산 일부가 조금만 보이더라구,ㅎㅎㅎ

 

원더우먼의 또 다른 여행, 오늘부터 시작되는 지리산 둘레길도 골고루 찍은 후,

늦어도 좋으니 틈 날 때 내게도 좀 보내줬으면...

나도 걸어볼까 하고 기회를 엿보았는데, 그동안 며칠씩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었다네.

TV에 나오는 어느 광고처럼, 맘만 먹으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원더우먼이 부럽구먼.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피곤 했었는지, 나이 많은 티를 내는 건지,

피로 후유증인 코 밑에 상처가 크게 생겨 아직도 다 낫질 않아 고생 중이라

 킬리만자로 사진도 아직 정리를 못해 H.P에도 못 올리고 있다네. 

(ㅅㅈ씨 것만 먼저 보내주고 나머지는 그대로...)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나중에 다 올린 후 연락하면 와서 구경해 주시기요,ㅎㅎㅎ

 

기쁜 마음에 두서 없이 썼으니 이해 해주고,

아프리카가 생각 날 때, 아님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  

우리 서로 가끔 문자라도 날리면 좋겠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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