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산행을 초행지인 폭설내린 금학산에서
강추위로 이어지겠다는 예보가 들린다. 소한(小寒)인 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7~-2℃.
고대산 산행 때면 정상에서 이어진 능선 뒤로 우뚝솟은 봉우리를 몇 번 바라보기만하던 금학산.
금학산과 고대산을 이어서 두 산을 탈 계획이었으나 어제의 폭설로 눈이 많이 쌓인데다
신년 첫 산행 기념 행사가 있어 금학산 한 곳만 산행했다.
급경사로 이름난 산이라 오를 때도 힘들지만, 하산 코스는 더 가파르고 눈이 많아 길도 안 보여 알바도 하며 내려오는데
다른 사람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더 신난단다.
서서 내려오기엔 위혐해 차라리 엉덩이 썰매타며 앞 뒤, 위 아래에서 행복한 비명들을 질러댄다.
눈산행 치고 제법 많은 눈이라 여한이 없다며 추위도 힘듦도 모두 잊는다.
가파른 곳은 가만히 서 있기만해도 자동으로 미끄러지며 내려가니
몇 시간을 자동으로 화산재에 미끄러지며 내려서던 킬리만자로 하산 때 생각이 스쳐간다.
엉덩이 썰매 타기엔 위험해 서서 내려오다 이리 미끄러지고 저리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몇 번 찧었다.
밧줄 잡고 내려오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방향이 바뀌어 머리쪽 부터 미끄러지다 나무에 제동이 걸려 멎기도 했다.
매바위.
헬기장.
금학산 정상에서, 앞으로도 아무일 없이 일년동안 안전하고 무사한 산행되게 해 달라는 간단한 고사도 지냈다.
금학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고대산.
하산 시작하자마자 가파라 차라리 엉덩이 썰매로 안전하게.
방석도 없이 엉덩이 썰매를 타니 돌이나 나무에 걸려 아프다면서도 재미있어 하더니 나중에는 아프다고 호소를 한다.
하산길 도중에 군부대를 만나 문좀 열어 달라 부탁하여 지름길로 통과, 울타리 밖으로 걸으려니 눈에 빠지며 길도 없고, 멀기도 하고.ㅎㅎㅎ
2010년 첫 산행이라 정상에서 간단히 고사도 지내고, 하산하여 떡국도 끓여 먹었다.
"소한(小寒)'인 오늘 아침 서울 최저기온 영하 14도.
보통 추위에선 정상이 가까워지면 얼었던 발이 녹았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마애불 앞에서, 그런데... 스틱이~~ㅎㅎㅎ
가파르기로 이름난 금학산, 가만히 서 있어도 자동으로 미끄러지져 엉덩방아 찧기를 몇 번,
밧줄잡고 내려오다 미끄러지며 거꾸로 매달려 자동으로 주루룩, 나무에 걸려 제동이 걸렸다.
미끄러지며 넘어지다 스틱에 걸리는 바람에 스틱이 휘었다.
두 달 전 광덕산 산행 때 하산 중에 스틱이 휘어 곧게 똑바로 펴보려고 만지다 아주 부러져 거금 주고 A S 받았었다.
짖꿎은 동심으로 돌아간 대장님, 이번 겨울 눈산행을 한방에 원없이 날렸다.
하산하여 차에 오르도록 언 발이 녹지 않아 얼마나 발이 시렵던지...
<폭설에 이어 한파가 몰아치면서 거리를 뒤덮은 눈은 녹을 틈도 없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변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져 서울의 기온이 영하 13도, 철원은 무려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되겠습니다.
목요일인 모레는 기온이 더 떨어져 서울의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 등 소한 한파가 절정에 이르겠고,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는 다음주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록적인 폭설에 이어 한파가 유례없이 길어지는 것은 예년과는 달리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면서
극지방의 찬공기가 한반도까지 직접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역설적이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강력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올 겨울은 몹시 춥고 폭설도 잦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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