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과 명지산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세 번째 높은 국망봉(國望峰, 1,168m)은
2003년 2월 설 날 , 6명이 국망봉을 찾았다가 조난을 당해 4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기도 한 산이다.
국망봉에서 가까운 백운산 산행이 2년 전 1월에 있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국망봉 산행 기회가 바로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야 첫 산행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첫 산행인 금학산이 초행길 이더니 일주일 후 제왕산, 지난주 거문, 금당산도 첫 산행지다.
5년 동안 많이 다닌 것 같은데도 아직 못 가본 산이 곳곳에 참으로 많다.
국망봉 주변은 궁예가 고려 왕건과 패권을 다툰 치열한 전쟁터다. 궁예가 세웠던 태봉의 도읍 철원이 가깝다.
궁예는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한 부인 강씨를 인근 강씨봉 자락에 유폐 시켰다.
왕건에게 패한 뒤 강씨를 찾아 나섰으나 죽었다는 소식에 이 산에 올라 철원 쪽을 바라보며 탄식하여
'국망봉'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국망봉에는 현재도 분단의 상처가 깊다. 국망봉 바로 남쪽이 38선으로 해방 이후 수년간 북한 땅이었었다.
오름길의 급경사가 심하고 많은 적설량으로 발 옮기기가 힘들다,
일행들 모두 앞서 달려가고 후미대장 한 사람만이 뒤에서 보살펴 준다,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나이를 실감한다
앞 선 일행들은 아까부터 정상에서 꼬물 대는데 난 이제야 헬기장에 올라섰다.
저 높은 곳을 또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광덕 고개에서 백운산, 도마치봉, 신로봉에서 국망봉을 거쳐 견치봉, 도성고개,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다.
국망봉 정상에 올라 먼저 취한 행동은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는 일.
국망봉 정상에 있는 정상석과 안내판.
소백산 보다 29m 높은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1468.3m) 이 지척에 조망,
정상엔 군사 시설이 있고, 한겨울 기온이 보통 영하 20℃까지 내려가는 산이다.
국망봉에서 백운산,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능선이다.
국망봉 정상에서. 들머리부터 올라온 능선 사진 다섯 장을 이어 붙여 봤다.
국망봉은 사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특히 상고대와 설화가 멋져 겨울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국망봉 주능선은 육산으로 부드러우나 하산길은 거칠다.
가평쪽으로 하산하는 길도 있지만 포천 이동 방향의 신로봉 아래 휴양림 삼거리에서 내려딛는 급경사 길은
적설량이 많아 도저히 서서 내려올 수 없는 상황, 차라리 엉덩이 썰매로 한참을 미끄러지며 내려섰다.
한편으로 재미 있지만, 속에 숨어있는 돌 들로 엉덩이 뼈가 부딪쳐 아프다.
산을 내려오며 뒤돌아본 모습.
국망봉 휴양림 옆으로 하산.
설 명절 연휴 다음 날, 굴을 넣어 끓인 떡국이라 별미인데다 5시간 반이 소요되는 산행 후에 먹으니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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