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지역엔 아침까지 비가 내리겠으며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돌풍이 불며 천둥도 치겠다는 예보를 듣고 나섰다.
사흘 전 딸 시집보낸 엄마가 맛있는 두텁떡과 음료수와 과일을 준비해와 아침식사로 대신했다.
내부 고속도로 달리는 동안 비가 오락가락, 잠시 비 그치고 햇살이 비치는가 하면 다시 금방 비가 내린다.
진달래(참꽃) 군락지가 넓은 비슬산은 진달래가 만개하는 4월 하순에 두 번의 산행 경험이 있다.
전에는 소재사 입구를 들머리 잡아 대견사지를 오르고 잠꽃 군락지를 거쳐 비슬산 정상에서 유가사 주차장으로 하산하곤 했었다.
이번에도 코스가 같은줄 알고 '소재사에서 대견사지 오른 후 참꽃 군락지에서 꽃 감상하고, 비슬산 정상은 생략하고 팔각정을 거쳐 수정골로 하산하는 짧은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석 했더니 웬걸,
이번에는 유가사에서 올라 유가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 이란다. ㅎㅎㅎ
출발 후 네 시간 걸려 유가사 주차장 도착하여 비슬상 정상을 보니 먹구름이 지나가며 정상을 가리기도 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대형버스가 주차장을 메워가며 등산객들로 붐빈다.
오늘 산행의 들, 날머리는 유가사 입구.
전에 하산 할 때 가파르게 내려오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등산로를 올라가려니 힘이 몇 배로 더 든다.
다른 팀들과 섞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이스케키 장수가 있어 몇 개 샀더니 값은 배나 비싸다.
오를수록 바람은 심하나 땀 범벅이 된 몸엔 시원하게 와 닿는다.
정상이 바라보이는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온다.
정상에 도착하여 기념 남기는 일은 평일인데도 복잡하다. 먼저 찍히겠다고 정상석을 부여잡고...
돌풍 분다는 예보 대로 바람이 세게 불어와 시원하다못해 춥다. 바랍이 막힌 정상 옆 넓은 터에 자리잡고 오찬.
관기봉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들어선 둥근 지붕의 커다란 구조물이 새롭게 보인다. 2년 전엔 없었다.
약간 이른 점심 식사 후 헬기장을 지나 참꽃 군락지를 향하여,
마령재에서 유가사 쪽으로 하산 할까 하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기에 1진 코스 따라 나섰다.
능선을 걸으며 참꽃 군락지를 쳐다보니 참꽃은 커녕, 봉오리조차 보기 힘들어 삭막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이 산을 왜 왔지? 오늘?
아직은 필 생각이 없는 진달래 봉오리, 그동안 얼마나 추웠으면.
꽃은 피질 않아 볼 수 없고, 대신 새로 생긴 구조물 강우 레이더 관측소 건물이 어서오라 반긴다.
조화봉에서 바라본 대견사지와 비슬산.
꽃을 못 본 대신 오늘은 조화봉까지 올랐다. 짧은 산행하려던 아침의 생각이 무색하게 긴 산행으로 바뀌었다.
조화봉 능선에 있는 칼(톱) 바위. 비슬산엔 독특한 바위군들이 여기 저기 무리지어 있다.
칼바위에서 바라본 대견사지.
부처처럼 생겨 붙여진 '부처 바위'와 대견사지 삼층석탑 모습.
대견사지 전경
대견사지 부근의 바위 생김새가 둥글거나 혹은 날카롭게 각이져 독특한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2년 전에 왔을 때만해도 겨우 3층을 이루던 탑신 위 옥개석이 지금은 두 층이 없어지고 1층만 남아 있다.
안내판의 그림은 그럴싸 하나 실제는 날씨가 추워 꽃이 피질 못했다.
진달래 군락지, 꽃이 피질않아 삭막하기 그지없다.
팔각정 아래에서 하산 시작, 능선따라 내려가다 계곡을 건너 유가사에서 마령재로 오가는 계곡 등산로와 만난다.
하산 중 올려다 본 비슬산.
유가사.
하산하여 주차장 도착하여 올려다 본 비슬산,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오전과 비교가 된다.
오전 10:40 산행 시작하여 정상 찍고 조화봉까지 다녀온, 15:35 주차장 도착한 산행 소요시간 5시간.
떡과 안주류를 준비해온 덕분에 하산 주까지.
오젠에 오락가락 하던 비가 오후 산에선 맑게 개이더니 서울로 향하는 귀가 길 고속도로엔 다시 비가 오락가락.
햇살 비치며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고 했던가?
휴게소에 들러 집으로 향하는 귀가행 버스에서 산악인 오 은선씨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뉴스를 접했다.
노송 우거진 등로 오르는 중 잠시 휴식 취하며 한 컷.
먼저 찍혀 보겠다고 너도 나도... ㅎㅎ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얼마나 차갑고 세던지, 모자끈이 없었다면 아마 바람에 날려 보냈을 께다.
이렇게 추우니 꽃봉오리가 터질 수 있겠는가...
오르막에선 힘들고 더워 점퍼를 벗었지만 능선의 강풍에선 견디기 힘들게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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