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이 정하 - 별 1, 2, 3, 별에게 묻다

opal* 2010. 10. 16. 20:31

 

 

                                  이 정하

 

너에게 가지 못하고
나는 서성인다.
내 목소리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이름이여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다만, 보고싶었다고만 말하는 그대여
그대는 정녕
한발짝도 내게
내려오지 않긴가요

 

 

 

                                    이 정하

 

오랫동안 내 가슴에 담아 둔 말들은

밤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됩니다.

내가 그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들,

그 안타까운 마음들이 모두 모여 서쪽 밤하늘에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었다는 사실.

그대는 아마 모를 겁니다.

내가슴을 온통 타들어가게 만들어 놓고

 멀리서만 빛나는 별 하나를

 

 

 

                                   이 정하

 

그대가 매일 밤 떠오르는 건
머리가 아닌 내 가슴에 박혀 있기 때문이지요
.

사랑해요.

 

 

 

 

                          이 정하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는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쏟아부어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 놓고

그대는 진정 거기서 한 발짝도 내려오지 않긴가

그렇게 싸늘하게 내려다보고만 있을 것인가.

 

 

 

1

 

                               이 정하

 

밤하늘엔 별이 있습니다.
내 마음엔 당신이 있습니다.

새벽이 되면 별은 집니다.
그러나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별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당신은 아시나요?

그대를 만나고부터 내 마음속엔
언제나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

 

 

 

2

 

                              이 정하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선뜻 그대에게 다가서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대를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대를 너무나 사랑해서임을 알아주십시오.

오늘따라 저렇게 별빛이 유난스런 것은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참고 또 참는
내 아픈 마음임을 헤아려 주십시오.

 

 

3

 

                                 이 정하

 

그대여, 내가 그대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처럼
저 별은 이 밤 내내 홀로 반짝이고 있을 테지요.

 

 

별에게 묻다

 

                          이 정하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습니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요.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부어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놓고
당신은 그렇게
멀리서
멀리서
무심히만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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