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천관산

opal* 2010. 11. 21. 19:28

.

                                                                                                                            ( ▲ 2년 전 찍은 사진)

 

 

저녁 시간인데 전화 벨이 울린다.

 

"이 시간에 웬일?"

 

"빨리 텔레비젼 보세요"

 

"왜?"

 

"지금 KBS에 천관산 나오는데 너무 멋져요."

 

"나야 두 번씩이나 다녀온 산인데 뭘. 직접 가보면 더 멋질테니 시간 내어 한 번 가보시지요?

특히 가을에 가면 억새가 멋지고 바위와 단풍이 잘 어울리는 명산이라 아주 좋아요."

 

"그러니까 TV 보시라구요, 다녀오신 걸 아니까 일부러 전화 드린거에요."

 

"그런데 어쩌지? TV는 울 아저씨가 먼저 장악하고 아시안게임을 보고 있으니."

 

"텔레비젼 또 없어요?"

 

"있지요, 그것도 아들과 손자가 보고 있는데? 난 TV 취미가 별로 없어 잘 안봐요."

 

"산에 안가본 내가 봐도 멋진데 갔다오셨으까 더 멋질 것 같아서...

같이 갔던 사람 생각도 나고...ㅋㅋ

1박 2일 팀이 나오는데 억새가 너무 멋져요."

 

"고마워요, 내 추억까지 공유해주며 TV까지 보라고 얘기해줘서,ㅎㅎㅎ"

 

산에는 내가 다녀 왔는데 왜 자기가 더 좋아하지?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지  (0) 2010.12.22
장단콩 축제  (0) 2010.11.26
가을 데이트,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0) 2010.11.19
입동날 아침  (0) 2010.11.07
도배  (0) 201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