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에다 하산하여 점심으로 떡국을 끓여 먹을 계획이 있어 짧은 코스를 택했다.
치악산(雉岳山))은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所草面)과 영월군 수주면(水周面)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원주의 진산이다.
치악산은 남대봉 코스, 토끼봉, 삼봉 코스 등 이쪽 저쪽으로 코스를 다르게 하여 여러 번의 산행이 있었다.
전에는 치악산에 다녀왔다고 하면 "치를 떨며 다녀 왔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토끼봉, 삼봉 코스로 산행할 때는 비로봉 정상까지 오르는데만 4시간이 넘게 걸려 전체 산행시간이 7시간 넘게 소요된 적도 있었다.
주봉인 비로봉(飛蘆峰,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 1,084m), 삼봉(三峰, 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 1043m), 남대봉(南臺峰, 1182m)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14Km나 능선을 이루고 있다.
1973년에 강원도 도립공원, 1984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 되었다.
구룡사는 몇 번 다녀 왔지만, 오늘 걷는 황골과 사다리 병창골 코스는 오래되어 걸었는지 안 걸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산행 들머리 황골 지구,
눈산행을 대비하여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발가락 위에 핫팩을 붙였다.
입석사까지 오르는 넓은 도로엔 눈을 치워 걷기엔 좋으나 경사가 급해 힘들다.
입석사 근처 도로는 세멘 포장으로 경사도가 급해 숨이 차고 쉽게 올라지지 않는다.
입석사 지나 만난 너덜길에 아이젠 착용, 경사가 가파른데다 눈 쌓인 바위 길이 폭도 좁고 미끄러워 걷기에 불편하다.
작은 능선에 올라 잠깐 숨 돌리는 순간에 한 컷,
계속 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들머리 황골을 걷던 기억은 안나는데 산행 시작 두 시간 걸려 쥐넘이재에 도착하니 2009년 9월에 토끼봉, 투구봉, 삼봉 코스로
비로봉에 오르던 중 이곳에서 점심 먹던 생각이 떠오른다.
경관 해설 안판에는 원주시가 조망된다고 쓰여 있으나 눈雪이 날리고 있어 시계視界가 좋지 않다.
산 아래에서는 좋던 날씨가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구름이 끼고 눈이 날리며 바람이 세차다.
헬기장, 날씨가 좋을 때는 정상의 케룬이 보인는 곳인데 눈雪으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 가파르게 계단을 치고 올라서야 하는 곳. 구룡사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정상 바로 아래 계단.
비로봉 정상 안내도.
이 탑 옆에 서면 남대봉과 향로봉, 삼봉과 토기봉 등이 모두 한 눈에 조망 되는 곳인데, 조망은 커녕 붕괴위험으로 접근조차 금지시키고 있다.
2011년의 첫 산행, 올 한 해도 무사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기원을 담은 마음을 간단하게 산신령님께 전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 눈도 세차게 날리고, 날씨가 너무 추워 덜덜덜덜...
정상에서 바로 구룡사 방면으로 하산하게 된다.
조망이 좋은 전망대 인데...
머리 위의 빨간 화살표 ↓는 일행이 찍은 본인.
가파른 계단을 몇 번 계속 이어가며 하산, 이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니 꽤 힘들어 한다.
너무 추워 밥은 먹을 수 없고, 서서 간단하게 빵과 과일과 뜨거운 물, 커피도 마시고...
사다리 병창 능선에 있는 철 계단.
사다리 병창길.
눈이 있어 위험해 우회로를 이용했다. 2005년 1월 치악산에 처음 왔을 때 구룡사 쪽에서 올라왔던 것 같은데 정상에서의 생각만 난다.
그때는 등산로에 계단도 없었고, 한 사람이 정상에서 사진 찍히기 싫다며 먼저 달려가다 눈 쌓인 하산길에 미끄러져 발을 다치기도 했었다.
커다란 바위 시이의 좁은 등산로.
구룡사의 대웅전(九龍寺 大雄展)은 강원도 유형 문화재 24호 이고, 이 외에도 영원산성, 해미산성 터, 금두산성 등의 문화재가 있다.
원성 성남리의 성황림은 천연 기념물 93호 이다.
오랫만에 구룡사 앞에 서니 지나간 일들이 떠오른다. 2004년엔가 왔을 때 대웅전이 화재로 불에 타 기둥만 까맣게 남아 있었고,
2005년 가을엔 오크벨리로 골프하러 왔다가 전날 구룡사에 들렸는데 미국에서 지인이 전화하여 축하해 주던 기억도 떠오른다.
새해 첫 산행이라 음식점을 빌려 준비해온 떡과 굴 등을 넣고 끓여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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