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금산(錦山) 성치산(城峙山,670.4m) 진안(鎭安) 성봉(城峰.648m) 산행 날

opal* 2011. 7. 12. 21:30

 

여름산행이라 계곡이 좋은 산을 택해 나섰는데 비가 내린다

산행 들머리 용덕고개(충남 금산과 진북 진안 경계)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비가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다시 쏟아진다. 

 

 

성치산(城峙山 , 648m,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태고의 정적 속에 펼쳐진 폭포의 전시장, 성보에 이르는 무자치골은 폭포의 전시장이다.

뱀이 많아 무자치라는 이름을 얻은 무자치골의 12폭포는 폭포로서도 훌륭하지만 타 지역의 어느 폭포와도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

무자치골의 많은 폭포 중에서 특히 네 개의 폭포는 각기 그 흐름이나 모습이 달라 폭포의 전시장 같다.

넓은 암반에 길고 길게 무자치처럼 꼬불꼬불 흘러내리는 와폭이 있는가 하면, 패어진 홈통으로 물이 모아져 내리는 폭포가 있으며,

넓은 암곡의 높다란 바위 낭떠러지 위에서 하얀 비단폭을 풀어내린 것처럼 용의 초리가 곧바로 떨어지는 웅장한 직폭도 있다.


또 이 무자치골의 폭포가 다른 어느 지역의 폭포보다 돋보이는 점은 옛 선비들의 멋이 여기 폭포들에 배어 있다는 점이다.

무자치골의 대표적인 네 개의 폭포 암반에 각각 멋있는 한문 글귀가 좋은 솜씨로 크게 새겨져있는 것이다,

두곳은 초서이고 한곳은 예서, 한곳은 전서로 되어있다.

무자치골 맨 아래의 가장 장관인 폭포 암반에 새겨져 있는 ‘초포동천'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포항에 있는 내연산 청하골의 폭포가 보통 열두 폭포로 알려져 있고 폭포마다 좋은 이름이 있다.

금산 무자치골의 폭포를 12폭포로 부르고 있는데 모두 열두개의 폭포를 이르는 것인지 폭포가 많다는 뜻인지 분명치 않다.> (퍼온 글)

 

북으로는 서대산. 천대산, 덕기봉, 월영산, 양각산, 민주지산

동으로 적상산, 덕유산, 성수산, 남쪽 방향으로 구봉산, 운장산, 서쪽방향으로 더기산, 대둔산, 진악산 등이 조망된다고 하나

우중 날씨라 종주 산행한 1진이나, 산행을 안한 2진이나 조망을 감상 못하기는 마찬가지가 되었다.  

 

 

산행코스는 용덕고개 → 성치산(정상)→ 성봉→ 648봉→신도봉 → 무자치골→ 12폭폭→모치마을

 

09:55, 산행 들머리 용덕고개 도착.

 

위 사진 중 아랫쪽으로 남이면 구석리에 있는 성치산이 보이고, 윗쪽으로 번호 ⑦번에 보석사(寶石寺)가 보인다.

보석사는 금산군 남이면(南二面) 석동리 진락산 남동쪽 기슭에 있는 절로 조계사 마곡사의 말사이다.

문화재로는 보석사 대웅전(충남유형문화재 143)과 절 입구의 금산 보석사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65)가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울음소리를 내는 영험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3년 전 이른 봄(2008.03.23) 진악산을 우중 산행한 후 보석사를 둘러본 일이 있었다.

 

 

용덕고개 도착하여 단체 사진부터 남긴다. 코스가 1진과 2진으로 나누어져 함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답지의 산이라 비가 와도 1진으로 산행 할 마음에 단단히 무장을 했는데 2진으로 남는 일행이 반이나 되니 마음이 변한다.  

'그래 나도 2진으로 남아 계곡으로 12폭포와 성봉이나 다녀오자' 생각을 바꾸니 마음이 편하다.

 

용덕 고개는 충남 금산과 전북 진안의 경게를 이룬다.

참석 인원 중 반은 1진, 반은 2진으로 나뉘어 1진은 산으로 오르고, 2진은 역산행을 하기위해 버스로 다시 오른다. 

 

딛어야할 돌 보다 수위가 더 높다.

1진 하산 깃점인 모치마을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봉황천의 징검다리는 장마 중이라 물이 불어나 돌 위로 철철 넘쳐 흐른다.

떠내려오던 나뭇가지와 풀들이 걸려 있는 이 징검다리를 건너야 무자치골에 있는 12폭포를 볼 수 있고 성봉엘 다녀올 수가 있다.

 

성봉엘 못가면 12폭포라도 보기위해 물이 넘치거나 말거나 ,등산화가 젖거나 말거나 스틱을 짚어가며 앞장서서 조심조심 건넜다. 

몇 사람은 건너오고 나머지는 옷과 신발 적시기 싫다며 아예 건널 생각조차 안한다.

 

신을 벗고 뒤따라 오던 대장님 건너다 말고 중간에서 망설이는 듯... 

 

내를 건너 산골짜기를 향해 몇 발작 걸으니 비가 굵어지며 폭우로 변한다. 우비 위에 우산까지 받쳐들고 열심히 걷고 있는데

냇물 조차 건너지 않은 총무한테서 전화가 온다. "언니 빨리 뒤돌아 오세요, 다른 사람들 모두 되돌아 왔어요, 안 간대요.

비가 많이 오면 냇물도 못건너게 될지 모른대요, 언니 한 사람 때문에 모두 불안해하니 언니도 빨리 도로 오세요, 우리 다른 곳으로 갈거에요."

 

'그래 폭우가 쏟아지니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하자', 할 수 없이 되돌아섰다.

돌아서서 걷는 길 옆으로 비가오는 데도 불구하고 인삼밭에 농약 뿌리는 분이 보인다.

"아저씨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도 약을 뿌리세요?" 하니 "정해진 날자가 있어 비가 와도 뿌려줘야해요.' 하신다.

아저씨는 "비가 오는데도 산엘 가느냐" 물어오고, 나는 "비가 오는데도 약을 뿌리느냐" 물었으니 둘다 정상일까 아닐까?

 

물에 빠져가며 내를 다시 건넜다. 

버스에 올라타니 이구동성으로 맛있는 먹거리 찾아가자며 계곡이 아름다운 운일암 반일암(진안)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 한다.

'그래 오늘 하루는 산행 대신 맛있는 것이나 찾아 먹고 몸보신하여 다음에 산행을 더 잘 하자꾸나.'

 

이 집 저 집 물어보며 요구조건이 맞는 집을 선택하여 마당으로 들어섰다.

 

'진안'하면 2008년11월 산행했던 운장산(雲長山, 1126m, 진안군 주천(朱川), 청천(程川), 부귀면(富貴面)의 경계)이 떠오른다.

운장산은 산중() 오성대에서 은거하던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지며,

완주군과 진안군의 접경과,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남한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진안고원의 서북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상봉, 동봉, 서봉의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있다.

동쪽 10km 부근에는 같은 능선에 속하는 구봉산(:1,000m)이 있다. 서봉은 일명 독재봉이라고도 하며 큰 암봉()으로 되어 있고,

서봉 아래에 오성대가 있으며, 부근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 있는 칠성대가 있다.

 

운일암(), 반일암()으로 유명한 대불천() 계곡이 운장산에서 발원하는 주자천()의 상류지역에 있다.

 

반일암에서 가까운 용덕교 앞에 있는 음식점 마당에 차 세운 후 평상에 자리잡고 앉아 먹거리부터 주문을 했다. 오골계 몇 마리와 이것 저것.

 

추녀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절구통 안에서 거세게 흘러 내린다. 빗줄기가 더 굵어지니 산에 간 사람들이 걱정 된다.

 

마당 옆으로 흐르는 또랑물이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비만 오면 신 벗고 들어서서 첨벙거리던 또랑물 이다.  

 

마당가에 피어 있는 백일홍과 복숭아도 어릴 때 많이 보고 자란 꽃과 열매다. 주인아저씨가 잡는 오골계도 봐야 한다며 지키는이도 있다.

 

산행을 위해 준비했던 도시락 반찬을 펼쳐놓고 안주를 삼기도 하고 닭을 잡자마자 날로 먹겠다며 가져오는 이도 있다.

 

음식점에서 내어 놓은 반찬들이 보기에도 깔끔하거니와 여주인의 음식솜씨가 칭찬할만 하다. 거리가 가까우면 자주 가 먹고 싶은 집이다.  

 

쫄깃하게 삶아진 토종닭을 다 먹은 후 나오는 녹두죽은 색다른 맛과 향이 난다. 다른곳에서 먹어본 녹두죽과 훨씬 차이나는 맛을 물어보니

쑥을 넣어 끊였다고 한다, 어쩐지 쑥향이 솔솔 나더라니... 계절 따라 다른 재료를 넣고 끓인다고 하는데 모든 음식에 온갖 정성을 들어 있다.  

 

하루종일 줄기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비가 와서 산행을 포기한 일은 산행 몇 년 동안 두 번째 있는 일인데 산에 안 올라가길 참 잘한것 같다.

2년 전 여름, 그날도 바람이 세차게 불며 비가 억수로 퍼붓던 초복날(2009.7.14) 주금산 산행을 안한 적이 있다. 

만약 산행을 했다면 몇 년 세월이 흐른 후 기억이 가물가물 할텐데 이런 일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2진은 점심 먹고 1진을 기다리고, 산행한 1진은 하산했다는 연락 받고 버스를 보내 이곳으로 와 식사를 했다.  

 

  음식점 마당에서 오랜만에 두꺼비를 보았다. 비만오면 울어대던 맹꽁이 생각도 난다.

서울에 와 몇 몇이 저녁까지 먹은 후 귀가, 즐겁고 재미있는, 추억어린 하루에 오늘도 감사 드린다. 

 

아래 사진 몇 장은 성치산을 거쳐 성봉에서 하산한 1진 코스의 일행이 촬영한 것이다.  

계곡마다 구름이 가득 들어찬 우중 날씨의 산세.

 

성치산 정상 모습.

 

성봉 정상 모습.

 

계곡으로 하산하며 만난 폭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