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가평 연인산(戀人山 , 1068m)

opal* 2011. 7. 26. 22:30

 

4년 전 여름, 명지산을 타고 아재비고개에서 연인산으로 이어 한 번 산행.(2007.8.28)했던 곳이다.

그제(7/24)가 중복이라 오늘은 특별 이벤트가 있어 가까운 연인산 한 곳만 산행한 후 몸보신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산행 코스 상판리에서 시작하여 연인산 정상을 거쳐 우정봉에 오른 후 우정 능선을 타고 마일리로 하산.

연인산은 경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하면 상판리, 북면 백둔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1999년 3월 15일 가평군에서 우목봉을 연인산으로 이름을 고쳤다. 

  906m봉은 우정봉으로, 우정봉 아래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879m봉은 장수봉으로,

구나무산으로 부르던 859m봉은 노적봉으로 이름지었다.

근처에 800m봉이 넘는 장수봉, 매봉, 칼봉, 노적봉 등의 산이 있고 2m 이상의 자생 철쭉을 볼 수 있다.

등산 코스는 승안리에서 용추구곡을 지나 청풍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길과

백둔리에서 장수고개를 넘어 장수능선을 타고 엘레지 샘터를 지나 정상에 오르는 길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아재비고개 위로 명지산과 귀목봉이 한눈에 보인다.

하산할 때는 우정능선을 타고 우정골을 지나 용추구곡으로 해서 승안리로 내려오는 방법과

남쪽 샘터로 방향을 잡아 장수능선을 타고 장수고개를 넘어 백둔리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지방 도로 옆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07;50) 식사 마치고 산행 들머리 상판리 도착.(08:40),  거리가 가까워 밥먹고 바로 산행하게 생겼다.

 

산행 들머리 도착, 차에서 내려 산행 보다는 여기저기 둘러보는 본인(사진 중앙 표)  

해마다 그랬듯 이번 여름에도 가족들과 물놀이 계획이 있어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변부터 둘러 보며 물색 중이다.

 

여기가 좋을까 저기가 좋을까? 혼자서 기웃 기웃.

 

 

정상이 6Km 라고 표시되어 있는 포장도로에서 작은 계곡물을 건너 산으로 진입 한다.

 

계곡 건너는 모습을 카페지기님이 찰칵.

 

경기도 가평 특산물은 '잣' 이다. 산에 잣나무가 많고, 더러는 잣송이가 떨어져 있기도 하다. .

 

흐린 날씨에 잣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고 잡목이 우거져 숲이 어둡고 빛이 부족해 사진을 찍으면 자꾸 흔들린다. 

 

한 동안 땀을 흘리고 먹는 시원한 수박 맛은 어디에도 견줄만한 대상이 없다. 마음 같아선 한 통이라도 들고 오고 싶으나

수박 무게를 이길 체력이 못되어 조금씩 준비하여 메고 다니니 여럿이 나누어 먹기엔 늘 부족하여 미안한 마음이다. 

 

살아있는 나무에 이끼가 많은걸 보면 얼마나 습한 산인지 알 수가 있다. 주변에 수량 풍부한 계곡이 많다는 뜻이리라.

더덕이 살기에 알맞은 산이라며 오늘도 몇 몇은 더덕 캐기에 여념이 없다. 염불보다 잿밥?

 

능선에 오르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 시원하여 땀을 식혀 준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앗음을 알리는 표지는 연속하여 나타나지만 가파른 능선은 발자국을 떼어 놓기에 그리 녹녹지 않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드디어 평지같은 능선에 도착. 연인산 정상이 800m 남았다고 알려 준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정상, 우측은 마일리로 하산하는 길이므로 정상엘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한다.

힘들다며 정상 가기를 포기하고 아예 주저앉은 후미 그룹, 같이 과일 간식 즐기고 몇 명은 정상으로 향한다.

 

산기슭에서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는 이렇게 구름이 많은 줄 몰랐는데 주변이 점점 어두워진다.

 

연인산 정상 가기 전의 헬기장.

 

헬기장에서 정상 사이의 등산로 주변엔 여름 꽃이 얼마나 많던지, '시간 없으니 이따 오다가 찍어야지...' 중얼대며 꽃에게 미소를 보낸다.

꽃이 아무리 예뻐도 앞서서 먼저간 선두그룹이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 오는 걸 보니 눈치가 보여 맘놓고 찍지도 못한다. '꼴지 주제에... 'ㅋㅋ

 

정상으로 갈 수록 구름은 점점 더 많아져 정상에서의 조망을 기대하기가 힘들겠으나 대신 새벽그림 같은 분위기는 마음에 든다.

 

'정상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길은 왜 이렇게 가파른거야?' 맨 꼴지로 혼자 오르며 중얼댄다.

 

드디어 정상 도착하니 11:05, 산행 시작 두 시간 반이 채 안걸렸다.

 

명지산과 연계해서 한 번 왔던 곳이다.

 

 

연인산 정상엔 다른 산과 달리 방위를 표시한 바위가 있다. 이왕이면 거리나 주변 산이름 이라도 적어 놓았으면 더 좋을걸 그랬다.

2006년 인가 백두대간 종주시 추운 겨울 선자령을 지나 곤신봉과 매봉 사이 전망대에도 방위표시와 산 이름이 적힌 바위가 있어

주변 산들과 마주 있거나 대각선 방향의 산들을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연인산에 왔으니 우리 이왕이면 연인처럼 찍읍시다." 먼저온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남자 한 사람과 여자 둘이 번갈아가며 찍힌다. ㅎㅎㅎ

그래서 오늘 하루 잠시 연인 관계가 되었다.ㅎㅎㅎ ㅋㅋㅋ

 

모델이 젊고 예뻐 그럴까, 찍사가 잘 찍어 그럴까? 역시 이 팀이 더 잘 어울린다.

화통하게 깔깔대고 웃을수 있는 시간이 있어 즐겁고 행복한 순간. 

 

정상에서 되돌아오며 꽃사진 몇 장 찍는 동안 두 사람은 벌써 헬기장 위에 올라가 빨리 오라고 불러댄다.

'연인산에서 찍은 꽃사진은 우측 목록 '꽃과 단풍'에.

 

가파른 오르막에서 능선에 올라 팻말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던 시간이 10:40, 정상을 다녀와 다시 그자리에 선 시간이 11:40. 

정상에서 간식 먹고, 기념사진 남기고, 돌아오며 꽃사진 찍고 800m 왕복인 1.6Km 거리를 한 시간이나 소비하고 마일리 방면으로 하산 한다. 

 

 

수정봉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 앞서 걷는 일행을 만나고.

 

 

 

더 내려가니 산행을 않고 음식 준비(보신탕)한 총대장이 마중을 나왔다.

 

마중나온 총대장에게 배낭을 넘겨주고 맨몸으로 룰루랄라~~ 올라갈 땐 꼴찌였는데 하산할 땐...

 

 

아직 다 영글지도 않은 잣이 왜이리 많이 떨어졌는지... 아깝다.

 

1960년대 박 정희 대통령이 권장했던 유실수 나무심기, 잣나무 조림지가 이렇게 변했다.

 

 

 

우정고개 갈림길. 연인산에서 마일리로 하산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칼봉과 매봉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 이다.

 

우정고개부터 마일리까지 임도는 가파르고 빗물에 길이 망가지며 흙이 모두 흘러내려 돌만 남아있어 걷기에 불편하다.  

 

길로 흐르는 빗물을 옆 계곡으로 유인 시키느라 군데군데 길을 절개해 놓았다.

 

 

길 바로 옆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길로 흐르기도 한다.

 

 

 

 

산행 끝~~ 마일리 하산깃점 도착 13;40, 룰루랄라 산행 소요시간 5시간.

 

 

더운 여름에 총무들 산행 못하고 일하는 것이 안스러워 총대장이 잘 아는 음식점을 선택했다. 작년 여름에 몸보신하며 물장구 쳤던 곳이다. 

그리고 이틀 뒤 본인은 식구들을 데리고 또 왔었다. 나무 그늘이 있고 수심이 낮아 올 여름에도 아이들 데리고 또 올까 생각 중이다.   

 

총대장님 고향 친구에게 부탁하여 토종으로 큰 것 한 마리 부탁하고, 못먹는이들에게는 삼계탕으로 넉넉히 준비한 식도락 시간, 

그동안 저렴하게 다니면서도 조금씩 누적된 회비로 충당을 하니 먹는 회원들도 마음 편히 즐긴다. 

 

 

산행 후의 등산복은 수영복으로 변한다.ㅎㅎㅎ 이열 치열의 식사 후 물놀이 시간.

젖은 옷이 민망스럽고 조심 스럽긴 하지만 다 같이 즐기는 시간이니 어쩔수 없다.

 

 

 

피사체 향해 셔터 눌러 주신분 고마워요,~~

 

 

 

회원들의 즐거운 한 때.

 

산행 잘 하고, 잘 먹고, 물놀이 싫컷한 후 귀가행 차에 오르니 비가 쏟아진다. 우린 언제나 이렇게 행운아 이다.

 

춘천 고속도로는 물바다로 변하고 버스 바닥에 물 튀는 소리가 시끄럽다.

 

비가 쏟아져 속도가 늦어지고,  

 

퇴근시간까지 겹치니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드디어 서울 입성. 집 근처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비가 소강상상태, 우산도 펼치지 않고 집에 도착 하였다. 

집에와 뉴스 들으니 우리가 갔던 가평 강우량이 엄청 많다. 즐거운 산행과 신나는 물놀이로 하루를 보낸 오늘도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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