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엔 백화산을 갑니다" 하기에 처음엔 무심코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만났던
이화령 근처의 白華山(1063m,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 2005.9.20 산행)으로 알아 듣고 나섰더니 그 산이 아니었다.
개념도에 그려진 이 白華山(933m) 역시 충북(영동 황간)과 경북(상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산 이름이 백화산 외에 포성봉, 한성봉으로도 불리며 능선에 금돌산성(今突山城)이 둘러있다.
금돌산성은 신라 때 김흠이 쌓았다고 전하며, 전체 길이는 20㎞로, 높이 4m, 너비 3.6m의 성벽이 축조되어 있다.
현재 일부분이 복원되었는데 백화산을 사이에 두고 금강과 낙동강이 흘러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 였다고 한다.
산 동쪽의 석천은 민주지산(1,242m)의 송천과 합류하여 금강의 상류를 이룬다. 구수천, 중모천이라고도 부르며,
석천에 흐르는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며 석천골에는 선덕여왕 때 창건한 반야사가 있다.
모동면 수봉리에는 1518년(중종 13)에 창건한 옥동서원(玉洞書院, 경북기념물 52)이 있고,
황희와 황효헌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으로, 매월 3월과 9월에 향사를 지낸다.
산행은 경북 상주쪽 수봉리에서 올라 충북 영동군 황간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경북 상주 모동면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금돌산성 암릉을 따라 백화산 정상을 오른 후 1진은 능선을 따라 주행봉으로 향하고,
2진은 백화산에서 계곡 따라 하산하여, 충북 영동 황간 반야사 근처에서 만나게 되는 코스 이다.
차 창을 통해 보이는 아침 해가 흐린 날씨라 눈부심 없이 동그랗게 보이더니
산행 들머리 도착하니 언제 흐렸더냐는 듯이 날씨가 쾌청하다. 산행에 앞서 단체 기념부터 남긴다.
냇물이 보이는 곳에서 하차하여 봉화터쪽으로 입산.
나무 그늘로 오르니 더위를 덜 느낀다. 십여분 오르니 산성을 쌓았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봉화터에 오르니 나무에 가려 정상은 안 보이고 나중에 걸어야할 주행봉이 왼쪽으로 보인다.
넘고 또 넘어야할 봉우리들.
금돌산성은 계속 이어지고.
밧줄을 잡고 암반을 오르기도 한다.
앞에 높게 보이던 봉우리를 지나 뒤에 있던 봉우리에 올라 돌아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 모습. ㄱㅅ씨가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오르고 올라도 옆으로 계속 보이는 산성터, 산성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꽤 길게 느껴진다.
또다른 봉우리에 올라 한 번 씩 쉬어가며 뒤돌아 본 모습.
가파른 오르막엔 밧줄을 잡고 오르기도 한다.
전망 좋은 곳에 올라 뒤돌아 본 모습. 산행 시작한 곳에서 걸어온 능선이 한 눈에 조망된다.
물줄기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 저 멀리 사진에 보이는 우측 주행봉 능선 아래가 우리가 하산해야할 지점이다.
산 정상 시원한 나무그늘에서의 성찬.
역시 정상석은 큰 바위 보다는 작은 사이즈가 아담하고 정이 간다. 백두대간 종주 중에 만났던 다른 백화산의 정상석도 이렇게 작았었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지역마다 산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지 백화산, 포성봉, 한성봉, 이름도 갖가지로 많다.
큰 바위는 경북 상주에서 세운 듯, 큰바위가 섭하다고 할까봐 여기서도 한 컷,
산 정상의 모습. 정상에서 민주지산, 덕유산 등이 조망된다 했는데 주변에 나무가 우거져 보이질 않는다.
다 같이 모여앉아 점심 식사 후 산행을 길게 할 1진은 정상에서 주행봉으로, 2진은 되돌아 갈림길에서 반야사가 있는 골짜기로 하산 한다.
날씨도 뜨겁거니와 3주만에 제대로 타려니 너무 길게 느껴져 2진으로 반야산 쪽으로 하산 준비.
1진이 더 걸어야할 주행봉.
나무 사이로 바위가 있어 올라보니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시원한 조망을 두고도 다른이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그냥 내려 딛는다.
포성봉에서 주행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오른쪽은 경북 상주, 왼쪽은 충북 영동 황간이 된다.
바람도 시원하고, 조망도 시원하고.
골짜기로 내려딛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한참을 내려 딛으니 맑은 물이 흐르고. 차고 시원한 물에 손도 담근다.
큰비에 떠내려온 낙엽과 돌들이 길을 덮고 있다.
숲 속 계곡에서 땀을 씻고 내려오고 싶지만 내려오는 동안 땀이 또 흘러 옷을 적시게되니...
산을 다 내려와 넓은 물에 들어서니 뜨거운 볕이 내려 쬐도 온몸이 시원하고 흐르던 땀이 쏙 들어간다.
차디찬 계곡물에 땀 씻고 뽀송뽀송한 옷 갈아입은 후 주행봉까지 다녀오는 1진 기다리며 시원한 물가 그늘에 앉아 맥주 한 잔씩 마시니,
이어찌 즐겁고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몇 뿌리씩 캐어온 더덕을 잘게 찢어 소주병에 넣은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 모금씩 나누어 마시니 이 또한 산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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