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
김 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 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사랑법
김 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서가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 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감추어두는 숨은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火焰)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립고 사는
사랑의 혹법을 압니까.
두 마음이 맞비치어
모든 것 되어도
갖고 싶어 갖지 않는
사랑의 보를 묶을 줄 압니다
인생
김 초혜
길을 떠나기 전에
묻고 싶었으나
길을 떠난 후였고
길을 걸을 때
묻고 싶었으나
숨이 가빴습니다
지금
길이 없기에
길을 잃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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