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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 주 걸러 한 번씩 이듯 희양산, 선자령, 설악산, 마산 등 추억어린 백두대간을 찾아 걷는다.
이번에도 아스라히 조망되는 백두대간 줄기가 그리워 남덕유산행을 신청했던 것인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
조망은 커녕 한 치 앞도 보이지않는 오리무중의 운무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속하는 덕유산 코스는 몇번 걸었으나 영각사 코스를 한 번도 걷지않아 일부러 신청했던 것.
남덕유 정상에서 영각사로 이어지는 코스는 총길이 중 반은 너덜, 반은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다.
길이 얼마나 거칠던지 한 번만 더 걸었다가는 두 다리가 모두 망가지겠다.
산행 길이가 길어 영각사 코스를 왕복할까 하다 '힘들어도 육십령부터 걷자.' 생각 바꾸기를 얼마나 잘한 일인지...
남덕유산(1,507m)은 경상남도 거창군·함양군과 전라북도 장수군 경계에 솟아 있다.
덕유산의 최고봉은 향적봉(香積峰, 1,614m)이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덕유산(향적봉)은 경상남도 거창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安城面),·설천면(雪川面)의 경계에 솟아 있다.
두 봉우리 사이의 약 20㎞ 구간에는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무풍면(茂豊面)의 삼봉산(三峰山, 1,254m)에서 시작하여 대봉(1,300m)·
덕유평전(1,480m)·중봉(1,594m)·무룡산(1,492m)·삿갓봉(1,410m) 등 해발1,300~1,400m의 봉우리들이 줄 지어 경남과 전북 도 경계를 이룬다.
북동쪽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흐르면서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南大川)으로 흘러드는 길이 30㎞의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은
널리 알려진 명소다.
먼 길을 4시간동안 달리고 달려 육십령 도착.(10:00)
산행 들머리 육십령.
얼마만이던가 육십령에 왔던일이... 거연정, 농월정 등 별서정원 답사차 육십령을 지나다닌 일은 1990년대 초반이지만, 산행하며 발딛은 일은
백두대간 종주 시 무령고개에서 산행 시작하여 영취산, 깃대봉을 거쳐 육십령엘 왔었다. 2005.11.26의 일이니 6 년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그 후 서너 번의 방문이 더 있었다.
단체사진부터 남기고 산행 시작.
육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차츰 돌이 보인다.
나뭇가지사이로 할미봉이 보이는 헬기장 도착.
우뚝우뚝 솟아 할미봉을 이루는 바위들.
선두그룹은 모두 달아나고 할미봉에 오르는 후미그룹.
"산행 중에는 불통지역이 많아 전화가 걸려와도 통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헬기장에 올라서서 혹시나 하여 전화를 거니 역시나, 신나는 컬러링에 묻지마 춤판만 벌어졌어요!
나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댄싱퀸인데~~ 오늘은 찍사 노릇만 착실히 할라요." -소리새-
▲장수군 경주마 목장.
▼※. 사진에 있는 글자가 잘 안보일 때에는 사진을 클릭.
할미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여야할 조망이 날씨가 흐려 가시거리가 짧다.
할미봉 마지막 걸은 일이(2007.6.5). 4년이 지났다. 전에 없던 정상석이 새로 놓여졌고 계단도 새로 설치되어 다니기에 편해졌다.
산행길이가 길어 시간 단축을 위해 실물 바위는 일부러 찾지 않았다.
할미봉에서 바라본 서봉(장수 덕유산)과 남덕유산. 할미봉을 딛고 먼저 내려간 선두그룹은 낮은 바위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할미봉 암릉구간. 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기도 했다. 덕유산 전체 코스 중 제일 까다로운 곳.
할미봉 정상엘 오른 후 암릉을 내려딛는 본인, 뒤에 오며 사진 찍은 소리새님, 카페에 사진과 글 올리며
"꽃띠언니로부터 암벽 시범이 있겠습니다! 요케~? 요케? 아이고 후덜덜! 난 어찌간다요."
할미봉을 내려와 뒤돌아본 모습.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꼭대기엔 구름이 잔뜩.
할미봉을 배경으로 찍어 카페에 올린 소리새님 曰
"산 속에선 언제나 꽃띠소녀 십니다. 분홍빛으로 상기된 저 볼좀 보세요!"
갈길은 까마득한데... 후미그룹의 여유로운 모습.
남덕유산 배경, 먹구름이 무섭게 몰려오고 있다.
익살스러운 소리새님 曰, "산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속을 즐기는 연인도 있는거!
멋집니다. 속은 알수없지만 일단 그림은좋습니다. 찍사는 그림만 보는법!ㅋㅋ"
헬기장에 올라서니 오랫만에 참석한 ㅇㅅ씨 빨리와 식사하라며 불러댄다.
남덕유산은 커녕 서봉(장수 덕유산)도 못오르고 헬기장에서 점심 시간을 갖는다.
식사후 다시 출발하여 오르니 가파른 오르막에 힘이 들어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서봉 배경.
서봉의 바위들.
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정상인 줄 알고, 다왔나하고 올라보면 뒤에 또 봉우리가 있어 속고 또 속았던 첫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먼저 앞서간 후미대장 어느새 서봉에 올라 어서오라며 사인을 보낸다.
서봉 정상에 다 온 것 같아 잔뜩 수그리고 걷던 발걸음 멈추고 고개 들어보면 저 만큼 앞에 또다시 높은 바위봉이 웃으며 기다린다.
서봉에 올라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을 구름이 모두 가려놓고 있다.
육십령에서 출발(10:10)하여 서봉 도착(14:20) 산행 시작 4시간 10분 소요.
날씨가 쾌청하면 남쪽으로 깃대봉을 지나 백운산, 봉화산, 지리산까지도 조망되는 一望無際(일망무제)의 조망터인데... 아쉬움이 많다.
덕유산 끝자락인 신풍령에서 북진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여 종주 마지막 코스로 택한 덕유산.
대간종주 말미에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1박하는 덕유산 종주 중 월성재에서 자신에게 감격하며 눈시울 붉히던 4년 전 일이 떠오른다.
적지않은 나이에 건강 유지하며 다시 와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행복감을 느끼며 매사에 감사 드린다.
4년만에 다시와 보니 전에 없던 서봉 정상석이 앞 뒤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 산뜻한 모습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백두대간에 속하는 이 봉우리는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를 이루어 전라도 사람들은 '장수 덕유산'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앞 뒤 양쪽을 배경으로 모두 인증 샷~.
사방으로 좋은 전망 다 감춰 놓고, 옆에 있는 남덕유산까지도 보이지 않으니... 서봉 헬기장에서.
서봉과 헬기장 전경.
서봉과 남덕유산 사이 안부를 구름이 가득 메꾸고 있다.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 안부에 내려딛고, 다시 남덕유를 향해 오른다.
서봉에서 철계단을 딛고 내려와 뒤돌아본 서봉 모습.
백두대간과 남덕유산 갈림길. 서봉은 백두대간 마루금에 속하나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에서 살짝 비켜 서있다.
육십령부터 함께한 백두대간 길을 이곳에서 아쉬운 작별하고 남덕유로 오른다. 마음 같아서는 월성치까지 가서 황점으로 하산하고 싶다.
백두대간 갈림길을 확인하는 동료와 종일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 담기에 여념없는 일행.
거친바위로 이루어진 남덕유산(1507m) 정상 모습. 덕유산에서 향적봉 다음 두 번째로 높으며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살짝 옆으로 있다.
해발높이는 지리산 노고단과 같은 높이로, 경남 함양군, 거창군, 전북 장수군을 경계로 한다.
욱십령에서 산행시작(10:10) 하여 5시간 걸려 남덕유 정상 도착(15:10).
주봉인 향적봉(1,614m) 15km, 영각 통제소 3.4km를 나타내는 두 팔 벌린 이정표는 그대로 있고, 계단을 겸한 전망대가 새로 설치 되었다.
날씨도 흐리고, 평일이다 보니 단체로 온 팀은 우리뿐이고 개인으로 찾은 사람들이 몇 있을 뿐, 유명세에 비해 호젓하다.
동엽령에서 걸어와 삿갓봉에서 처음 마주하고 가슴 설레며 바라만 보던 봉우리(2006.2.25), 그 후 대간 종주하며 두 번 왔었고(2007년5,6월),
지난 겨울(2011.1.25) 향적봉에 올라 설경을 담으며 멀리 구름 위로 정상만 아스라히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던 봉우리이다.
지난주에도 적상산 산행 중 전망대에 올라 덕유산 주 능선을 바라보며 잠시 감상하기도 했었다.
육십령에서 오르는 1진 코스가 힘들다며 영각사에서 올라와 기다리고 있던 2진 일행과 더불어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리는 하루.
북덕유의 향적봉을 향해 내달리며 삿갓봉, 무룡산, 백암봉, 중봉, 향적봉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능선에 줄지어 있어 장쾌한 주능선이
한 눈에 시원스레 조망되는 곳이지만 오늘은 운무의 방해로 가까운 서봉 조차 안보이니 처음 온 사람들은 못내 아쉬워 한다.
남덕유산의 영각사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가파른 철계단으로 되어 있다.
내려가나 하면 오르고, 오르다보면 또 내려딛고.
가파르게 오르는 긴 철계단을 안고 있는 암릉은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다.
남덕유산에서 내려다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한 번 걷고 싶어했던 계단이다.
남덕유산의 명물 같은 계단을 막상 걸어보니 너무 가파라서 보통 힘드는게 아니다. 이 코스로 오르려면 반죽음은 각오해야겠다.
발 아래 평화롭게 보이던 함양땅 마을은 구름이 가려놓아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조망이 없어 지루할뻔한 길을 오늘은 소리새님 덕분에 많이 웃는다.
조망은 시원치 않고 걷다 지루할 땐 사진 한 방씩 서로 찍고 찍히며 웃는 시간을 갖느다.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며 오늘도 산을 오르내린다.
암봉을 내려딛는 계단은 폭이 좁고 더 가파르다.
과일 먹으며 잠시 휴식시간. 영각사까지 3.4 Km 중 연속되는 가파른 계단으로 겨우 800m 내려 딛었다.
계단이 끝나나 싶으면 울퉁붍퉁한 돌길이 이어지고.
어느정도 내려 딛으니 계곡에 조금씩 흐르는 물도 보이고 다리도 나타난다.
낙엽 밑엔 돌이 있어 자칫 잘못 딛으면 돌멩이가 움직이고, 낙엽이 미끄러워 발이 삐끗하기도 해 가파르지 않아도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드디어 하산 끝내는 영각공원 지킴터 도착.(16:55)
남덕유산(1507m)에서 하산 시간만 2시간이 걸렸다. 무사한 시간주신 조물주님께, 동료들께, 자신에게도 감사하는 하루.
영각사 입구 버스 승강장 다다르니 오후 5시, 날도 어두워지고 일과 시간이 다 끝나간다. 산행 소요시간은 더도 덜도 아닌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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