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트레킹

trekking 4, 타다파니~촘롱~시누와

opal* 2012. 3. 6. 23:00

 

(2012-03-06 )  오늘 일정은 타다파니에서 촘롱(2,170m)을 지나 시누와(2,360m)까지 트레킹.

 

아침일찍 일어나 바라본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봉. 일출 전이라 그런지 많은 구름이 봉우리들을 에워싸고 있다. 

어제는 푼힐 가느라 새벽에 일어나고, 하루 종일 8시간 반을 걸어 너무 피곤해 그런지 자야할 때를 놓쳐 밤잠을 설쳤더니

얼굴은 부숙부숙 붓고 아침부터 머리가 무겁고 몽롱하다.

아침 메뉴로 북어국이 준비되었으나 압안이 깔깔하여 못먹겠는 걸 오늘도 하루종일 걸어야하기에 억지로 조금 떠넣었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핀 랄리그라스 위로 보이는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남봉 Zoom in~~

 

안나푸르나 남봉 우측으로 구름띠를 두른 마차푸차레봉.

 

Machapuchare(6997m), 현지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신성시하여 등산이 금지 되었다.  

능선이 가파르고 뾰족하기 때문에 주변의 일부 봉우리보다 낮지만 특별히 이목을 끈다.

 

안나푸르나 히말의 남쪽 능선에선 낮은 편에 속하며 짧은 수평거리 안에서 엄청난 수직기복을 이룬다.

 이중의 봉우리가 물고기 꼬리처럼 생긴데서 '피시테일(Fish's Tail)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피시테일(Fish's Tail)- 퀵스텝 피겨 (figure) 명칭의 하나,  물고기가 꼬리 지느러미를 흔드는 동작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인 ABC는 저 산너머에 있다.

 

구름 속으로 물고기 꼬리부분이 보이는 마차푸차레봉.

 

아침 햇살이 비친 산마다 각기 다른 색이 이채롭다.

 

위용을 떨치며 장엄하게 서있는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을 좀더 가까이.

 

조망권이 좋은 타다파니의 아름다운 롯지. 우리가 묵은 숙소 바로 옆집이다.

 

산뜻한 색갈이 서로 잘 어울리는 설산과 타르쵸. 오색 깃발은 작아 뵈지만 저 안에는 무수한 경전이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참롱 가는 길.

 

아름다운 설산과 색갈 예쁜 타르쵸와 랄리그라스를 배경으로 섰지만...

3일 전과 2일 전엔 두 시간 정도씩 자고, 어제밤엔 밤새 잠을 못이루고 일어났더니 눈은 충혈되고 얼굴이 부숙부숙하다.

지도를 보면 촘롱을 지나 시누와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아 뵈던데 과연 잘 걸을 수 있을런지 걱정스럽다.

촘롱에서 한참을 내려디고 다시 시누와까지 올라가야 하는 돌계단이 힘들다며 누군가 '악마의 계단'이라고 얘기 해준다. 

 

고도를 떨어뜨리며 원시림을 지난다. 역광으로 스미는 찬란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경쾌한 발걸음. 매일 매일 날씨가 좋아 얼마나 감사한지...

 

롯지마다 벽에 그려진 지도를 보면 넓은 길 같지만 남의 앞마당도 지나고, 길 같지 않은 곳도 걷는다, 이곳엔 화살표시만 덩그마니 박혀있다.

 

수면부족으로 몸은 고되나 날씨가 좋아 기분은 Very Good~~ 발걸음도 경쾌하게 행진 또 행진, 남의 집 대문으로 들어가 마당을 거친다.

마당에서 한데모여 모이를 쪼는 닭들이 얼마나 귀엽고 평화로운지... 일행들의 입에선 노랫소리라도 들리는 둣하다.

나무를 걸쳐놓는 우리나라 제주도 대문 같은 또 다른 대문을 들어서서 마당이 넓은 롯지에 도착.

같은 여행사 B팀은 이곳에서 잔 모양이다. 인기좋은 B팀 가이드 빠담씨를 또 만난 ㅁㅅ씨 반갑다며 같이 사진 찍어달란다.  

 

롯지 넓은 마당에서 잠시 휴식, 우측 사진은 김롱강, 아래까지 내려가 다리를 건너 다시 산비탈 길로 모퉁이를 돌며 걷게 된다.(표시)

 

  현위치, 타다파니에서 멀지 않으나 고도를 많이 떨어뜨렸다. 오늘 가야할 곳은 다시 고도를 높이며 촘롱을 지나 시누와까지 가야한다.

※.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볼 수 있다. 큰 사진을 다시 클릭하면 사라짐.

현위치 추일레 마을 디×리 롯지.

 

 능선 위로 조금 보이던 하얀 안나푸르나 남봉을 검은 구름이 감추어 놓고 안보여 준다.

 

추일레 마을 마운틴 디스커버리 롯지 마당에서 바라본 계단식 다랑이 밭 배경.

 

 B팀 메인가이드 빠담씨와.

 

얼굴의 붓기가 얼른 빠지지 않아 거북스럽다.  그렇다고 사진을 안찍을 수도 없고.ㅋㅋ

 

햇살에 퇴색되고, 바람에 찢겨진 룽다와 검은 구름에 가려진 설산 안나푸르나 남봉.

 

마당 넓은 롯지를 나와 내려 딛으며 힐사이드 롯지 대문을 또 들어선다. 풀을 한 짐씩 지고 가는 여인들이 마당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지금 걷고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약도, 나그네의 여정에 도움주기 위해 배려하는 마음씨가 고맙기만 하다. 

햇살이  안내도 뒷쪽에서 비쳐 나무판 그림자가 무늬를 이룬다.

 

보기엔 보리처럼 생겼으나 알갱이는 통통하질 않고, 호밀보다는 키가 작고 밀 보다는 크다,

 

마당 넓은 롯지에서 잔 B팀까지 합세하여 내려딛는 보리밭 사잇길. 어느 마을에 가나 닭들이 많다.

 

교복입은 아이에게는 양말을 선사하고, 작은 애들에게는 연필과 먹을 것을 선물로 주었더니 옆에서 보던 일행이 "양말도 준비 했어요?" 한다.

 

전체 그림. 아래 사진들은 위 사진을 좀더 자세하게 세분화 시켰다.

 

타다파니(★, 2,630m)를 떠나 시프롱(1830m) 도착. 타다파니와 고도차 800m , 오늘은 사진 우측 위  시누와(★, 2340m)까지 걸어야 한다.

 

이 지도는 좀더 입체감이라 우리가 가야할 곳이 산들로 에워쌓인 곳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 좌측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 사진 클릭하면 좀더 크게 볼 수 있다.

 

다리 건너기 전 녹색 다랑이 밭을 배경으로.

 

김롱강에 놓여진 다리.

타다파니와 시프롱과의 고도차가 800m였으니 더 많이 내려온 이곳까지는 대략 1000m 정도 되지 않을까? 

 

Kimrong Khola 다리를 건너며.

 

김롱강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 고도를 다시 높이는데 학교 운동장인지 대나무 울타리가 높게 있고 아래에 구멍을 뚫어 놓고 그 사이로 다닌다. 

 

앞에서 걷던 가이드가 뒤돌아 보라며 "저~기 보이는 곳이 우리가 어제 저녁 잠을 잤던 타다파니"라고  알려준다.

 

어제  저녁에 밤을 꼬박 지새우고 아침에 출발한 타다파니와 가파르게 내려와 계곡을 건너 지나온 마을을 배경으로 서 보았다.

 

구르중 마을의 애기는 밥을 잘 먹어 그런가  밥알 붙은 애기 얼굴이 엄마 보다 훨씬 커뵌다.  밥 먹는 중에 "애기야~ 여기좀 볼래?" 하며 찰칵.

 

김롱강 다리를 건너  다시 고도를 높이며 구르중 롯지(2050m)에서 주민과 함께.

히말라야의 장엄한 설산은 설산 대로, 산자락 마을은 마을 대로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며 걷는 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기분이 좋아 그런가? 갈 길은 아직 멀었지만 아침에 우려했던 수면부족으로 인한 여파는 더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니 감사할 뿐이다.   

 

 

아침에 출발했던 다다파니와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파르게 내려딛은 곳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보며 Zoom in~~  표는 타다파니,

표는 추일레의  마당 넓은 마운틴 디스커버리 롯지, 그리고 힐사이드 롯지, 보리밭 사이를 걸어 내려와 다리를 건너 다시 오르고 있는 중이다.

 

아침 출발할 때 조망 좋던 타다파니의 아름다운 롯지를 카메라 렌즈 힘을 빌려 최대한 당겨 본 후 다시 앞으로 돌아서서 고도를 높인다. 

 

한 바탕 올라선 산모퉁이 Hill Top 롯지 마당에서 잠시 휴식, 추일레 마을 넓은 마당에서 김롱강 건너 바라보던 산모퉁이 끝 집이다.

 

뒤돌아보니 타다파니가 아직도 보인다. 아침에 떠나올 땐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선두대장 뒤만 따라 왔는데...

가지를 베어낸 나무 꼭대기에 오른 짓궂은 썬딥과 채린, 나이가 이제 갓 스물이니 어떤 장난인들 하고싶지 않으랴,

 

구름 속에 있어 더 신비롭게 보이는 봉우리, Hill Top 롯지 마당에서 조망되는 마차푸차레(6,993m). 지금 저곳엔 눈이 내리고 있을 것만 같다.

롯지마당의 지도에 영어로 표기한 것을 보면 Machapuchare 또는 Machhaphuchhare라고 쓰여있는 곳도 있다.

네팔 북부 안나푸르나산맥에서 남쪽으로 갈라져나온 산맥 끝에 위치 한다. 카트만두에서 국내선을 탔던 휴양도시 포카라에서 약 25Km 이다. 

봉우리 꼭대기가 양쪽으로 갈라져 물고기 꼬리같은 모양이라 'Fish Tail'라고도 하며 네팔인들이 신성시하는 산으로 등반이 금지되어 있다.

 

잠시 휴식 후 다시 촘롱 향해 출발, 촘롱과 ABC, 그리고 지누(단다) 온천 가는 길이라고 쓰여있다.

 

산비탈 오솔길을 걸으며 모퉁이를 돌고 또 돌고.

 

산비탈에 일구어 놓은 밭. 땅이 넓어 수확량은 많겠으나 저 넓은 밭을 일구려면 얼마나 힘들까? 목가적(牧歌的)인 계단식 풍경이 이채롭다.

 

돌계단 위 롯지 기둥 안으로 가야 하는데 소들이 길을 막고 있다. 지형 그대로 이용하며 걷는, 길을 고치거나 다듬지 않은 코스가

우리는 재미있으나  잡풀 한 포기 없이 잘 다듬어 놓은 다랑이 밭. 이 많은 밭을 갈기 위해 저 소들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마을을 지나 또 다시 돌 계단을 오르는 선두 가이드 뒤를 따르니 새로운 마을이 나타난다. 롯지에 쓰여진 이름을 보니 '촘롱' 이다.

 

"집에가면 아내한테 여사님 얘기를 꼭 해줄 것" 이라던, ㄹㅅ업을 하신다는 ㄱ사장님, 무슨 궁금증이 그리도 많으신지...ㅋㅋ 죄송.

김롱콜라를 건넌 후 구루중 마을을 지나고 계단식 밭길을 지나 촘롱에 오도록 좁은 길에 옆에 바짝 붙어 보폭 맞춰 걸으며

이곳에 오게된 얘기를 물으시기에  이야기하다보니 산행을 하게된 동기에서 암 투병하던 오래 전 이야기까지,

이야기 도중 간간히 "사진 찍으셔야죠?" 촬영시간도 간간히 내주시며 본인 자신이 "밀착취재" 하신다 했는데 궁금증은 좀 풀리셨는지...

 

트레킹 첫날 인가, 수다미 지역을 통과하며 커다란 나무에 빨간 꽃이 예쁘게 피었기에 선두 가이드에게 랄리그라스(Laligurans)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그 후 멀리 랄리스라스 나무가 보이니 특유의 음성으로 "랄리그라스~" 하며 손으로 가르긴다. 

그 후부터는 랄리그라스만 눈에 띄면 "랄리구라스~" 하며 큰 소리로 알려준다. 그러면 뒤에서 "난리 부르스"하고 응답해주면 "Oh, No~"

발음이 잘못된 줄 알고 난리 부르스가 아니란다. 그러면 다시 "Korean Language~" 하면 무슨 뜻인지도 모르며 "헤 헤" 하며 웃는다.

헤~ 헤~ 하며 웃는 모습이 재미있어 일행들이 자꾸 농담하며 웃기면 저도 재미있어 하며 함께 웃으니 같이 걷는 길이 지루할 수가 없다.

 

앞으로는 돌계단, 우측 아래로는 강이 보인다. 강줄기 위로 파란지붕 보이는 곳이 우리가 하산 할 때 하루 묵을 숙소가 있는 '지누단다' 란다. 

타다파니와 지누단다, 시누와로 갈 수 있는 삼거리로, 지도를 보면 촘롱은 교통 요충지 임을 알 수가 있다. 

계단 위로 지누단다에서 올라오는 외국인들이 보인다.  

 

 

 랄리그라스 아래 한글 간판이 커다란 촘롱 마을(2170m).

 

 산 골짜기 사이로 보여야 할 설산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한 먹구름에 쌓여 있다.

 

 히말라야 설산 조망이 좋은 롯지 간판. 아침마다 새로 꺾어 꽂아 놓는 걸까? 간판 아래 양쪽에 달아놓은  랄리그라스가 싱싱하다.

 

 혹시 마차푸차레가 보일까하여 먼 산을 줌으로 당겨 보았는데 마차푸차레는 구름 속에 숨어 안보이고 그 아래 두 사람만 연인처럼 보인다.  

 

 우리가 가야할 오늘 목적지는 시누와. 우리의 숙소는 흐릿하게 보이는 저 ○표시 롯지를 지나 모퉁이 뒤로 더 올라가야 한단다.  

 

촘롱마을 해발 높이가 지도마다 다르다, 어떤 지도에는 2020m, 또 어디엔 2170m, 위 김롱강 건너기 전 찍은 사진엔 1950m로 표시되었다. 

우리가 가야할 시누와의 해발 높이도 위 지도에는 2340m, 어느곳엔 2300m, 또 어디엔 2360m로 표시되어 있으니... 어느 것을 믿어야 하나?

 

 촘롱에서 점심 식사 후 돌계단을 한참 내려딛은 후 계곡을 건너 다시 저 길(●)로 올라가야 한단다. 그러나 저 곳()이 끝이  아니다.

 

우리가 점심 식사를 나누게 될 Kalpana 롯지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오는 모양이다. 한글로 된 프랭카드가 몇 개 걸려있다. 

 

촘롱마을(2170m) 아낙과 함께. 

 

학교가 있는 촘롱마을 전경.

 

조망좋고 넓고 환한 실내에서 먹는 오늘 점심 메뉴는 오무라이스. 일단 조금 덜어내고, 골고루 맛보여주는 쿠커들에게 감사하며 맛있게 냠냠~

쿠커들 설겆이하는 동안 잠시 누워 점심식사 후의 나른함을 달랜다. 가야할 곳의 먹구름은 변함없이 골짜기를 메꾸고 있다.

 

또다시 시누와를 향해 출발 준비.

 

촘롱마을 돌계단을 내려 딛으니 학교와 교복입은 학생들이 보인다.

 

교문 안 풍경 담는 모습을 본인도 모르게 찍힌다. 학교건물이라야 허름한 벽돌 건물 하나 뿐이고 학생들이 같이 있는 걸 보면 남녀공학인듯.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 딛으니 아이들이 보인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자연스럽게  응해준다.

피하거나 어색해하지 않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폼을 잡는걸 보면 모델 경력이 꽤 오래된듯하다.

 

모델료를 지불하려다 또 몰카에 걸렸다. 지나가는 외국인만 보면 손 내밀며 "Sweet(스윗)~ Sweet~ "

우리나라 사람들이 초콜렛을 많이 준다는 소리를 들어 치아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문구류를 준비해갔다.

전쟁직후 우리네 어린 시절에 미군을 보면 무슨 소린지도 모르며 "기브 미 초콜렛" 아니면 "기브미 껌"을 건네던 소리나 다를바 없다. 

 

마을에 무슨 행사 중인지 대나무와 리본으로 화려하게 꾸며놓고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있다.

 

계단을 딛고 내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밭 이랑 사잇길을 보니 오정혜가 주연 맡았던 영화 서편제 촬영지 '청산도'가 생각난다. 

파란 지붕 앞에 한 사람이 가고 있는데 개미만하게 보인다, 저 길을 어느 세월에 걸어 간담? 오마이갓~ㅋㅋㅋ

 

Chhomrong Khola 다리 건너기 전 잠시 한 컷.

 

다리 건너 다시 오르는 돌계단.

 

돌계단은 쉬지않고 이어지고, 촘롱에서 내려와 다시 오르막을 오르며 뒤돌아 쳐다본다. 방금 내려온 길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돌계단을 올라 다른 롯지에서 잠시 역광에 물드는 촘롱 마을을 담는다.  

 

 

햇살이 기울어 역광 상태는 좋으나 렌즈에 빛이 들어와 불편하다. 왼쪽 위 삼각형 윗집이 점심 식사한 Kalpana 롯지 이다.

햇살은 기울기 시작하는데 우린 언제나 다 올라갈라나?

 

드디어 시누와 (2340m) 마을 도착, 마을 입구 표시가 색다르다. 일행들과 따뜻한 차 한 잔씩 사서 나누어 마시며 잠시 휴식. 

촘롱에서 바라볼 때 스틱 끝으로 모퉁이에 보이던 곳이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여기서도 앞에 보이는 집을 지나 더 올라가야 한단다 .   

 

휴식 끝내고 다시 출발, 도르고 또 오르니 정말 '악마의 계단'이란 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어쩜 이렇게 계속 오르기만 하는지...

 

커다란 암석에 글씨가 보인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얘기겠지.  

가파른 돌계단에 빈 몸도 힘든데 통나무를 몇 개씩 지고가는 사람, 커다란 카고백 몇 개씩을 한꺼번에 지고가는 사람... 얼마나 고달플까?

 

먼저 올라간 선두가이드가 기다리며 바라보고 있다.  힘들게 오르고 나면 으례 " 5분간 휴식~" 선두 가이드가 외치기 전에 먼저 외친다. ㅋㅋ

 

계단을 올라 또다른 Hill Top 롯지, 우리가 쉴 곳이냐 물으니 더 가야 한단다. 가게 진열장 안에 우리 제품 '신라면'이 보인다.

위 사진 중 아래 그림 현위치는 시누와 롯지.

 

위 사진 인물 뒤로 보이는 곳이 드디어 우리가 오늘밤 묵을 시누와 롯지이다. 

 

중간 중간에 쉬기도 많이 쉬었지만, 이른 시간에  타다파니를 출발하여 시누와끼지 오는데 10시간이 걸렸다. 바로 전에 만난 롯지와 이름이

 같은 걸 보면 한 사람이 롯지 여러 채를 운영하는 것 아닐까? 배낭 내려놓으니 수고했다며 가이드가 차와 분홍색 뻥튀기 과자를 내놓는다.   

 

지도를 보면 설산 봉우리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조금 확대한 모습. 이곳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물고기 꼬리를 닮은 마차푸차레(Fish Tail) 아래 물고기까지 그려놓은 그림이 이색적이다.

 

롯지에 도착하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주는 따뜻한 차 한 잔. 방 번호가 5번 방, 다인실에서 잔다고 했는데 2인실을 배정 받았다.

그동안 방을 혼자씩 사용하던 ㅇㅈ씨와 ㅁㅅ씨가 한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배터리 충전 맡기고 샤워 먼저하는데 물이 미지근하다. 몸이 식을까봐 침낭 안에서 화장. 내일부터는 샤워를 못할 수도 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캬베츠랑 튀김 그리고 감자탕, 내 입에는 탕이 좀 매워 감자 두 조각과 밥을 반공기만 먹었다.

저녁식사 후 공지사항 뒤에 "위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고 연락이 왔다"며 "유럽 사람들은 데우랄리에서 오르지 못하고 하산 한다"고 한다.

 

사흘 밤을 설치며 계속해서 많은 시간동안 걸어 피로가 누적되어 그런지, 고도가 높아 그런지, 밤에 화장실엘

몇 번 드나드니 킬리만자로산 호롬보 헛(3720m)이 생각 났다. 장에서 수분을 흡수 못하고 그대로 배설되는 증상이 똑같다.

3000m 이상인 고도 탓이 아니고 피로누적으로 원인을 돌리고 싶은 마음으로 다시 잠자리에 드니 음력 열 나흘 달이 너무 밝아 아깝다. 

 

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