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트레킹

trekking 3, 고레파니~푼힐~고레파니~데우렐리~타다파니

opal* 2012. 3. 5. 23:00

 

 (2012-03-05 ) 오늘 일정

기상 후 푼힐(3,210m)로 이동.(약 1시간 소요)
히말라야의 일출감상 (다울라기리,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히운출리 등)
고라파니로 하산(약 40분 소요)하여 조식 후 트레킹 시작.

데우렐리(2,990m)-반탄티(3,180m)를 지나 타다파니(2,630m)까지 트레킹.

 

늦게 잠이 들어 자는등 마는둥하다  4시 기상,  야간 산행 준비물을 챙기고, 스프 반 대접 먹은 후 푼힐을 향하여 출발.

랜턴 착용하고 언덕을 오르니 고도가 높아 숨은 차나 손에 잡힐듯한 별들이 하늘 가득하여 기분은 상쾌하다. 

 

추위에 대비하여 잔뜩 입은 옷이 오르막에 땀을 나게하니 더러는 점퍼를 벗는이들도 있다. 

가파른 오르막, 뒤에서 "옆으로 잠시 비키라"는 소리가 나 옆으로 서서 돌아보니, 남자  한 사람이 마부를 앞세우고 말을 타고 오르고 있다.

세상에나...  언덕을 오르던 남자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한 마디씩 한다. "와~ 엄청부잔가 보다." 

마부는 돈이나 벌지, 이 캄캄한 밤에 말은 잠도 못자고 댓가도 못받으며 무슨 고생이람? 나중에 보니 말은 정상 가기 전에서 쉬고 있다.   

 

15분 정도의 거리가  남았음을 알리는 작은 이정표를 지나 철문을 통과하여 오르니 정상에 있는 구조물 전망대가 흐릿하게 보인다.

말레지아 키나바루산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을 캄캄한 시간에 오르던 생각하며 올랐더니 이곳은 길도 좋거니와 시간도 훨씬 짧다.

숙소에서 푼힐까지 오르는데 한 시간 정도 밖에 안걸렸다.  잠시 기다리다 오른쪽으로 동녁 하늘이 환해지는 걸 보고서야

북쪽을 향해 서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손바닥 안에 쥐어지는 작은 카레라지만 아직은 어둡기에 감도를 가감하며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안나푸르나 남봉보다 우측(동쪽)에 있는 마차푸차레. 그 우측으로  작게 안나푸르나 2봉이 혹이 붙어 있듯 보인다.

마차푸차레 왼쪽으로 조금 사이를 두고 히운출리, 그 좌측으로 안나푸르나 남봉이 있다. 

같은 시각이지만 산의 위치에 따라 색감이 다르게 나타나며 일출 전이라 실루엣으로 보인다

 

위 사진 좌측으로 아래 사진 모습이 이어진다. ▼

일출 전 조망되는 안나푸르나 남봉을 비롯한 연봉들을 감도를 높여 찍어 보았다.

 

해는 아직 안보이나 높은 곳엔 햇살이 먼저 도착하며 안나푸르나 남봉보다 왼쪽인 서쪽에 있는 닐기리봉 정상부터 물이 든다. 

육안으로는 거리 측정 안되는 시계(視界)지만 먼저 비치는 햇살로 봉우리의 앞 뒤 위치가 다르다는 것과 높이의 차이를 알 수가 있다.

 

닐기리봉 배경, 안나푸르나 남봉을 배경으로 서서 전망대 위를 쳐다보는 모습, 전망대는 먼저 온 사람들로 혼잡하고 좁아보여 올라가지 않았다.

 일출 배경으로 짝꿍과 함께, 이런 저런 봉우리들 담는 모습.

 

안나푸르나 남봉 배경, 일출 전이라 조명 받으며 찰칵.

 

일출과 전망대 모습. 우리가 산봉우리에 올라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어 전망대엔 오르지를 않았다.

 

 

푼힐에서 맞는 일출 장면. 날씨가 좋아 얼마나 황홀하고 감사한지... 자연에게 먼저 감사 드리고 ,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감사 합니다."

몸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물려주신 부모님이 제일 먼저 떠올라  마음의 충만함을 느낄 땐 늘 먼저 중얼 거린다

아무리 경제력이 풍부해도, 시간이 남아 돌아도,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인지...   

 

서쪽으로 보이는 닐기리봉 꼭대기부터 물들이던 햇살이 점점 내려오고 있다.  

 

눈(雪) 쌓인 안나푸르나 남봉엔 햇살이 우측(東)에서 사광(斜光)으로 비쳐 빛이 반사되며 눈(目)이 부시고 능선 경계가 흐릿해진다. 

 

황홀한 순간을 찍고 또 직고.

 

햇살이 퍼지며 바람이 이는지 안나푸르나 남봉 꼭대기엔 눈 날리는 모습까지 보인다.

 

닐기리봉 배경.

 

"해도 떠올랐으니 이젠 단체사진 한 장 기념으로 박읍시다" 하여 다 같이 모였다. 사위 데리고 오신 장인 한분은 숙소에 계시고.

전국에서 참석한 14명 중, 부산에서 여섯 명이 한 팀, 나와 동생 두 사람이 한 팀, 나머지 6 명은 각자 참석하신 분들로 여자는 모두 5 명이다. 

 

경남 김해, 경기 수원, 창원,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이다 보니 각자 준비한 작은 풀랭카드 들고 카메라 숫자 대로 몇 번을 반복해서ㅋㅋ.

메인 가이드 다와씨 그리고 인솔자 장 대리와 함께 찍겠다며 셔터 좀 눌러 달랬더니 "샘이 나서 다리만 찍어 주겠다"더니ㅎㅎㅎ

 

여행 때 같이 잘 다니는 Room mate. 혼자 신청하려다 둘이 다니는게 나을 것 같아 함께 참석했다. 자다말고 출발하느라 화장기 없는 민낯들.

 

위 사진 왼쪽부터 둑체, 바라하시카르, 그 뒤로 안나푸르나 봉(8091m)이 있고 우측이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이다.

봉우리도 봉우리지만, 외국 트레킹 여행 때면 곧잘 달고 다니는 태극기가 이번에도 히트를 쳤다.

요즘은 K 팝 때문일까? Korea를 알아보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졌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 셔터도 눌러주고, 만나서 반갑다며 연인 사이에 끼어 같이 한 컷 찍히기도 한다. 

 

햇살이 제법 많이 내려왔다.

 

▲ 맨 왼쪽 다울라기리, 둑체, 닐기리봉,

 바라하시카르, 뒤로 안나푸르나, 안나푸르나 남봉, 히운출리, 우측으로 마차푸차레, 그 옆 뒤로 안나푸르나2봉이 작게 나타난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 오른쪽으로 조망되는 모습.▼

 

 

 미니 카메라가 광각이 아니어서 한 장에 다 안잡혀 위 사진 두 장을 이어 보았다.

 

  푼힐 높이 해발 3210 m, 우리 숙소가 있는 고라파니는 2874m,

위 사진 등 뒤로 보이는 흰 봉우리는 닐기리봉, 사진 우측으로 안나푸르나 남봉이 있다.

 

 뒷배경으로 왼쪽 닐기리봉과 오른쪽으로 바라하시카르봉이 보인다.

 

안나푸르나 남봉 배경.

 

전망대 모습.

 

좌측은 인솔자, 우측은 분위기 메이커 창원 댁, 매일매일 우리를 자주 웃게 만드는 소탈한 성격의 매력녀이다. 

 

푼힐 하산 길, 올라올 땐 어두워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그늘진 곳은 눈이 쌓이고 얼어 미끄러운 곳도 있다.

 

닐기리 배경으로 랄리구라스 꽃봉오리와 함께.

 

오를 때 거쳤던 뱅뱅도는 철문, 한 사람씩 차례대로 통과해야 하는 질서를 가르쳐준다. 말타고 오르던 사람은 이곳부터 걷지 않았을까?  

 

힘들게 올라왔다 그냥 내려 딛기가 서운하여 다시 한 번 배경으로. 일출에 물드는 이 연봉들을 보기위해 밤잠 설치며 푼힐을 찾은 것이다.

 

새벽 올라갈 때 선두 가이드가 탑신 추녀 아래 달린 종을 울리기에 나도 한 번 따라서 울리고 올라갔다.ㅋㅋ

 

푼힐에서 내려와 숙소 방에서 어제 찍던 장면을 재현, 어제는 샤워하느라 기회 포착을 못했던 룸 메이트.

푼힐에 오를 때는 캄캄해서 앞 사람만 따라 가느라 1시간, 하산은 사진 찍으며 내려오느라 45분 정도 소요.  

 

숙소로 돌아와 방에서 Zoom in~. 그늘진 곳도 있지만 햇살이 눈(雪)에 반사되어 노출이 더 검게 떨어진다. 

 

아침 햇살 받은 랄리구라스가 유난히 반짝인다. 

 

 

푼힐에  다녀와 짐꾸려 내주고, 북어국으로 아침식사 후 오늘의 트레킹 코스를 또 나선다. 관광객이 있는 곳엔 어디나 토산품을 팔고 있다. 

 

그동안 돌계단 걸으며 말을 많이 보았지만 고라파니에도 말(馬)이 많다. 고라(Ghore)는 '말'파니(Pani)는 '물'을 뜻한다고 한다. 

고라파니(Ghorepani)가 전에는 말에게 물을 먹였던 곳이 아닐까? 우리나라에도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해도 '말죽거리'로 불리던 곳이 있다.

조선시대에 여행자들이 타고온 말에게 죽을 끓여먹였다는데서 유래하기도 하고,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인해 공주로 피난 갈 때 말 위에서

죽을 마셨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한자로는 마죽거리()라고도 하는데 위치가 바로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역 자리이다.

 

숙소를 나와 원시림처럼 우거진 랄리그라스 노목들 사이 돌계단을 오르니 쉼터가 보인다.

포터들이 쉬고 있기에 "우리도 5분간 휴식? 하고 선두 가이드 썬딥에게 물으니 우리는 더 올라가서 쉴거라며 더 올라가라고 한다.

 

우거진 숲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새벽에 보았던 봉우리들이 뒤로 보이기에 뒤돌아 바라보고 또 바라보느라 걸음이 더디다.

 

오르다말고 아예 뒤돌아서서 사진 찍느라 휴식시간이 따로 필요 없게 되었다. 높은 봉우리들은 언제 보아도 장엄하기만 하다.

 

일행들의 뒤돌아 보는 뒷모습과 언덕을 오르는 앞의 모습.

 

포터들이 쉬고 있던 언덕에 오르니 새벽에 갔었던 철탑과 푼힐 전망대가 랄리그라스 뒤로 조망된다.

 

랄리구라스 위로 조망되는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이곳도 해발 3000m가 넘는 곳인데도 저렇게 높게 보이다니...

 

아예 단 위에 올라서서 봉우리보다 더 높게 찍혔다.ㅋㅋ

 

사람들이 하도 많이 지나다녀 랄리구라스 나무 뿌리가 다 드러났다. 비록 노목이긴 하지만 다른 꽃들과 어우러져 향내가 짙다. 

작은 분홍꽃은 우리나라 천리향처럼 생기고, 향이 굉장히 짙은데 선화후엽인지 잎이 아직 나오질 않았다. 

 

양지바른 언덕은 얼었던 길이 녹아 질척댄다. 쉼터 움막에선 간단한 물건들을 팔고 있다.  

조금 전까지 안보이던 마차푸차레봉이 높은 곳에 오르니 멀리 능선 뒤로 흐릿하게 보인다.(위 사진 下,右)

 

고개마루 단 위에 설치한 타르촉(Tharchog)과 룽다(Lungdar) ,

타르촉에 대한 설명은 여행 첫 날 카트만두 시내에서  보우드넛(Bodhnath) 관람시 했었다.

우리나라도 전에는 성황당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고개마루나 신성시되는 장소에 염원을 담은 돌을 던져 쌓는다든지, 여러가지 울긋불긋한

천을 걸어놓고 소망을 빌기도 했었다. 어렸을 때는 그런곳 지나다니기가 무서웠으나 내용을 알게된 뒤론 생각이 바뀌었다. 

 

 

염원을 비는 타르촉(Tharchog)과 룽다(Lungdar).

사람들은 룽다가 바람에 날리는 소리를 '바람이 경전을 읽은 소리'로 여긴다. 그리하여 룽다를 스친 바람을 맞으면 경전을 읽은 것이 된다.

 문맹율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경전 속에 속박시키지 않는 듯하다.

 

방향을 바꿔가며 이쪽 저쪽 배경을 담아 본다.

 

안나푸르나 남봉을 오늘 하루 원없이 바라본다. 꼭대기까지 오를 수는 없어도 이렇게 가까이 서서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함에 늘 감사를 ...

 

뒤에 오는 가이드들과 일행들 뒤로 푼힐 전망대가 보인다. 새벽에 만나 반가웠고 잘가라며 손짓해 준다. "그래 전망대야 잘있어~~~"

 

다시 숲 사이로 들어서니 그늘이라 눈이 아직 녹질않아 길이 얼어 있다.

 

숲을 지나 데우랄리 도착.  지도를 보면 같은 이름이 이곳 말고 또 있다. 앞으로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는 곳이다.

 

 롯지 마당 장터가 현란하다. 몸에 걸치는 장신구나 모자 숄 등 모두가 원색적이다.

 

고라파니에서 새벽에 푼힐을 다녀와 다시 타다파니까지 가는 동그라미 안의 거리가 오늘 행동 반경이다.  

같은 이름인 반단티가 지나온 곳과 앞으로 갈 곳, 두 군데  있는데, 지금 도착한 데우랄리도 이곳 말고 앞으로 가야할 곳에 또 있다. 

 

데우랄리 롯지에서 잠시 휴식, 고도(3,103m)가 높아 기온이 서늘하여 양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씩 사서 나누어 마셨다. 

이 참에 따뜻한 털모자도 하나 사서 쓰고 ㅎㅎㅎ.

 

나야풀에서 시작하여 힐레와 고라파니에서 자고 타다파니로 가고 있는 중이다. 빨간원()으로 표시한 곳이 현위치 이다.

마차푸차레  아래에 데우랄리가 또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좀더 크게 볼 수 있다.

 

봉우리 그림을 반으로 나누어 확대해 보았다. ▲위는 왼쪽 그림  ▼아래는 위 그림에 이어진 오른쪽 그림 이다

 

 

따끈한 차 한 잔씩 사서 나누어 마시며 잠시 휴식. 이곳 차 한 잔 값은 50 루피이다. 1$을 77.5RP에 환전했으니 우리돈으로 \1,000 미만 이다. 

 

겨울용 모자 하나를 350 RP에 새로 구입하여 쓰고 양지쪽에 앉아 있어도 덥지가 않다,

이곳 해발 높이가 자그마치 3,102m 이니 우리나라 백두산 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올라 앉아 있다.

 

손님에게  파는 국수 같은데 마당 바닥에 그대로 놓아 두고 있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데 얼어 있던 길이 녹아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급경사 지역이라 엄청 가파르다.

선두대장 바로 뒤에 걷던 내가 제일 먼저 미끄러지고, 무릎 아픈 ㅅㅇ씨가 다음, 그리고 그 다음에 ㅇㅈ씨가 미끄러졌다. 본인이

가볍게 미끄러져 상태가 같은 줄 알고 "은메달", "동메달" 하고 차례 대로 외쳤더니 ㅇㅈ씨는 너무 많이 아프다고 하여 얼마나 미안하던지..

 

숲 속 분위기가 다른 곳과 완전히 다르다.

 

길은 미끄럽고 고도를 뚝뚝 떨어트리는 가파른 내리막에 한 번 미끄러진 남자대원이 "다리가 원래 아프다" 고 하며 빨리 걷질못해 안스럽다.

 

고산인데도 나무의 키가 크다. 구름이 약간 낀 숲 속 분위기가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장면 같아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뒤에 오는 일행들 기다리며 잠시 휴식.

 

첫날부터 며칠 동안 선두 가이드와 계속 맨 앞에서 걸었더니 뒤에서 걷던 일행 ㄱ ㅅㅅ님 가까이 다가와  간접적으로 내 나이를 들었다며 

사실이냐 묻는다. 맞는다고 대답하니 그렇게 안보았다며 믿기지 않는단다. 선두대장 썬딥도 듣더니 정말이냐 묻는다. 

이 남자분 나이가 올해 60 인데 자기보다 아래인 줄 알았다기에 "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파격적이지 않나요?ㅎㅎㅎ"   또 한 분 50대

잔나비띠 ㄱ사장님은 "나이가 많아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다는 걸 집에 가서 와이프한테 꼭 얘기해 주겠다"나? 갑자기 Sample이 된 느낌.ㅋㅋ

 

휴식 중 기이한 숲 속 분위기 찍다 몰카에 찰칵.

 

 

잠시 휴식  마치고 계곡따라 내려딛으며 우리가 점심 식사 할 반탄티 도착. 어제 점심먹은 곳도 반탄티인데 이름이 똑같다.

여유있게 등산화부터 벗고 계곡물에 들어가 발 씻는 트레커들도 있다. 

 

주방을 들여다보니 쿠커들이 점심식사 준비로 바쁘게 움직인다. 식탁보와 앞치마도 빨아 빨래줄에 널고 있다.

 

어제 점심식사한 곳도 지명이 반탄티였다.

 

깊은 골짜기에 구름이 모여드니 비가 내릴까 걱정도 된다. 우산과 우비는 배낭 속에 준비되어 있지만 길이 좁고 미끄럽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양지바른 마당에서 식사를 한다. 골짜기에 위치한 집이라 바람 한 점 없다. 

오늘 점심 메뉴는 수제비, 산행 중에 수제비를 다 먹다니... 양은 맘껏 먹으라고 밥까지 주지만 본인은 밥을 더먹기는 커녕 수제비도 남겼다.

 

푼힐 전망대 가느라 밤잠이 부족해서일까?  짧은 시간이나마 밥 먹은 후 식탁의자에 그대로 누워 잠시 휴식. 모처럼 트레킹다운 트레킹? 

 

"비스타리 점점~"(천천히 갑시다)  꿀맛같은 휴식시간을 끝내고 선두대장 대신 선창하며 출발, 오후가 되니 날씨가 점점 꾸물댄다.

 

랄리그라스 노목 옆에서. 이곳은 산 전체가 랄리그라스 뿐인 것 같다. 상록수인데도 랄리그라스의 많은 낙엽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랄리그라스 노목이 키가 커서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따로 담아보았다.

 

노거수가 많은 걸 보고나니 이정도는 애기나무 같다.

 

날씨가 흐려지며 조망권을 방해한다. 새로운 마을에 들어서면 입구에 금(禁)줄?이 가끔 보인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집에서 출산하면 

부정 타지않게 한다며 새끼 줄에 고추나 솔가지를 매달은 줄을 마당에 걸어 놓고 마을 사람들에게 방문하는 일을 조심 시켰다.  

 

 낮에 점심먹은 곳도 지도 그림이 낡아 잘 안보이더니 이곳 그림도 높이 있어 스틱으로 짚어가며 보아 그런지 칠이 벗겨지고 손상 되었다. 

물은 지대가 높아도 어딜가나 호스를 통해 콸콸 잘 쏟아져 밖에서 설겆이를 한다.

 

 힘들게 올랐다가 내려딛으며 바라보니 계곡건너 산 중턱 숲 속에 사람들 오르는 모습이 작게 보인다. "와~ 또 올라가야 돼? 힘들겠다."

 

 계곡 다리 건너기 전 잠시 휴식 후 랄리그라스와 산림이 울창한 숲 속 돌계단을 땀을 흘리며 또 오른다.

 

 땀 흘리며 한바탕 오른 후 잠시 휴식, 그리곤 랄리그라스 노목 사이 이끼가 잔뜩낀 돌계단을 또 오른다.

 

날씨가 흐린데다 숲 속이라 일찍 어두워지고 오르막 끝 위로 우리의 숙소가 있는 타다파니 마을이 보인다.

 

왼쪽으로 간드렁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한글이 눈에 띠니 반갑다. 아래 우측이 우리가 묵을 숙소다. 간판에 고도 2680m 라고 쓰여 있다. 

새벽에 푼힐 전망대 다녀온 시간이 1시간 45분, 아침 식사 후 이곳까지 걸은 시간 6시간 45분. 오늘 종일 쉬어가며 걸은 시간이 8시간 반이다.

 

 가는 곳마다의 토산품 가게들.

 

 숙소 도착하여 배정받은 방이 가게 겸 식당 위 2층, 커텐이 쳐있는 곳이다. 고도는 높지만 도착하여 바로 100루피 주고 샤워부터 한다. 

 

 여지껏 오며 아직까지 못보았던 것을 이 지도를 보고 같은 이름의 데우랄리가 또 한 군데 있는 알게 된다. 모두 세 곳이다.

 

 그림 상태가 비교적 깨끗하여 더이상 손 댈 곳이 없다. 히운출리와 반탄티가 다른 지도와 스펠링이 다르다.

 

저녁 메뉴는 감자전과 김치찌게, 콩겁질 반찬도 생각보다 맛있다. 밥은 늘 습관처럼 조금씩 먼저 덜고 먹는다. 다른이들은 더 먹기도 하는데...

고도에 대한 개인차가 있어  오늘 저녁 부터 식사 후 누워서 혈압과 혈중 산소 포화도를 체크한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준비와 개개인의 건강체크에 대한 여행사의 배려에 감사 드린다.

혈압 79, 혈중 산소 포화도 89, 양호한 편이란다. 뜨거운 물 담은 1 짜리 물병을 사용하기 시작, 저녁에 침낭 안에 넣고 추위를 이긴다. 

 

이틀 동안 숙면을 못해 일찌감치 잘까하고 누웠으나 침실 아래가 식당겸 가게라 일행들이 주인집 아이에게 노래시키고, 주인들은 상점 지키며

 늦게까지 얘기하는 소리에 잠들어야 할 때를 놓쳤다. 벽이나 마루바닥 두께라곤 나무판자 정도라 웬만한 소리는 다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