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종도 연안과 한강을 잇는 아라뱃길 선착장이 있는 김포 아라마린센터에서 예식이 있어 참석힌 후 집으로 돌아와,
평소 내가 다니고 있는 곳과 한글 한 字만 틀린 산악회에서 부산에 있는 금정산을 간다기에
신청하느라 전화번호를 꼭꼭 눌렀더니 굵직한 목소리의 남자 대장님이 받으신다.
"예~"
"안녕하세요? ㅁㅅ산악회죠? 12월 29일 부산 금정산 산행 인원 다 찼나요?"
"아니요, 아직 자리 많이 남았습니다."
"그럼 한 사람 신청할께요."
"회비는 선불로 받습니다, 그래야 예약이 확실하게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아직 2주 남았으니 월요일, 카페 사이트에 있는 계좌로 \47,000 입금시킬께요"
"버스는 어디서 타실건가요?"
카페 산행일정에 보니 출발지가 ××역 3번 출구로 되어 있던데 거기서 탈께요."
"밤 11시에 출발합니다. 그럼 거기서 타시면 됩니다,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60대 후반 인데요."
"아 그럼 안됩니다."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지더니 60대 후반이란 소리에 딱 거절하며 이내 여자 목소리로 바뀐다.
"여보세요, 저는 여기 산악회 총문데요."
"네에 안녕하세요? 금정산 산행하려구 신청 하는건데요."
"연세가 많으시면 곤란한데요,
밤 11시에 떠나 새벽 4시부터 산행 시작해 6시간 걸어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예, 산행은 가끔 하고 있어요. 가다 못가면 혼자 탈출하여 시간 메꿀 수도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도 남자분인데 금정산 간다고 그곳에 신청 했어요"
"그러면 그 분 성함좀 알려주시고 그 분을 통해 입금해주실래요?"
"그 분은 자기 친구가 같이 가자며 신청해줬다고 하던데, 나 혼자서도 갈 수 있는데 굳이..."
"산행 시작하는 곳과 하산 지점이 달라서 그러면 버스 기사하고 종일 같이 다니셔야 되는데요?"
"그거야 내가 알아서 할께요, 산행하다 힘들어 못하게 되더라도 책임은 본인이 질께요."
"그러면 나중에 이쪽에서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하고는 작별인사 나눌 사이도 없이 전화를 끊는다.
이럴 때 '늙어서 서럽다'는 말을 해야 하는건가? 내입으로 아직 그런말 한 번도 해본적 없는데...
저녁에 동생 한테서 전화가 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말미에 낮에 산행 신청하려다 툇짜 맞은 얘기를 했다.
"언니 그러면 내가 같이 가 줄께 다시 신청해봐요. 산에 안다니는 사람인줄 알고 그랬나보죠."
"산에는 다닌다고 했어, 60대 후반이라고 했더니 말투가 싹 달라 지더라구ㅎㅎㅎ"
"금정산은 낙동정맥이지요? 백두대간 종주도 끝냈다고 말해보지 그랬어요?""그런 소릴 뭐하러해, 못가면 그만이지. 다음에 산행 할 기회가 있겠지뭐."
트레킹 전문 여행사에선 여권에 정확한 나이가 표시되어 있어도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며칠씩 오랜 시간을 걸어야하므로 오히려 내쪽에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있을 뿐이다.
지난 봄(2012.3), 히말라야 안나푸르나(4130m)도 떠나기 전 걱정만 하다 큰 탈 없이 잘 다녀 왔다.
요즘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 밀포드 트레킹을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라 발 들여 놓기 전까지는 태산 만큼 커다란 걱정 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지낸다.ㅎㅎ
3년 전 킬리만자로(5895m) 트레킹 신청 후 여행사 사장님으로 부터 걱정어린 전화가 한 번 오긴 했었다.
"高山 산행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지요?"라는 물음에
"고산 산행은 말레지아 키나발루(4095m) 밖에 없는데, 나이 더 먹기 전에 한 번 가보려구요" 했더니
"연세는 지금도 많으신데요 뭐" 해서 같이 웃었다. 산이 높을 수록 산소가 희박하여 고산증으로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아래 댓글은 또래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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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키나발루밖에 못가봤는데 그때도 죽는줄 알았는데~~존경스럽구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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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생각하고 아기자기한 경관을 즐기는것도 우리나이에는 좋을꺼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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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6.gif)
요위의 사진에서 맨 왼쪽의 사나이가 바로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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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느므 금정산은 해발 800m 밖에 안되고 중턱까지는 대중교통들이 다니고 산책코스 정도인 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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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이 천하의 opal 을 몰라보고 괘씸하게 거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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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줄 알아~~정말 반갑다,,솔직히 너는 기인이야~~그렇게 역경을 이겨내고 이나이에 그렇게 다니는걸보면
인간승리란다..밀포드도 좋다는데...잘 다녀오고 시간나는대로 산행방에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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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그들 나름대로의 급박한 스케쥴사정도 있곘지만~~ 오팔을 그들이 어떻게 감히 알곘느냐 이말이아 내 참 ~~~
요즘 젊은 얘들이 경솔하게스리 ~~~오팔의 얘기도 들어보지도 않고 ~~~신경 쓰지 말고 ~다음 기회에 고속버스 타고 부산 금정산 산행하고 당일 심야 고속 뻐스 타고 상경하면 된다 47000원 이나 주고 안가길 잘 했다 ㅎㅎㅎ 내년에 한번 기회 잡아 볼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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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나마 건강한 모습 산행의 여인 보고 간다네 열심히...행복한 시간들 되기를. 밥해 먹던 지리산 산행의 시간을 그리워 하면서....(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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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발이 4~5천m나 되는 안나푸르나, 킬리만자로, 카나발루 말만 들어도 실감이 나질 않는 지명....*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같은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더구나 해방둥이가 무탈히 등정에 성공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opal은 해외 고산을 등정하며 느꼈던 일화가 많을 줄 아는데 풀어 놓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