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사운드 트레킹

Trek 2, 하이레어리 폭포 → 폼폴로나 롯지

opal* 2013. 1. 27. 23:30

 

  2013.1.27(일) 오후,

하루 일정 Glade House → Pompolona Lodge(16Km) 중 Hirere 폭포에서 폼폴로나 롯지까지 오후 시간

 

점심 식사 후 하이레어리  폭포를 지나 다시 밀림 속으로.

 

오솔길 옆으로 흐르는 옥색물빛과 나무에 기생하는 예쁜이끼가 발목을 잡는다.

 

산과 나무와 물, 어느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나무 위로 멀리 보이는 바위산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아름다운 자연 감상하며 걷는 여유로운 발걸음에 마냥 행복한 시간.

 

8 마일 째.

 

맥퀸논 패스가 보이는 곳이라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라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맥퀸논 패스에 오르면 지나온 길이니 알수 있으리라.

 

 

둘레 둘레 이 봉우리 저 봉우리 쳐다보며 줏어 담느라 발걸음은 더디고...

 

바위봉 아래 숨겨진 히든 호수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하면 Hidden Lake로 갈 수 있다.

 

 

바위봉마다 실폭포 흔적이 무척 많다.

 

폼폴로나 롯지 가는 길에서  좌측 히든 호수 방향으로.

 

Hidden Lake는 지진과 산사태에 의해 빙하가 떨어지며 만들어진 호수라고 한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Prairie Lake(프레리 호수)가 있다. 그곳에선 수영을 해도 된다.

 

나무들은 저런 바위 봉우리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히든 레이크의 규모는 크지 않다.

 

다시 메인 트랙으로.

 

이끼종류의 지표식물.

 

길 옆의 예쁜 이끼들.

 

산과 숲과 물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클린턴강. 

 

바가 많이 내릴 땐 강이 범람하여 물이 뚝을 넘어 흐르기도 한다.

 

아름다운 물빛과 물 속에서 유영하는 숭어들. 물이 맑아 그림자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9 마일,

 

 

 

이끼가 주렁주렁, 공포영화에서 봄직한 나무들이 밀림을 이루고 있다.

 

희한하게 생긴 이끼류가 수피를 덮고, 그 속에서 다른 나무가 삶을 키우고 있다.

 

잎 줄기 하나가 사람 키보다 커서 놀라는 우물안 개구리.

 

아무리 대낮이지만 이런 길은 혼자서는 무서워서 못 다닐 것 같다.

 

 

 

고개 들어 쳐다보면 하늘?에서 부터 흘러 내려오는 폭포들.

 

이쪽 보랴 저쪽보랴 한시도 앞만 바라 볼 수가 없게 변화무쌍 하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바위봉 아래 Prairie Lake(프레리 호수)가 있다.

 

바위 타고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 PrairieLake(프레리 호수)에서 잠시 휴식. 옷을 벗고 또는 입은 채로 들어가는 이도 있다. 

오늘 묵을 숙소 폼폴로나 롯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편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신 벗고 바지 걷어 올리고 시원한 물 속으로 첨벙 첨벙, 눈 녹은 물이라 많이 차 금새 발이 시리다.

 

걷다 말고 시원한 물 속에서 망중한(忙中閑,바쁜 가운데의 한가한 틈)을 즐기는 여유로움이 있어 마냥 좋다.

히말라야나 킬리만자로 같이 추운 지역 트레킹이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고도가 3000m만 넘으면 감기 들까봐 세수도 못하게 한다.

 

우리가 걸어온 뒷쪽. 순광이라 하늘 빛이 너무 예쁘다.

 

호수 규모가 작고 수량도 많지 않지만 폭포 길이는 무척 길다. 이지역에선 길이가 짧은 폭포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산 꼭대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얼마나 맑은지...

 

망중한 끝내고 다시 걸을 준비.

 

 

하늘 빛이 아름다워 사진 두 장을 이어 봤다. 우리가 걸어온 클린턴 계곡 이다.

 

Maximum 5 Persons, 긴 다리는 긴 대로, 짧은 다리는 짧은 대로 힌까번에 같이 건널 수 있는 인원을 제한 한다.

롯지를 풀발할 때 한꺼번에 단체로 출발하지 않고 준비된 사람부터 자유롭게 떠나라는 말을 실감 할 수가 있다. 이유 중의 하나로 느껴진다.

 

 

풀 속에 섞여 꽃을 피운 야생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꽃들 이다.

 

많은 비라도 내리는 날엔 곳곳에서 쏱아져내리는 폭포가 장관 이겠다.

 

 

 

10 마일(16Km) 마커, 오늘의 마지막 기둥이다. 등산으로 16Km를 걸었으면 많이 힘들었텐데 평지에서 마냥 여유롭게 걸으니 힘들지 않다.

 

골짜기 양쪽 위로 보이는 바위 봉우리 쳐다 보느라 시선을 이쪽 저쪽으로.

 

나무가 없는 부분의 바위는 곳곳에 실폭포를 만들며 물이 흘러내린다.  

 

터널을 이루는 나무들.

 

이 산 중에 웬 버스 승강장???  대피소 이름을 이렇게 표현하니 재미있다.

 

Please remove rubbish. 쓰레기는 되가져가고, 동물에게 먹이주지 말고...

바로 옆에 큰 물줄기가 있는데 폭우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면 위험하니 이곳에 대피하고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건너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대피소 바로 옆, 비가 많이 내려 산사태로 돌이 무너져 골짜기를 건너던 다리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으면 이 지경까지?

 

 

  

또다른 다리는 무너져내린 돌에 묻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보인다.

 

동고동락하는 트랙커들. 두 번째 묵을 숙소 폴폴로나 롯지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기념도 남겨가며...

 

Pompolona Lodge 대문앞 도착. 놀며 쉬며 여유롭게 걸었더니 7시간이 넘게 걸렸다.

산행을 이 시간동안 했으면 힘들었을텐데... 힘든 줄 모르겠다.

 

폼폴로나 롯지 대문 앞에 선 룸메이트들. 새로운 인연이 맺어진 동료들.

 

 

롯지에 도착하면 음료수나 과일을 먼저 권한다.  식당겸 휴게실을 거쳐 벙커 룸으로 가게 된다.

 

산비탈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만든 벙커룸. 계단을 두 번 올라가 우리가 잘 방을 만난다. 샤워실과 화장실도 같은 층에 있다.

 

방 앞에서 맞은 편을 바라본 모습.

 

 

벙커룸 실내 모습. 2층 침대가 3개, 6인실에서 4명이 자게 된다.

 

저녁 식사 전 간단하게 끼리끼리 맥주 나누어 마신 후 브리핑 시간을 갖는다.

브리핑을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어도 자기네들 끼리 떠들며 시간 끄는 팀이 눈살을 찌프리게 만들기도 한다.

 

내일 가야할 곳의 영상을 보며 설명 듣느다. 이번 코스의 하일라이트인 정상을 오르게  된다.

 

 

브리핑 끝낸 후 와인과 맛있는 저녁 식사.

 

주 메뉴는 닭 가슴살과 소고기 갈아 넣은 파스타. 둘 중에 선택하는 것인데 이것도 미리 주문부터 해놓고 온 것이다.

닭가슴살을 주문했기에 먹고 있는데 옆에서 먹던 김 ㅅㅇ씨는 파스타가 입에 맞지 않는지 몇 번 뜨더니 반 이상을 남긴다.

 

저녁 식사 끝내고 나니 땅거미지며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꼭대기만 조금 남은 저녁 햇살.

 

샴푸, 물비누까지 준비된 깨끗한 시설이다.  일찍 샤워하고 짐정리, 10시에 소등 하는 것은 어느 롯지나 같다.

 

늘 신던 신발이 편해 신고 왔다더니 돌길을 걷느라 힘들었나보다.

동생의 등산화 바닥이 고장나 가이드한테 얘기하니 테이프로 칭칭 동여매 주었다.

룸메이터들 깔깔대며 웃느라 포복절도,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퀸스타운에 도착한 첫날 저녁 브리핑 시간에 예를 들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밤에 나와보니 달이 얼마나 휘영청 밝던지...

"#87, Lee sj, 폼폴로나 롯지에서 새벽 보름달을 담아 갑니다." 오늘도 방명록에 한 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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