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사운드 트레킹

Trek 2, 글레이드 하우스 → 하이레어리 폭포

opal* 2013. 1. 27. 22:30

(아래 사진들을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볼 수 있음)

 

 2013.1.27(일) 오전.

하루 일정 Glade House → Pompolona Lodge 중 Hirere 폭포(점심식사)까지.

 

전시회 중인 화랑, 열려있는 문을 들어서서 벽에 걸려있는 첫 그림을 보는 느낌이랄까?

햇살 비친 산꼭대기는 너무 밝고 맨 아래 풀빛과 나무의 진녹색이 대조를 이루는 사이 비취색 강물은 녹색이 반영되어 어두워 안보인다.

 

Glade House 에서 첫밤을 자고 일어났다. 밤 10:00 소등시 스위치를 on으로 그냥 두면 아침 06:45 자동으로 불이 켜지며 기상.  

샤워하려면 발전기가 돌아가 물이 더워져야 하므로 그 기다리는 시간(06:45~07:00)에 각자 본인 점심 도시락을 먼저 싸놓는다.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니 건물 맞은편 앞산(이름 갈켜 줬는데 잊었음) 꼭대기에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다. 

 아름다운 피오르드랜드 자연환경과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일정 06:45 발전기 가동과 동시 기상, 06:45~07:00 점심 도시락 만들기(샌드위치나 밥),  07:30 아침식사,

08:00 준비가 된 사람부터 출발, Front 가이드와 트레커, Middle 가이드, Back 가이드는 숙소 정리, 분실물 체크 등 맨 나중에 출발한다.

 

알록달록한 색감. 손 때묻은 바구니에 담겨진 과일들, 정물화를 한 점 보는 듯하다. 

트레킹 중 먹을 싱싱한 과일과 음료수, 초코렛, 초코파이, 견과류 등 간식을 원하는 만큼 갖고갈 수 있어 집에서 챙겨오지 않아도 된다.  

 

점심 식사는 개인별 준비, 큰 테이블에 빵. . 야채 각종소스, 주스팩. 쵸콜렛. 뮤즐리 등이 있어 개인 취양에 맞게 각자 준비한다.

여러가지 재료로 만든 식빵에 골고루 속을 넣어 샌드위치 하나와 고추장에 비빈 작은 삼각 주먹밥을 준비했다.

 

점심에 먹을 것 준비 한 후 나오는 아침식사는 일반호텔 조식 뷔페(Full Cooked )와 같다.

글레이드 하우스를 떠나며 방명록에 #87(트레킹 기수)과 이름, 이다음에 손주들(이름 기재)도 다녀가기를 원한다는 메세지를 남겼다,

최근 50년간 기록을 모두 보관하고 있어 나중에 오는 지인들이 찾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아침 식사 마친 후 짐챙겨 각자 출발, 단체로 한꺼번에 같이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준비가 끝나는 대로 삼삼오오 출발하니 자유롭다.    

다시는 오기 힘든 글레이드하우스를 떠나며 기념을 남긴다.

 

글레이드 하우스와 작별하고 폼폴로나 롯지를 향하여 출발.

Glade House 에서 Pompolona Lodge까지는 10마일(16Km)이라고 하니 평소 산에 다니듯 본인의 페이스 대로 걸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글레이드 하우스 앞을 흐르는 클린턴 강과 다리, 계속 이 강 줄기를 따라 걸으면 된다고 한다. 

 

출렁다리를 건널 때는 제한된 인원이 있으나 한꺼번에 가지 않고 개별적으로 따로 다니니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출렁다리에서 되돌아 본 글레이드 하우스와 거울같이 맑은 Clinton River. 오늘은 이 강줄기를 오른 쪽에 두고 종일 함께 걸어야 한단다.

"강물을 왼쪽에 두고 걸으면 글레이드 하우스로 도로 오게 되니 트레킹하기 싫은 사람은 그렇게 하라 "는 Mr. 문의 이야기에 웃기도 했다.

 

첫번째 만난 마커 기둥(1mile= 1.6Km),  자주 사용하지 않던 단위(Mile)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입력 된다. 

우리가 걷는 트레킹 코스 총길이는 33.5 마일, 1마일  마다 표시해둔 기둥을 33개를 지나야 한단다.

 

기둥 33개를 모두 담아보기 위해 첫 기둥부터 찰칵.

Glade House 출발하여 10분만에 1마일 마크를 만난 것을 보면 트레킹 시작은 Glade Wharf(선착장)부터인 것이다.

 

 

물 색갈이 예쁠뿐더러 강물이 어찌나 맑은지, 강바닥이 얕아 뵌다. 어제 산책하며 보았던 나무를 만나기도 한다.

 

밀림 지대  통과. 노거수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하늘을 가려 놓았다.

 

비치 트리(Beech Tree, 너도 밤나무) 이정표, 앞에 걷던 가이드가 2분 거리에 수령 700년 된 거대한 나무가 있다고 가 보란다.

메인 트랙을 벗어날 땐 반드시 백팩을 내려놓아 뒤에 오는 사람에게 다른 곳으로 간 것을 알려야 한다.

 

수령 많은 고목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았기에 크게 신기하진 않았고, 나무는 단단해 뵈지 않고 물러 보였다.   

 

 

밀림 지대를 통과하며 2마일째 걷고,

 

강줄기와 나란히 하며 걸으니 덥지가 않다. 고산 봉우리엔 아직 잔설이 보인다.

 

Dore pass, 좋은 환경의 자연 속에 동화되어 걸으니 기분이 한층 업된다.  

 

물빛이 아름다운 클린턴 강.

 

배낭 내려놓고 Wetland(습지) 탐방, 뉴질랜드에서도 10%만 남아있는 습지대 라고 한다.

 

습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만든 길. 고목을 보러 갔다 온다던지, 습지를 보러 갔다 온다던지 등 외에는 갈림길이 없다.

 

위 사진 중 아래쪽 작고 흰 꽃은 벌들이 좋아하고 밀원이 된다는데 먼 곳까지 퍼지는 향내가 대단하다.

 

지표를 덮고 있는 습지 식물 이끼류.

 

Wetland(습지대)엔 큰 나무가 없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아름다워 줌으로 찍고 보니 안내판에 산과 강 이름이 보인다.

마운틴 센티넬을 중심으로 클린턴 강이 좌측(서쪽)과 우측(북쪽)에서 내려오는데 밀포드 트랙은 왼족(서쪽)길을 따라 향한다.

 

사진찍는 모습을 룸메이트가 찰칵.

 

이곳 습지에 분포되어 살고 있는 각종 식물 설명 안내판.

 

위 사진의 작고 흰꽃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밀원, 꿀이 유명하다.

 

클린턴 강 위로 보이는 봉우리는 습지대에서 본 마운틴 센티넬 일까?

 

 

습지원을 지나 만나게 되는 개인 트레커들의 첫번째 숙소인  클링턴 헛. 첫날 보트에서 내려 이곳 까지 와야 한다.

 

벙커룸이 있고, 가스 레인지와 개수대 등 주방 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끼류 지표식물.

 

3 마일째,

 

예쁜 강물과 식물 감상하며 걷다보니 금방 1마일이 지난다.

 

손님 마중이라도  나왔는지 길에서 놀고 있는 예쁜 새, 어제 저녁 브리핑 시간에 영상보며 얘기 들었는데 이름을 잊었다.

발로 흙을 파듯 비벼 놓고 몇 발작 비켜 서있으면  종종 걸음으로 그자리에 와 확인을 한다. 그런 모습이 재미있어 또 해보고 또 해보고.ㅎㅎ

 

이나라에선 새나 산 속 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절대 안되는 걸로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질 못하다.

설악산에서 다람쥐도 먹을 것 달라고 옆에 따라다니고, 배만 타면 갈매기에게 으례히 새우깡을 주어야 하는 줄로 알고 있으니...

 

 

 

 

클린턴 강물은 만나는 곳에 따라 물빛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어느곳이나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다.

 

 

5마일째, 길 옆에 졸졸 흐르는 물을 떠서 목을 축인다. 물이 흔하니 구태어 무겁게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설산에서 눈이 계속 녹아 흐르니 계곡물도 깨끗하고 풍부하다.

 

 

아주 작은 꽃과 열매, 이끼 식물이 예뻐서 한 컷,

 

6 마일째,

 

숲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 역광에 무성한 나뭇잎은 연록색으로 변하고 맑은 계곡물은 풍덩 뛰어들고 싶게 유혹을 한다.  

 

나무에 기생하는 이끼식물과 습지,

 

빠꼼이 보이는 나무 사이의 바위산에 폭포가 흐르고 있다.

 

영지를 닮은 버섯과 국내 어느 식물원에서 보았던 야생화를 여기서도 만나다니...

접사로 찍은지 20년 가까이 된 이 모양의 꽃 사진은 액자에 담겨 지금도 우리집 주방에 걸려 있다.

 

 

밀림 지대를 벗어나 잠시 관목지대. 바닥이 돌로 되어있어 나무가 살기에는 척박하다.

 

7마일, 낚시꾼과 맑은 물 속에 보이는 커다란 장어. 허가를 받은 사람만 낚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양쪽이 습지로 된 곳은 길을 벗어나지 않게 막대기둥으로 표시를 해놓았다.

 

7아일을 지나 하이레어리 폭포 앞의 런치 헛,

 

하루 걸어보니 굳이 물을 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트랙 중에는 계곡물 마시면 되고, 쉼터에 도착하면 음료수가 제공 된다

건물 안에는 관리인이 따로 있어 서빙 하는게 아니고, 선두에서 걷던 가이드가 먼저 도착하여 음료수를 따라주며 서빙을 한다.  

그리고 다음 가이드들도 도착하는 대로 트레커들에게 서빙,  떠날 때는 설겆이까지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떠난다.

 

고목에 달린 버섯이 영지 같지만 따면 안된다. 하이레어리 폭포를 찍는 트레커들.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며 양변기 식으로 되어 있다.

 

하이레레 폭포 상단 부분은 눈이 녹아 빙판을 이루고, 

북반구인 우리와 달리 남반구인 뉴질랜드엔 삼복더위 여름인데도 높은 산엔 잔설이 있어 눈 녹은 물이 폭포를 이루며 흘러 내린다.

 

Hirere Falls(하이레어리 폭포). 멀리서 보이는 모습은 작아 뵈지만 바위 곳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양은 엄청나다.

 

단단한  바위가 저토록 파이기까지는 몇 억겁(億劫, 무한히 길고 오랜 세월)이 되었을까?

 

하이레어리 폭포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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