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포천 가평 견치봉(1120m), 국망봉(1168m)

opal* 2013. 9. 2. 20:39

 

 

새벽에 나서니 바람이 차다. 같은 장소에서 버스를 타는 김 여사, "바람이 쌀쌀해지니 마음이 괜히 심란해져요."

"그러게 말이에요,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그런건지,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는게 두려운건지 뚜렷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래요."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번 여름은 최근 40년 만에 가장 더웠다고 한다. 
낮기온 33℃ 이상, 밤기온 25℃ 이상 지속되는 열대야 기간이 보름이나 지속되어 가장 더웠다는 올여름,   

가만히 앉아서도 더워 더워 하며 땀흘린지가 며칠전인데 불과 사나흘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오늘 아침기온이 17℃로 일교차가 갑자기 10℃나 차이가 난다. 금방 춥다는 소리 나오게 생겼다.

 

계곡이 아름다운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한 동안 물소리와 함께 오르다 가파른 오르막에 금방 땀이 쏟아지나

며칠새 차가워진 바람에 땀이 마른다. 너무 힘들지 않으려고 그제 북한산 워밍업도 했건만 힘들기는 역시 마친가지,

젊은이들은 어느새 숲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꼬리도 안보이고, 나이든 사람 세 명이 뒤로 쳐진다. 

'이런 상태라도 산행을 지속해야 하는 건지, 박수 칠 때 떠나야 하는건지, 나이는 못속이겠구나'

혼자 생각해 보며 맨 뒤에서 허덕 허덕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올려 딛는다.

 

간간히 셔터 눌러가며 몇 발작 오르다 쉬기를 반복, 쉴 때마다 물 한모금씩 목 축이는데 지난주 산행과는 아주 다르게 물이 덜 먹힌다.  

수풀이 길을 가린 오르막 등산로는 쉽사리 끝낼 을줄 모른다. 

날씨는 쾌청하여 고개들어 물 마시며 바라보는 우거진 나무잎 사이 하늘은 한층더 높아져있다.  

 

올라서다 뒤돌아보니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1468m, 208.8.21.산행)이 흰구름을 머리에 이고 인사하고,

 그 아래에서 조무락골을 지닌 석룡산(石龍山 1153m, 2008.6.10 산행)이 시퍼렇게 시원한 색으로 반겨준다.

 

산행 시작 두? 시간 걸려 올라선 견치봉,한북정맥 마루금인 능선에 바위들이 뾰족 뾰족 개 이빨처럼 생겼다하여 일명 개이빨산,

몇 발작 앞서서 깔깔대며 걷던 여인들 마저 다떠나고 주거니 받거니 셋이서 서로 기념 남긴다.

 

국망봉(1168m)은 눈쌓인 능선을 겨울(2010. 2,16.)에 걷고, 무더운 여름(2010.8.31)에 6시간을 넘게 걷기도 했으나 견치봉 산행은 처음이다. 

견치봉 북쪽(우측)으로 국망봉이 있고, 남쪽(좌측) 2Km 지점에 민둥산(민드기봉)이, 그 아래로 강씨봉이 있다,

 

견치봉(1,120m, 개이빨산)과 민둥산은 경기 포천시 이동면,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민둥산 남쪽 강씨봉으로

한북정맥이 이어진다. 주변에 1000m급 산으로  명지산, 귀목봉, 민둥산, 국망봉, 광덕산 등이 있고,

청계산, 강씨봉, 신로봉, 가리산, 백운산등 8-900m급 산들이 뒤를 잇는다.

 

견치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엔 멀리서 포격연습하는 총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올라온 방향 가평쪽 보다는 산 넘어 포천쪽이 더 시원하게 조망된다. 

 

헬기장에 오르니 앞서 간 일행들은 정상에 앉아 밥 먹는 모습이 보인다. 거리가 가깝고 산행 길이가 짧아 시간은 아직 12시 전이다

헬기장 지나 금강초롱이 많이 보인다. 3년 전 왔을 때 처음 만나 반기던 곳에 아직도 대를 이어 자태를 뽑내고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국망봉에 오르니 안내 그림판이 바뀌었다. 3년 전에 왔을 때 넘 바래 잘 보이지 않더니 산뜻하게 바뀌었다.

정상에서 식사 후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하산, 처음 걷는 이 내리막길은 얼마나 가파른지...

 

하산 후 계곡물에 몸 담글 생각 했건만 물이 차가우니 아무도 안들어 간다. 물수건으로 온몸 땀 닦고 얼굴과 손, 발만 물에 담궈 열을 식혔다.

세상에 우리 몸이 이렇게 간사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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