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서 정란 - 클림트와 연애를

opal* 2014. 4. 18. 13:37

 

<Gustav Klimt (1862~1918), Kiss>

 

클림트와 연애를

 

 

                                                                           서 정란

 

아직도 황금빛 꿈속이네,

그는

 

나는 그의 꿈속을 들여다 보았네

그는 은물고기가 꼬리 치는 정원에서

황금색 드레스를 입은 꼬리 긴 여자와

섹스처럼 깊은 키스를 하네

 

나도 그의 여자가 되고 싶었네

그의 품속에서 핑크 빛 명주 쓰개치마를 두르고

죽음처럼 깊은 키스를 하며

황홀하게 추락하는

에로티시즘에 삐지고 싶었네

 

살다 보면 그렇고 그런 날

클림트의 그림 속 여자가 되어

짜릿한 연애에 빠지고 싶는 날이 있네

그 어떤 맹세도 없이 그냥

붉은 낙관 하나 찍고 싶은 날이

 

 

시인으로 부터 시집이 날아 왔다.

보고, 듣고 느끼며 풍부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시인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