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이 외수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간절한 소망,

opal* 2014. 10. 11. 18:59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이 외수

 

올 가을엔 영혼이 맑은 인연 하나 내 곁에 두고 싶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하려하지 않은 코스모스 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 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찻잔 속에 향기가 녹아 들어 솔잎 태우는듯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텅빈 가슴으로 하늘처럼 품어 보련다

 

 

 

간절한 소망

 

                                                                  이 외수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자 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의 깊이를 더해도 이내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라는 사실을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소망 합니다

이 말은 누구나 사랑을 주고 받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절하다고 모든 소망이 성사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은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 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사랑을 느낄 수 없으며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은 행복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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