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마지막 산행으로 다시 걷는 백두대간,
2014년 첫산행으로 태백산(2014.01.07, 태백산 산행 9번 째)을 찾은 후 1년동안 세 번의 외국 여행
(4월 중국 시안, 5월 미국 그랜드 캐년, 10월 일본 홋카이도)으로 부재시 외에는 거의 매주 산행했으니 40 여회가 된다.
올 초만 해도 이렇게 12월까지 다 채울 줄 몰랐는데 그럭저럭 산행경력 만 11년이 되었다. 남들은 나이만을 생각하고
'대단하다', '존경한다', '인간 승리'라고 하지만, 자신은 장애까지도 정신력으로 버티어낸 시간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실로 오랫만에 다시 찾은 덕항산과 환선봉, 백두대간 줄기 태백권에 있으며 아래로는 매봉, 함백산이 있으며 위로는 두타, 청옥산이 위치한다.
백두대간 종주로 건의령에서 산행 시작하여 푯대봉, 구부시령, 덕항산, 환선봉, 자암재까지 처음 걸었을 땐(2006.06.20)
하산 후 환선굴을 관람했고, 1년 뒤 다시 찾았을 땐(2007.08.23) 개방한지 얼마 안된 대금굴을 찾았었다.
두 번째 산행 코스는 오늘과 같은데 대금굴 가기로 한 약속시간이 빠듯해 환선봉을 생략 했다.
대금굴 다녀온지가 얼마 안된것 같은데 어느새 7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향하는 내리막은 가파르기가 장난 아니게 기억되어 눈쌓인 겨울산행 인데다 요즘은 짦은 코스로
걸은 적이 많아 짧은 코스가 있나 보니 탈출로가 마땅치 않아 다 걸을 수 밖에 없게 생겼다. 할 수 없이 마음 다잡고
각오에 임한다. 늦어도 좋으니 끝까지 걸어보리라. 젊은이들 쫓아갈 생각 말고 내 페이스대로 걷는 수 밖에 없다.
자난번 산행 때 눈바람 강풍에 산행을 제대로 못했는데 우선 산꼭대기에 눈이 적게 보여 안심 된다.
영동고속 국도에서 나와 동해선에 있는 다섯개의 터널을 지난다.
제 5 터럴부터 제 1 터널까지 다 통과하니 차창 밖으로 동해의 파란 물이 보인다.
수평선이 실감나게 끝없이 펼쳐져 언제 보아도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동해바다,
차창을 통해 바라보니 조금은 감질난다 그러나 어쩌랴, 동해가 목적지가 이니니...
전에는 오가는 시간이 길어 동해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주어 사진도 찍히고 푸른 바다 조망 감상도 했는데 오늘은 그냥 직행.
영동고속국도에 이어진 동해고속도로 마지막 통게이트를 벗어나 고도를 높이며 산모퉁이를 구불구불 돌고돌면 멀미를 호소하는 이가 생긴다.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출발한지 다섯 시간만인 열 한시 도착. 지리산 가는 거리나 마찬기지로 걸린다.
산행을 시작하면 들머리, 하산하면 날머리가 되는 지방도로 35번 국도 예수원 입구,
오늘은 들머리가 되지만 백두대간 종주하던 8년 전(2006.07.04)엔
댓재에서 산행 시작하여 황장산, 환선봉을 거쳐 이곳으로 비맞으며 하산한 적도 있다.
얼마 되지않는 계곡물이 공꽁 얼었다.
8년전(2006.7.4.)대간 종주시 댓재에서 시작하여 황장산, 자암재, 환선봉을 지나 예수원쪽으로 하산하며 비 밎던 일이 기억 난다.
전에는 길옆 표지석이 두 개였는데 어느 분이 작고하셨는지 까만 표지석 하나가 더 늘어 세 개가 되었다.
콘크리트 포장길은 예수원까지로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르막에서 속도가 늦어지니 일행들과의 거리 간격이 자꾸 늘어난다.
얼마만큰 올랐을까 친구 말 마따나 잔뜩 숙인 머리와 시선은 땅만 향하고 걸으니 옆엔 뭐가 있는지...
앞서가던 일행들은 이미 꼬리까지 다 감추고 친구와 둘만 남았다.
녹음 우거졌던 더운 계절에 와 걷고, 오랫만에 다시 걷게되는 백두대간 구부시령, 감회가 새롭다.
요즘들어 산행 시작하며 옆에서 걷는 친구는 똑같은 길을 같은 계절, 같은 시간에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오늘 이 길을 처음 걷는 친구는 어떤 모양의 추억으로 채색시켜 입력시켜 놓을까?
산행도 산행이지만 사진이나 후기글까지도 이러쿵 저러쿵 했던 추억이 주저리 주저리 딸려 나오는 이 상황을 친구는 알리가 없겠지?
구부시령에 올라 백두대간 마루금과 만났다. 오랫만에 보는 이정표가 반가워 사진부터 남겼다.
내 모습은 지나간 세월만큼 변했을텐데 이정표는 색만 조금 퇴색 되었을 뿐 모습은 그대로다.
아홉 서방을 모셨다는 이야기를 쓴 후기글과 사진을 보며 얘기 나누던 이도 있었다. 잊어도 될 기억까지 생각나는건 뭐람? ㅎㅎ
몇 년 세월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다시 와보니 어제 만난듯한 착각이 드는건 백두대간을 그만큼 사랑해서 일까?
어느 산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의 이 좁은 오솔길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머리 속에 서리서리 얽혀 있는 건지...
다시 봉우리를 오르고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동해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뺨도 시리고, 손도 시리고... 사진찍는 동안 친구도 도망?가고 없다.
12.5Km 거리에 있는 댓재의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목이 보인다. 아까 고속도로 벗어나 산모퉁이 돌며 오를 때 댓재를 지나왔다.
댓재에서 이쪽 방향으로 황장산, 자암재, 환선봉을 거쳐 예수원 입구로 하산한 적도 있지만
무박 산행으로 밤에 출발하여 두타산과 청옥산, 고적대를 거쳐 원방재, 백복령까지 14시간 이상을 걸으며
고생했던 추억이 더 크게 떠오른다. 두타산 한 곳만 산행하려다 길을 잘못들어 두타산을 못가고 주변에서 맴돌다 댓재로 내려온적도 있다.
가느다란 막대기둥 하나만 보아도 떠오르는 이런 저런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걷는 것 같다. ㅎㅎ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오르고 능선 따라 걸으니 금방 새파란 동해가 조망되어 뺨이 시리거나 말거나 눈이 호강하니 좋다.
전엔 두 번 다 나뭇잎 무성하던 더운 계절에 걸어 오솔길로 걸었는데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계절에 걸으니 너무 쓸쓸하다.
해발 1071m의 덕항산 정상 모습,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는 덕항산은 북으로 두타산(頭陀山:1,353m), 남으로 응봉산(鷹峰山:1,303m 있다.
동해가 보이는 동쪽 비탈면은 경사가 가파르고, 서쪽은 완만하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병풍암이 펼쳐져 있고 하늘로 우뚝 솟은 많은 촛대봉 외에 깎아놓은 듯
반듯한 암석과 거대한 암벽들이 수려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앞서 걷던 일행들은 물론, 친구마저 모두 가버리고 동해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만 세차게 뺨을 때린다.
정상기념은 남겨야 겠는데 아무도 없으니 어쩐다? ㅎㅎ 이런일이 어디 한 두번 인가?
모자 벗어 정상석에 씌워주고 대신 찍었다.
찍어달랠 사람이 아무도 없어 Self로 얼굴 반쪽씩 담았다. 휴대폰으로 찍으면 편하게 찍힐 수는 있겠으나
장갑 끼고도 손이 시려우니 엄두도 못낸다.
위사진 아래 돌에 보이는 피재(삼수령, 920m)는 매봉산 아래 35번 지방 국도에 있으며
'삼척 사람들이 황지 지역을 이상향으로 생각하며 난을 피해 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삼수령(피재)은 이곳에 떨어진 빗물이 한강, 오십천, 낙동강으로 서로 헤어져야하는 빗물의 운명이 정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돌에 새긴 글자 하나에도 태백에서 가까운 그곳을 걷던 추억들이 줄줄이 연결되며 떠오른다.
백두대간 종주의 위력이라고나 할까? 전국 어딜가나 추억 한 두 점씩은 다 입력되어 있으니 말이다.
백두대간 안내판. 건의령이나 댓재까지 오가는 길도 멀고, 산도 높고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아 이 구간을 두 번에 나누어 걸었었다.
(처음엔 건의령을 들머리로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하산하고, 다음엔 댓재에서 올라 환선봉 지나 예수원 입구로 하산.)
백두대간 종주 할때와 비교하면 요즘 산행은 산행 같지도 않게 짧다, 그런데도 힘은 더 드는 듯,ㅎㅎ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덕항산에서 조망되는 골말과 대이리, 바로 아래에는 대금굴 가는 모노레일 타는 곳이 보인다.
대이리와 대금굴 입구 모습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산세가 가파라 깡충 뛰어 내리면 한 번에 닿을 것 같은 절벽 낭떠러지 이다.
바람과 맞서 싸워야하는 능선을 내려 딛으니 우측으로는 골말, 좌측으로는 예수원으로 하산 할 수 있는 사거리 안부,
아침 버스 안에서 여차하면 혼자서 이곳에서 탈출할까 하여 대장님께 물으니 갸우뚱, 적설량도 모르고, 길이 가파라 위험하다고 했다.
절골 방향을 보니 눈이 많지는 않아 보이는데 아무도 간 사람이 없어 발자국이 없다.
그리고 방금 앞에 간 초보 친구가 도중에 기다릴까봐 탈출 못하고 그냥 환선봉을 향해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환선봉(지각산) 오르기 전 바람 막힌 아늑한 곳에서 일행들의 점심식사.
옆에 끼어들어 뜨거운 라면 국물 얻어 밥을 말아 후루룩, 일행들 놓지지 않으려면 밥이라도 빨리 먹어야 한다. ㅎㅎ
떡본 김에 제사? 점심식사 후 일행들 있을 때 걍 한 컷.
식사 후 걷는 오르막은 숨이 더 차다.
능선에서 조망되는 백두대간 줄기 중 고냉지 배추 생산지. 산 아래 댐을 만드느라 그곳에 살았던 이주민들을 위해 밭을 만들었다.
암석이 특이한 덕항산과 환선봉. 이곳엔 동굴이 많고, 동굴 속에선 폭포수가 큰 소리를 내며 흐르기도 한다.
고냉지 채소밭 뒤로 두타산과 청옥산이 보인다. 무박으로 산행하며 두타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도 했고,
청옥산 정상에선 여러 종류위 많은 야생화들이 반겨주기도 했다. 청옥산 산행도 두 번인가 있었다.
위 사진 좌측 윗쪽에 환선봉(지각산)이 보인다. 우측으로는 동해와 조망 감상하며 환선봉을 향해 오른다.
우리가 내려 딛을 대이리 조망보며 환선봉 도착. 전에는 환선봉이라 불렀는데 요즘은 지각산 이라고도 부르나 보다.
덕항산 보다 고도가 10Cm정도 더 높은 환선봉(지각산 1080m).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도 이곳은 네 번 왔으나 환선봉은 이번이 세 번째 산행이다. ( 2006.6.20 , 2006.7.4.)
세 번째(2007.08.23)는 예수원 입구에서 산행 시작하여 대금굴 관람을 위해 약속시간 지키느라 환선봉 생략하고 골말로 하산 하였다.
환선봉에서 내려딛으니 울창한 잎갈나무 서식지가 있고 이어서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헬기장엔 수피가 빨간 말채나무가 닾어 눈 속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자암재에서 바라본 댓재 방향의 백두대간 마루금과 아래에는 걸어온 길 뒤돌아 본 모습. 자암재 부터는 탈출로 이므로
오르막이 없어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을것 같으나 급경사 내리막이라 무척 가파라 안심 할 수가 없는 곳이 이곳 이다.
(하산 후 들은 얘기로 친구는 급경사 내리막에 엉덩방아를 세 번씩이나 찧었다고 한다)
백두대간 자암재에서, 몸은 힘들어 하면서도 마음은 늘 더 걷고 싶은 곳이 백두대간 이다.
한 번 다녀가면 몇 년이 더 지난 후 오게 될지 몰라 아쉬워하는 곳도 백두대간 마루금 이다.
댓재로 향햐는 백두대간 길.
걸어온 능선을 바라본 모습.
하산 시작.
뒤늦게 내려오며 제 2 전망대 앞에 오는 본인을 멋진 조망 보고 하산하는 일행이 찰칵.
제 2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골짜기는 우리가 내려가야 할 곳이고, 우측 눈쌓인 능선은 우리가 걸어온 곳이다.
촛대봉 아래 구조물 길이 보이다.
구부시령에서 올라 우리가 걸어온 능선. 가운데 뽀족한 봉우리가 덕항산.
사진 가운데 뽀족한 봉우리가 환선봉(지각산) 이다.
환선봉의 특이한 암석,
제 2 전망대에서.
제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촛대봉.
환선굴로 오르는 철계단.
작은 자연동굴인 환선굴. 큰 동굴(환선굴, 대아굴)은 조금 더 아래에 따로 있고 내부가 넓다.
이곳을 통과하여 내려가야 한다.
작은 동굴 환선굴 통과하는 모습.
작은 동굴을 나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환선굴과 자암재 사이의 등산로.가파르기도 가파르지만 너덜길이라 걷기가 힘들다.
환선봉부터 가파른 내리막까지 오늘 두 번째 참석한 젊은 남자 회원이 느린 걸음에 속도 맞춰 사진 찍으며 동행해줘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자암재와 환선굴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환선굴(대아굴)을 가는 곳이다.
환선굴 입구.
산중턱에 있는 대이동굴(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서, 동굴 일대는 군립공원이자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1~223호로 지정되어 있다
굴에 들어가 둘러볼 시간이 없어 그대로 하신.
환선굴은 8년 전(2006.06.20, 환선굴.Story(문화,여행) 에 다녀 왔고, 대금굴은 그 이듬해 갔었다(2007년)
전에 없었던 환선굴 행 모노레일.
환선굴로 가는 모노레일
촛대바위와 설패바위.
하산하여 뒤돌아본 환선봉.
굴피지붕의 통방아. 물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이곳 대이리엔 너와집과 굴피집에 전엔 여러집이 있었으나 지금은 몇 채 안된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와서 보고 사진좀 찍으려면 돈부터 달라던 할아버지가 계셨었다.
돈을 건네면 골고루 찍으라며 모델도 해주시고, 건물 안에 있는 외양간이며 안방이며 골고루 다 보여주시고,
처음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이에겐 찍지 말라며 소리지르시던 할아버지...
20여년 세월이 더 지났으니 지금은 생존해 계신지나 모르겠다.
전에 처음 왔을 땐 환선굴 하나만 표시되어 있었고, 두 번째 왔을 땐 매표소만 달랑,
지금은 그늘막 채양까지 보인다.
2014년마지막 산행 하산 완료 후 삼척항으로.
희망자에 한해 각자 먹고싶은 대로.. 거리가 멀어 얼른 먹고 귀가행 차에 오른다.
올 한해 아무 탈 없이 무사하게 산행 할 수 있어서 감사한 2014년에 감사 드린다.
내년에도 이대로 계속 산행을 할 수 있을런지는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자신도 장담 할 수 없다.
이쯤해서 산행을 멈춘다 해도 감사할 뿐... 워낙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자신도 이렇게 오래 다닐 줄은 몰랐다.
10 여년 전 산행을 권유해준 친구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아직도 크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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