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유월,
올해초 평창에 있는 백덕산(2015.1.6)을 첫산행으로 거의 매주 거르지 않고 다녔지만 5월 한 달은 참 바쁘게 보냈다.
월 초 연휴 이용하여 중국 윈난성으로 며칠간의 출사여행,
주중에 단양 올산, 대전 계족산, 주말에 1박2일로 전북도에서 권장하는 전주, 남원, 진안 순환관광, 그리고 하루 쉬고
소백산 7시간 반의 산행, 그리고 다시 주말 이용하여 무박으로 보길도 격자봉 산행,
춥지도 덥지도 않은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 이용해 한 마디로 맘껏 쏘다녔다.
땅끝마을에서도 더 떨어진 보길도를 다녀와 어제 하루 쉬고 다시 유월의 첫 산행에 나섰다.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맘만 먹으면 어디나 다닐 수 있는 건강함에 늘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두위봉은 두 번의 산행이 있었다. (2005.06.14, 2009.5.26.) 2005년 첫산행은 우측 목록에 산행일기도 있다.
6년 만에 다시 찾는 세 번째의 두위봉 산행,
다녀온지 오래되어 까마득히 잊었다가도 다시 한 발 한 발 딛다 보면 추억이 하나씩 떠오르며 어제 다녀온듯 하다.
그러나 산행 걸음속도는 현저히 떨어져 일행들과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에 만감이 교차한다.'올려딛기가 이렇게 힘드니 산행을 계속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본인 페이스대로라면 몇 시간이라도 걷겠는데 일찍 하산해서 기다리는 일행에게 민폐 될까 걱정 되기 때문이다.
정상 부근의 철쭉꽃은 거의 다 지고, 군락을 이루며 피어 첫산행 때 이곳에서 처음 만난 '털쥐손이'도 끝물로 보인다.
정상(1470m)에 오르니 커다란 바위 아래 넓은 헬기장 풀밭, 앞서 간 일행들이 모두 모여 뙤약볕 쬐며 식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행 속도 맞춰주던 부부팀, 선두와 거리 차이가 많지 않음을 알게되니 "우린 나무 그늘에 앉아 밥 먹고 갑시다." 하신다.
식사 마치고 헬기장으로 내려가니 후미팀 왔다고 박수치며 환호성~ 식사까지 마치고 왔더니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나 보다.
정상부근은 고도가 높아 나무 키가 작으니 지표면엔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무성하다. 철쭉도 많지만 주목 군락지도 있고
산목련, 붉은인가목, 물참대, 고광나무, 털쥐손이, 박새, 종덩굴, 벌개덩굴, 큰앵초 등 꽃들도 셀 수 없이 많이 보인다.
오늘 코스는 단곡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오르막보다 정상에서 도사곡 날머리까지의 하산길이 더 길다.
앞서 올랐던 일행들과 많은 돌들로 울퉁불퉁해 딛기 힘든 하산길 같이 걸으며
"오르막에 힘이 들어 산행을 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만감이 교차했다" 했더니
"그런 생각하지 말고 산행은 지속 되어야 한다"고 댓구해주니 고맙기도하고, 안도의 숨 나오며 발걸음이 가볍다.
5시간 넘게 소요된 산행시간에도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가득 채워진 하루에 감사한다.
요즘엔 전염성이 강하다는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로 온갖 정보가 난무하며 이사람 저사람으로 부터 문자도 많이 온다.
그런 문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 하지도 않거니와 혹 병에 걸려도 운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일 열심히 하면 되지않을까 싶다.
건강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예전부터 일병장수(一病長壽) 무병단명(無病短命) 이라 했으니 병을 너무 두려워 할 일도 아니다.
에볼라, 사스, 메르스 같이 새로운 이름의 신종 전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텐데 이번엔 유독 더 호들갑 떠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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