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寫眞

보은, 상주 상학봉(862mm), 묘봉(874m)

opal* 2015. 9. 22. 22:30

오늘 산행하는 상학봉과 묘봉은 '충북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산이다.

문장대에서 천황봉인 주능선을 중심으로  'ㄷ'字를 좌우 반대로 바꾸어 놓은 모양 중 윗 부분인 3구간에 속한다. 

참고로, 1구간은 서원리~구병산(876.5m)~신선대~장고개,

2구간은 장고개~동관음~형제봉(803.3m)~피앗재 ~천황봉(1057.7m)~문장대(1028m)

3구간은 문장대~ 관음봉(982m)~묘봉(874m)~상학봉(861m)~신정리(또는 활목고개).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상학봉과 묘봉 산행은 2008.10.30. 첫 산행 이후 2008.11.11., 2013.9.24. 두 번의 산행이 더 있었으나

두 번째는 첫산행 다녀온지 열흘만이라 혼자서 역산행으로 관음봉과 두로봉 골짜기에에서 헤메다 내려오고,

2년전인 세 번째 산행은 산행시작 후 얼마안되어 비가 내려 할목고개에서 미남봉과 매봉 두 봉우리만 타고 운흥리로 하산 했었다,

 

네 번째 산행인 오늘도 컨디션 보아가며 산행 할 예정으로 할목고개에서 하차하여 인증부터 남긴다.

할목고개는 경북 상주와 충북 보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오늘의 참석자 중 2진으로 하산 깃점에서 역산행 하겠다는 사람들이 반은 된다. 

 

08:30, 할목 고개에서 능선찾아 오르는 등로는 오솔길로 가파르게 치고 오르기 시작한다.

 

등산로에 도토리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 가을 산행을 알린다.

 

바위전망대에 오르니 우리가 가야할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다.

 

산행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금방 하산 지점이 보이는걸 보면 얼마나 가파른게 치고 올라왔는지를 알 수 있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산은 백악산으로 겨울에 산행 한 적이 있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중간쯤에 있는 마을은 운흥1리로 두부 마을이 있고, 우리가 하산 할 운흥2리 마을은 더 멀리 보이는 곳이다.

 

능선을 사이에 두고 운흥리는 좌측으로 보이고, 위 시진 모습은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조망되는 모습이다.

 

10:30, 할목고개에서 산행 시작한지 한 시간 정도 소요. 2년만에 다시 만난 미남봉.

미남봉 오르는 도중 위험한 바위 내리막도 있어 혼자 다니기엔 좀 험난한 능선이다.

선두 그룹은 이미 다 떠나고, 오르막에 다리가 떨어지지를 않아 속도가 늦어져 가다가 중간에 탈출하게 되면

혼자 하산 할테니 후미일행들 보고 먼저 가라 이르고 본인 페이스에 맞게 걸었다. 

 

간간히 보이는 바위는 절경을 이루며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진행 방행으로 보이는 토기봉을 바라보며 한시간 반 걸려 뾰족하게 생긴 매봉 도착.(11:00)

 

매봉까지 힘들게 오른게 아깝게 또 잠시 내려 딛어야 한다.

급경사 내리막길엔 굵은 마사토로 미끄러질까 겁나는데 도토리까지 합세하여 다리를 긴장 시킨다.  

 

등산로에 떨어진 도토리만 해도 너무 많아 줏으면 금방 한 가마니는 줍게 생겼다.

 

11:20, 운흥리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길, 7년전(2008년) 처음 왔을 땐 운흥리에서 이곳으로 올라왔고,

2년전 왔을 땐 할목고개에서 올라 비가 내려 이곳에서 운흥리로 탈출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지금 내려가기엔 시간이 아깝다. 무더운 여름 날씨도 아닌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라 가다가 내려오더라도 더 걷기로 작심.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마음을 다잡는다. 일단 조금만 더 걸어보자.

본인의 늦은 걸음 속도에  답답해 할까봐 미남봉에서 후미일행들을 먼저 보냈다. 

 

7년만에 다시 걸어보니 못보던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할목고개에서 부터 걸어온 능선이 조망된다. 고도가 높아지는 만큼 기분도 상큼하게 상승. 산행 시작 두시간 정도 지났다.

 

전에 있던 통나무 계단은 서서히 망가지고 새로운 계단이 놓여졌다.

 

바위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바윗능선을 내려 딛느가 하면 다시 오르고...

 

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 걷기엔 많이 편해졌으나 업 다운이 심해 힘이 든다.

 

전에 왔을 때 키높이 서너 배 되던 바위절벽에 밧줄잡고 힘들게 내려딛던 곳도 계단이 생겼다. 

 

속리산을 비롯하여 충북에 있는 산들의 특징은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이룬다.

 

건너편 백악산 아래로 펼쳐진 시원스레 조망되는 운흥2리 마을 하산 깃점.

 

다시 힘들게 낑낑대는 오르막.

 

토끼봉의 바위들.

 

커다란 바위를 올라서서 절경 한 번 감상하고 바로 다시 내려 딛고,

 

바위 사이로 구멍을 이룬곳을 가파르게 밧줄잡고 내려 딛기도 한다.  지나온 곳의 오르내림도 그렇고,

이렇게 험하게 지나온 곳들을 다시 올라 되돌아 갈 생각을 해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어 이젠 돌아서기엔 늦은 감이 든다.  

죽으나 사나 지쳐 쓰러져도 앞으로만 가야하니 내려갈 체력까지 안배 해야 한다.

 

바위 봉우리를 넘고 또 넘고, 가파른 봉우리 하나를 내려 딛는데 앞 봉우리에 올라가던 후미 일행이 보고 부른다. 

"언니 중간에 내려가신다기에 내려간줄 알았더니 오시는거에요?  바위가 위험하니 조심해서 오세요.~~"

"알았어요~~"

 

전에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느라 엄청 힘들고 위험했었는데 계단이 설치되어 한결 수월하다,

그러나 내겐 계단도 이젠 힘에 부친다.

 

계단이 참 많이 놓여진걸 보면 전엔 얼마나 위험한 길이었는지...  첫산행 때 무척 힘들어 했던 생각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다.

 

이제서야 건너편으로 상학봉이 조망된다.  그렇다고 금방 갈 수 있는 조건은 안된다.

 

커다란 바위들 아래 구멍을 밧줄 잡고 내려 딛으며 통해야 한다.  

 

어렵게 내려 딛고 통과 하면 또 다른 바위들이  기다린다.

 

 

짧긴 하지만 지하 통로처럼 생긴 바위 아래 사이를 거친다.  

 

쌓이고 쌓여 바위문을 이룬 커다란 돌덩이들.

 

통로를 이룬 돌덩이들을 통과하면 또 다른 암반인 넓은 마당 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 중 우리팀 아닌 산객 세 명을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 

셔터 눌러주기를 부탁하며 건너편 상학봉을 배경으로 찍어달랬더니 소나무가 멋지다며 서비스로 우선 한 장 찰칵.

 

상학봉을 배경으로 서 보았다. 이 분들이 없었으면 종일 사진도 못 찍힐뻔 했다. 고마운 인사 나누고 먼저 내려섰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셀카도 많이들 찍지만 견줄바가 못되고, 전원넣고 기다리고 있을 만큼 여유가 많지 않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면 속리산 주능선에 있는 문장대까지 조망된다.

 

마당바위를 다시 가파르게 내려 딛고 또 다시 오르고. 오늘 산행은 봉우리 하나 하나씩 오르내리는 연속의 반복이다.

 

다시올라 뒤돌아 본 모습. 방금전 사진 찍히던 마당바위를 품은 바위 봉우리 이다.

 

 할목고개에서 거의 4시간 걸려 드디어 상학봉(862m) 도착(13:20). 걸음 속도가 느려져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전에는 정상석이 커다란 바위 위에 있어 쇠 사다리를 딛고 오르느라 위험했었는데 정상석을 아래에다 만들어 놓으니 편하다.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주인 대신 모자와 배낭을 정상석 옆에 놓고 찍는데 마당바위에서 사진 찍어 주던 분들이 와 셔터를 눌러 주신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예전에 사다리 타고 올랐었던 커다란 바위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전에는 사다리 타고 이 바위를 올랐었다고 얘기하니 신기하다는 듯 그러냐며 반문한다. 

 

상학봉에서 바라본 묘봉, 거리는 가깝지만 상학봉과 묘봉 사이에도 바위 봉우리가 또 있어 쉽게 달려갈 수가 없다.   

 

상학봉을 내려 딛으니 선두그룹이 점심식사 한 자리에서 후미 일행이 점심 식사 나눈 후 기다리고 있다.

한 시간 전쯤 서로 다른 봉우리를 내리고 오르며 보았던 터라 내려간다던 사람이 뒤따라 오는걸 알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고마운 사람들~~

 

점심 식사 후 상학봉을 내려 딛는 중 커다란 바위 사이로 조망되는 모습.

 

내려 딛는가 하면 다시 오르고,  사진 찍느라 시간도 걸리지만 오르막에 후미일행과 또 격차가 벌어진다.

 

웬만한 곳엔 계단을 설치해 오르내리기에 훨씬 수월해졌다. 

 

계단을 오르다 보니 전에 이 바위 틈을 옆으로 선 자세로 통과하다 신발 길이가 걸려 간신히 빠져 나가느라 혼났던 생각이 난다.

 

다시 바위 사이를 지나 우회로를 걷고,

 

계단을 올라 조금 더가면 묘봉으로 가는 길과 신정리로 하산 하는 갈릴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각도를 90도로 좌회전하여 암릉 고개를 살짝 넘어 내려 딛고,

 

내려서는가 하면 다시 오르고,

 

또 내려딛으면 묘봉이 앞에 우뚝 솟아 있다.

 

내려딛지 말고 그래로 능선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려 딛고 또 내려딛고

 

 

예쁜 열매에 매혹되어 사진도 남기느라 시간도 걸리고,

 

다시 올려 딛어야 묘봉엘 오를 수 있다.  그래도 계단이라 얼마나 수월한건지...

 

오르다 말고 뒤돌아 지나온 암릉을 다시 한 번 머리 속에 입력 시킨다.

 

묘봉을 오르는 계단. 

전에는 밧줄 잡고 내려 딛고 넓은 쇠 사다리를 타고 올려 딛고, 디딤 발판을 딛고 네 발로 기어 오르니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힘들고 고난을 겪은 산 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바위 사이도 전에는 구멍이 숭숭 뚤린 쇠철판 다리를 놓았었다. 

전에는 정상석 대신 나무판에 써서 휘어진 소나무에 걸어 놓았었는데 지금은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다.

상학봉에서 묘봉까지 거리는 1Km 인데 점심식사 시간까지 포함하여 한 시간 걸렸고,

할목고개 부터는 거의 5시간 걸려 묘봉엘 도착했다. 전에 비교하면 엄청 느려진 속도다.(14:20)

 

  속리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찍어달랬더니...  관음봉과 문장대만 겨우 보인다.

 

시간은 많이 걸렸어도 해냈다는 뿌듯함에 기분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가을날씨 만큼이나 최상이다.

몇 년 후에 또 온다면 내가 묘봉을 또 오를 수 있을까? 

아마 이번이 마지막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하니 내려가지말고 마냥 있고 싶다. 다음주에는 추석 연휴로 산행계획도 없다.

 

"내가 늦게라도 온다는 걸 알고 상학봉에서 기다렸다 같이 걸어준 후미팀 고맙고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지나온 능선은 암릉 그자체, 그래서 더 힘들었다는...

 

묘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문장대에서 천황봉까지는 백두대간 길, 마음은 다시 걷고 싶은 대간길, 충북 알프스 2구간 이다.

10년 전 만수동에서 피앗재로 올라 저 길을 8시간 동안 걸으며, 

문장대에서 밤티재로 험한길 내려가다 날도 어둡고 배도 고파 얼마나 힘들었던지.

 

묘봉을 내려 딛으며 북가치로,. 갈림길에 주의하며 좌측으로 내려 딛어야 절골로 하산 할 수 있다.

 

북가치에서.

 

 

올려 딛은 만큼 내려 딛고 또 내려 딛고.

 

미타사 입구 도착하여 임도를 만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잘 영글어가고 있는 산초를 만나기도하고. 그러고 보니 카 크고 잘 영근 산초는 속리산 산행에서만 볼 수 있었다.

 

 

운흥 2리 마을 도착하며 하산 완료. 산행 소요시간 6시간 20분.

내려오며 보니 중앙에 있는 길로 가야 하는 것을 전에는 혼자 보건소 옆길로 가느라 코스가 많이 달랐었다.

이곳은 상주여객 버스가 다니고 있다. 충북 보은에서 올라 경북 상주로 내려왔다.

 

하산하여 바라본 오늘 걸은 능선. 좌측 높은 봉우리가 묘봉, 중앙 좌측이 상학봉 이다.

 

속리산 주 능선, 맨 우측 봉우리가 관음봉, 좌측 끝으로 보이는 곳이 천황봉 이다.

 

걸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행복했던 날.  행복했던 하루에 오늘도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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