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마지막 달이자 12월의 첫날,
지난주 대관령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산행지를 갑자기 변경,
이번 겨울의 첫눈 산행으로 갑자기 선자령을 찾았다. 산행 개념도 마저 미처 준비되지 않았다.
산행 참석자 중 선자령을 처음 온 사람은 본인 친구 1명 외에는 없을 정도로 선자령 산행은 꽤 여러번 있었다.
눈산행이라면 지난해(2014.2.)의 선자령 산행날이 내 생애 가장 많은, 허리까지 빠지는 적설량을 기록했었다.
그 외에도 선자령 산행은 사진이나 기록이 없는 2004년부터 백두대간 종주나 바우길 트레킹 등 꽤 여러번 찾았다.
< 2004년 첫산행은 대관령에서 올라 보현사 입구로 하산, 이른 봄에 갔는데 일행들이 모두 처음이라 들머리를 몰라 헤메기도 했다.
두 번째인 2006.1.10, 대관령에서 올라 보현사 입구로 하산하여 주문진 항으로 가 회를 먹기도 했다.
세 번째는 2006.12.5. 백두대간 종주 산행으로 대관령에서 08:00 시작하여 진고개까지 23km를 어둡도록 꼬박 10시간을 걸었다.
2006년초에 찾았을때만 해도 없던 새봉의 전망대나 선자령의 커다란 정상석이 그동안 새로 생기기도 했다.
네 번째 산행은 2008.2.10. 대관령에서 곤신봉으로, 2010.8.17. 바우길 트레킹, 2011.10.4. 2차 바우길 트레킹,
일곱번 째인 2012.2.28 에 이어 허리까지 빠지는 적설량을 기록한, 쉽게 잊혀지지 않을 산행이 여덟번 째로 2014.2.11.
이번이 9번째의 선자령 산행(2015.12.1.)이다.
산행 12년 동안 한 번도 못가본 산을 요즘 첫산행 하는 산도 있는데 9번 째 산행이면 평균 1년 반만에 한 번씩 찾은 셈이다. >
전날 비가 내려 기온이 많이 떨어질 것 같은 생각과 선자령의 드센 바람을 예상하여 아이젠을 준비하며
겨울채비로 중무장 하고 떠났는데 고속도로 휴계소에 안개가 자욱한 걸 보니 오늘 날씨는 따뜻하게 생겼다.
대관령 도착하니 눈이 보인다. 차에서 내려 세멘 포장도로 피해 양떼목장 울타리쪽으로 오르니 전나뭇잎 위도 눈이 하얗다.
등산로 주변엔 눈이 제법 쌓였으니 첫눈산행 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계곡에 흐르는 물은 제법 양이 많다.
계곡 주변의 속새는 흰눈 속에서도 녹색 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군락을 이루며 뽐내고 있다.
여름에만 보았던 기억이 있어 상록인줄을 몰랐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된 것이다.
앞에서 달리다시피 걸음빠른 일행들은 같은 길을 걷고 있으나 이 사실을 알기나 할까?
친구와 둘이서 맨 뒤에 가다보니 임도를 만난 갈림길에서 패가 나뉜다.
너댓 명은 바우길 걷던 숲 우거진 좌측 계곡길로, 다른 일행들은 우측으로 임도따라 가기에 숫자 많은 쪽 택해
한참을 내려가 국사성황당쪽 옆 골짜기로 올라 통신사 철구조물 옆 지름길로 올랐다.
경사진 포장도로 따라 힘들게 오르다 숲 속 길로 다시 접어들며 눈을 싫컷 밟는다.
앞선 일행들은 새봉을 이루는 가파른 오르막을 사진찍어가며 여유로운 움직임이 보인다.
뒤 따라 오르며 전망대 바위에서 대관령 건너 마주보이는 제왕산, 능경봉, 고루포기산, 발왕산 등 조망을 감상하고,
새봉 전망대에 올라 동해를 내려다보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깊은 숨 들이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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