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봉이나 가은산, 금수산, 말목산, 제비봉 등 옥순봉과 구담봉 주변 산들은 충주호가 배경이 되어 조망이 매우 아름답다.
제천 옥순봉(玉筍峯, 283m, 명승 제 48호, 2008.9.9. 지정)은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위치하며,
단양팔경 중 유일하게 행정구역상 단양군에 속해있지 않은 경승지다.
육로로는 접근이 어렵고, 단양팔경의 하나인 구담봉과 함께 충주호 신단양나루, 장회나 청풍 충주나루 등에서 배를 타야 조망이 쉽다.
강 위로 보이는 식생은 소나무군락처럼 보이지만 활엽수도 많다. 병풍바위로 불리는 수직 절벽엔 식생이 거의 없다.
제천 옥순봉은 비가 갠 후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죽순이 돋아나듯 우뚝우뚝 솟아 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전하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한강 위로 솟아오른 봉우리가 매우 특이하고 아름답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 때에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퇴계 이황이 청풍부사에게 청을 하였으나
청풍부사가 이를 허락하지 않자 이황이 석벽에‘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을 단양의 관문이며 군경계로 정했다고 한다.
뒤에 청풍부사가 남의 땅에 군계郡界를 정한 자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옥순봉에 가보니 글씨가 힘차고 살아있어서
누구의 글씨냐고 묻자 이황의 글씨라고 하니 감탄하면서 옥순봉을 주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엔 제비봉과 연계하여 구담봉, 옥순봉을 산행(2008.12.2, 2011.11.22) 했는데 오늘은 종산제 산행날이라 구담봉, 옥순봉만 산행한다.
제비봉 산행 후 장회나루쪽으로 하산하며 조망되는 여러 산봉우리들과 물과 어우러지는 풍광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백미이다.
구담봉과 옥순봉 두 봉우리는 도상거리로는 얼마 되지않지만 구담봉은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암릉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4년만에 다시 찾으니 두 봉우리 정상석이 모두 새로 생겼다.
구담봉은 전에 있던 까만 정상석 있던 높은 곳은 울타리를 만들어 금지 시키고, 조금 아래쪽에 정상석을 새로 만들고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다녀온 후로 인명사고가 있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옥순봉을 가기 위해 가파르게 왔던길 뒤 돌아서기 보다는 호숫가 쪽 등산로가 편하다.
먼저 도착한 다른 팀이 진입금지 울타리 넘어 오르기에 우리팀도 뒤따라 가니 절벽으로 된 바윗길이 두어군데 있어 많이 위험하다.
바위에 잡을 곳도 마땅치 않고, 혼자서는 도저히 내려 갈 수 없는 곳을 남들의 도움 받으며 내려 딛느라
바위에 철퍼덕 앉은 채 뭉기적거리며 내려 딛으니 흙이 많이 묻은 바지 엉덩이 꼴이 좀 지저분하지만 어쩌랴 안전이 우선이니.
구담봉을 힘들게 오르내리며 호수주변끼지 내려딛은 후 다시 옥순봉을 향하는 길은 해발높이 보다 높게 느껴진다.
전에 갔을 때 서있던 옥순봉 정상목 막대기둥은 없어지고 난간있는 전망대를 넓게 만들고 정상석을 안치해 놓았다.
구담봉은 기암절벽 암형이 거북을 닮았고 물 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붙인 이름이고,
옥순봉은 희고 푸른 아름다운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죽순과 같다하여 옥순으로 불린다.
오늘 산행은 원점회귀 산행, 깃점과 종점인 계란재에서 시작하여 한 바퀴 돌아 오게 된다. 구담봉쪽에서 올라갈 땐 낙엽길이었으나
옥순봉에서 계란재 쪽으로 내려딩는 남향 내리막 길은 오늘 아침까지 내린 비로 진흙이 질척거리며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우리팀도 그렇지만 다른팀 사람들도 진흙에 미끄러져 바위에서 뭉갠 엉덩이보다 흙이 더 묻어 가관이다.
산행 끝내고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가 식사 마친 후 종산제 여흥시간 이용해 혼자 살며시 나와 근처에 있는 하선암(下仙岩)을 다녀왔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는구담봉은 단양읍 단성면과 제천수산면에 걸쳐 있고, 옥순봉은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 명승지로
슬로시티인 수산면이니 요즘도 '단양팔경'이라 불리는지 알 수 없지만, 하선암도 단양팔경(丹陽八景) 중의 한 곳이니
팔경 중 오늘 다녀온 곳이 세 군데나 된다. 사인암(舍人岩)을 비롯한 상, 중, 하선암을
20여년 전 동행했던 분 생각이 나 귀가행 버스 안에서 안부 전하니 반가운 답신이 온다. 여기에 석문(石門)과
도담삼봉(嶋潭三峰)을 보탠 곳이 '단양팔경(丹陽八景)' 이다. 석문과 도담삼봉은 고수동굴과 함께 70년대 후반에 첫방문이 있었다.
'충주호'도 충주쪽에서는 그대로 불리고 있는데 어느때 부터 인가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불리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80년대 중반, 충주호쪽에 오석이 많아 탐석(探石)하러 갔더니 그날이 충주댐에 물 채우는 담수(湛水)식이 있는날이라는 얘길 들었다.
그 담수식이 있은지 몇 년 지나 충주댐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돌기도 했으니 다 지나간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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