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文殊山, 376 m.)
김포시 최북단인 월곶면 성동리와 포내리 일원에 위치하며 김포시 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한남정맥(漢南正脈)에 속하며 강화도의 갑곶진(甲串鎭)과 마주보고 있다.
이 산에 건축된 문수산성은 둘레가 15리에 달한다.
숙종(肅宗) 8년(1882)에 강화유수가 강화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축성하여 12년이 지난 숙종 20년(1694) 끝낸 산성 이다.
조선 말기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이곳을 점령하며 치열한 격전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산성 안에 문수사(文殊寺)가 있다.
김포에서 가장 북단인 곳, 크리스마스때 대형 트리에 가장 먼저 불 밝히는 애기봉 전망대가 문수산 바로 옆에 있다.
애기봉을 중심으로 W자 처럼 생긴 왼쪽 끝이 보구곶리, 오른쪽이 시암리. 전에 애기봉이나 시암리 갈 때 신분증 보여주고 갔었다.
오늘 산행할 문수산은 염하강을 굽어보고 있으며 임진, 한강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 조망된다.
염하(鹽河, 김포와 강화 사이)는 예전부터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충지,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에서 서해를 북상해 온 세곡선(稅穀船)이 염하를 통해 한강으로 진입하여 한양으로 들어갔다.
염하는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외세를 막는 군사적 요충지 이기도 하다,
개항기땐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치른 격전지였다.
문수산에서 염하강 건너 보이는 강화도에는 군대 주둔지인 진(鎭)과 보(堡), 초소인 돈대 등 수많은 방어유적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초지진(草芝鎭, 사적 제225호), 덕진진(德津鎭, 사적 제226호), 덕포진(德浦鎭, 사적 제292호),
광성보(廣城堡, 사적 제227호), 갑곶돈(甲串墩 갑곶돈대, 사적 제306호) 등이 있다.
염하는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북한 신의주까지 오가던 뱃길이었는데
전쟁 후 뱃길이 봉쇄되었다가 2007년부터 민간 어선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염하를 가로질러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놓여 있다
평소 산행날 보다 한 시간 늦게 출발(07:00)하니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집을 나선다.
지난주에 지내려던 시산제가 사정에 의해 한 주 연기 되어 오늘 산행 후 시행하게 된다.
전에는 주로 기가 많다는 산을 찾아 다니며 시산제를 지내곤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산행 후 행사하므로 산행 시간이 짧아야하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을 택했다
김포시내 진입로. 앞에 빨간 2층 버스가 보인다.
'88년도 여행 자유화 되며 첫 여행지가 홍콩, 태국, 대만, 그 시절 홍콩에서 빨간 이층버스를 처음 보고 부러워했었다.
서울시내에서 보던 2층이 오픈된 빨간 시티투어 버스는 예뻐 보였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광역버스는 웬지 안정감이 없어 보인다.
김포시에선 2층 버스 6대를 도입하여 운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염하강에 놓인 강화 대교를 건너기 직전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한참 달리다 보면 도로가 단차선 이다.
작은 다리 하나도 철조망 문을 만들고, 철조망 울타리에 감싸여 있는 걸 보면 북한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행 들머리 보구곶리 도착.
산행들머리는 대형버스로 진입할 수 없어 걸어서 간다.
엉성한 작은 다리 건너 산으로 진입.
능선으로 오르니 북한에서 방송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니 북한땅 가까운 실감이 난다.
날씨가 맑으면 북한 땅도 잘 보일텐데 미세먼지인지 황사인지로 뿌연 날씨라 시계가 좋지 않아 강물과 바다만 바라 본다.
보구곶리에서 문수산 정상까지는 예전에 통제 되던 곳이 근래 해제 되어 산행 할 수 있게 되었다.
10년 전(2005.9.13 ) 왔다가 산꼭대기는 못오르고, 북문인지 남문인지에서 헬기장 까지만 오른 적이 있다. 이번이 문수산 두 번째 산행이다.
오를 수록 숲 속 분위기가 아주 좋게 느껴진다.
수억 만년 전에 바다였던 곳인가 보다.
바위가 마이산에서 보던 바위와 같이 사암과 진흙뻘, 돌멩이들로 뭉쳐져 있다.(사암 - 퇴적암. 규암 - 변성암)
보구곶리 앞 작은 섬이 조망된다. 저곳을 건너면 바로 북한땅 이다.
위사진 우측으로 아래사진 모습이 이어진다. 북한과의 강 하나 사이 접경지대라 군 시설이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저 위로 북한땅(개성 개풍군)이 잘 보일텐데 ... 아쉽다.
산에도 군 시설인 벙커가 많이 보인다.
솔밭으로 이루어진 능선은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부담없어 아주 좋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눈길을 빼앗기도 한다.
문수산에서 조망되는 염하강. 건너편이 강화도 이다.
갯펄에서 건저온듯한 바위가 이색적이다. 이쪽 방향에 있는 바위들은 다 이렇게 생겼다.
능선 오르며 뒤돌아 본 모습. 지나온 길 되돌아 보니 어느새 이렇게 많이 왔던가?
인생길 같은 산행길을 가끔 느끼며, 호젓한 길을 걷는다.
처음 오를 땐 힘들었지만 깊은 들숨 날숨 반복하며 룰루랄라 할 수 있는 솔밭 초행길이 넘 좋다.
갈림길 지나 다시 오르막.
오르다 힘들면 잠시 쉬며 뒤돌아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내 두 발로 참 많이도 왔다.' 혼잣말로 궁시렁 궁시렁.
봉우리 하나를 다시 줄 잡고 오른다. 앞으로 가야할 또 하나의 봉우리가 아득하게 보인다.
봉우리에서 조망되는 강화대교.
걸어온 길을 배경으로.
강화대교 배경.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가 또 아득하게 보이지만 우리네 인생길 같아 걷다 보면 또 금방 다다른게 된다.
지나온 길 뒤 돌아본 모습. 정말 많이도 왔구나.
올라야할 전망대.
위 사진에 보이는 왼쪽 다리는 1960년대 중반(65.7) 착공하여 69년 12월 개통한 강화교. 지금은 차량은 다니지 않는다.
전에 충남 부여 규맘나루에서 배 타고 읍내로 학교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부여 금강에 다리가 새로 놓여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강화교와 거의 같은 시기에 다리가 개통되어 60년대 다리' 라는 기억이 아직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오른쪽 다리는 1969년 완공된 강화교가 노후되어 재시공한(93.8.착공, 1997. 8.) 강화대교(江華大橋).
'강화도는 김포와 다리 하나 사이로 가까운데 행정구역이 어떻게 인천이 되었을까?' 는 순전히 내생각 뿐일까?
강화대교는 인천, 강화군 강화면 갑곶리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성내리) 육지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다.
전에는 강화도에 가려면 김포 쪽 나루에서 만조가 되기를 기다려 간만의 조위차(潮位差)가 8m에 이르렀을 때
버스를 나룻배에 실어 강화도로 건너갔는데, 이 다리의 가설로 종전 평균 30분이 걸리던 도강시간이 3분으로 단축되었다.
강화대교의 교통량이 많아지며 2002(8.28)년에는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草芝里)와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藥岩里)를 잇는
아치형 4차선 다리인 초지대교(江華草芝大橋, 길이 1.2㎞, 폭 17.6m의 4차선)를 개통 하였다.
초지대교 개통으로 서울과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강화대교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빨리 강화도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초지대교 건너 우회전해 해안도로 따라 5분 정도 가면 흥선대원군의 척화비(斥和碑)가 있는 덕진진(德津鎭)을 만날 수 있다.
시원한 조망 감상하며 잠시 휴식 후 다시 출발,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본 모습. 전망대가 곳곳에 있다.
문수산 정상 모습. 이곳도 전에는 미개방이라 오를 수가 없었다. 문수산성 성벽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처음 오른 문수산 정상. 10년 전에 한 번 왔었지만 정상은 통제 구간이라 오를 수 없었다.
산 꼭대기까지 물건 나르느라 레일이 설치되어 있따.
문수산성 성벽과 헬기장. 전에 오를 수 있는 정상이 문수제단이 있는 이곳이었다. 이곳까지는 한 번 산행한 적이 있다.
지도 안내판이 오래되어 알아보기가 힘들다.
10 년만에 다시 온 이곳은 두 번째 등정.
이곳을 처음 오던날은 하필이면 장날, 태풍급 바람에 비까지 내려 조망은 커녕 한 치 앞도 어두웠다.
강화대교 건너기 직전 우측으로 돌아 바로 산행 시작한 첫산행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10년이 지났다니.... 2005년의 일이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문수산 정상.
10년 전 정상이라고 왔던 곳이 오늘 보니 한참 아래에 있다. 그때는 군사시설이 있어 통제하기도 했지만 비가 내려 보이질 않았다.
성벽에 있는 홍예문
성벽 위로 걷게 되어있어 성벽을 보존하려면 다른길로 다녀야 될 것 같다.
문수산성과 강화교. 조선말기 프랑스 군과 치열한 격전지였다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강화대교.
산기슭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팀들도 시산제를 거행하고 있다.
문수산 등산지도, 위 사진에 보이는 왼쪽 보구곶리에서 시작한 산행이 삼각형을 이루며 산림욕장에서 끝이 나고 있다.
산림욕장에서 간단하게 시산제 올리며 본인도 안전한 산행을 위한 경건한 마음으로 술 한 잔...
요즘의 시산제는 어느 산악회나 많이 퇴색된 느낌, 안전산행인 염불보다는 잿밥으로 한 몫 잡으려는 것 같아 씁쓸하다.
차 타고 이동하여 음식점에서 매운탕으로 점심 식사 나누기. 오늘도 무사히 산행 마친 하루에 감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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