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 산행은 세 번(2008.4.8. 2010.4.6. 2011.4.5.)의 기억이 있고, 내소사 방문도 여러번 있었지만 작년 가을(2016.10.29)에도 다녀왔다.
세 번 모두 남여치에서 시작하여 내소사로 하산하는 코스였으나 이번엔 내소사 매표소에서 원점 회귀 코스라 거리가 좀 줄었다.
2008(4.8)년 산행은 내변산 첫산행으로 알고 있는데 그날 분옥담 시진을 보면
"두 번째 와 보는데도 역시 아름답다."라고 썼던 걸 보면 처음이 아닌가 본데 그 전 일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남여치 출발하여 쌍선 1,2봉, 월명암, 자연보호 헌장탑, 분옥담, 선녀탕, 직소폭포, 재백이 고개,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내소사 코스인데, 관음봉 아래 헬기장까지 올라갔다 관음봉 정상은
"나무 키가 커 조망이 별로", 라 하기에 더이상 오르기를 포기하고 하산 했다.
2010(4.6) 년 산행 때는 망포대와 신선봉 코스를 계획하고 떠났으나 현지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로 조망을 볼 수 없어 코스 변경.
들머리 남여치에서 시작하여 처음 갔을 때처럼 내소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
2011(4.5)년 산행 땐 남여치→쌍선봉→낙조대→망포대→신선봉→재백이 고개→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내소사 코스라
분옥담이나 직소폭포는 갈 수가 없었다.
보통 06시 출발하여 30여분 가는 동안 참석회원 모두 태운 뒤 고속도로 진입하면 수면시간 갖고,
08시 전 후로 만나게 되는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게된다.
아침 식사 후 신나게 달려 전라북도 경계 지나니 시야가 탁트인 벌판에 가로수가 예쁘게 줄지어선 길이 보인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로망이 잘 발달되었다는 가로수가 인상적이던 고대 로마 길이 잠시 떠오른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부안 IC를 지나 내소사를 향해 달리게 된다.
조금씩 익어가는 보리를 보니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고창 청보리밭 생각이 나고,
넓은 밭에 메밀꽃 같은 하얀 꽃이 잔뜩 피었는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이팝나무꽃이 제 철을 만나 한창 피니 나무에 눈이 쌓인듯 하고, 나무 사이 멀리 내소사를 품고 있는 능가산이 보인다.
내소사 매표소 주차장 하차하여 단체 인증 남긴 뒤 1진은 원암마을 방향으로 2진은 입암마을 내소사 방향으로 나뉜다.
오디와 밀이 익어가는 계절. 오디를 쳐다보면 새콤한 맛 생각에 침이 고이고 밀에선 어느새 구수한 냄새가 나는듯 하다.
1진 따라 원암마을 경로당을 지나고.
원암마을을 통과하는 길은 처음 접해보는 코스라 새롭다. 1진과 함께 산행 들머리 도착.
소나무가 울창한 그늘에 들어서니 금방 공기가 다르고 상큼하다.
돌이 깔린 입구를 지나고 나니 길은 완전히 울퉁불퉁한 거친 암반으로 어어진다.
잠시 오르는 동안 발빠른 선두그룹은 모두 달려가 보이지도 않고, 왼쪽 오른쪽 양쪽 산세 감상하며 느긋하게 뒤 따른다.
세봉까지 가야할 선두 그룹 시간 뺏지 않으려고 꼴찌 기다리지 말고 부지런히 가라 이르고, 혼자 관음봉까지만 다녀올 생각이다.
능선을 이룬 길은 매우 거친 돌로 되어있다.
재백이 고개는 전에 남여치에서 산행 시작 했올 때 낙조대나 망포대, 분옥담과 직소폭포를 거쳐 왔던 곳이다.
낯선 팀과 우리팀 선두대장이 보여 사진 한 컷 부탁하고 다시 오르려니
낯선 팀 일행은 다른 쪽에서 왔는지 서너 명만 관음봉 삼거리쪽으로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힘들다며 이곳에서 하산 한단다.
전에 왔을 땐 이곳에서 내소사쪽으로 하산 할 수 있는 길이 있는 걸 몰랐으나
오늘 처음 걸어보니 쉬운 하산 길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멋진 조망을 볼 수 없음은 단점이 된다.
오랫만에 다시 딛으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걸음 속도가 예전 같지 않아 산행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가 자신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들머리부터 이곳까진 경사가 완만했으나 재백이 고개부터는 여지껏 온 길 보다 좀더 가파르다.
오르다 말고 잠시 쉴 겸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곰소만 바다 전망을 줌으로 당겨 잠시 감상, 산행 중에 바다를 볼 수 있음은 보너스라 좋다.
경사가 급해지니 금방 숨이 차고 땀이 흘러 그늘에서 잠시 쉬며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다시 오르는 가파른 돌길.
오르고 또 오르고.
가던 길 멈추고 잠시 바위로 된 전망대애서 전망 감상. 남여치에서 낙조대 거쳐 오던 신선봉과 변산지맥.
전에는 기둥이나 줄이 없었고, 바위를 기어 오르던 생각이 난다.
바위로 된 곳은 그늘이 없을 뿐더러 복사열로 인해 더 뜨겁다.
불볕에 달구어진 이 바위를 딛고 올라서면 시원스런 바다 조망도, 올라가야할 관음봉도 보인다.
조금 더 높이 오르니 신선봉이 더 시원스레 조망된다. 봄에 왔던 전과 다르게 녹색의 계절이라 눈이 더 시원해진다.
시원한 조망 감상 후 아무도 없어 셀프로 한 컷, 자꾸 찍다보면 익숙해질 날이 있으려나?
어쩌다 한 번씩 찍히려니 셀프는 역시 어색하고 쑥스럽다.
계곡 건너 올라가야할 관음봉을 줌으로.
관음봉 옆으로 의상봉이 보이니 반갑다. 의상봉은 두 번(2005.3.22, 2009.3.24) 산행한 적이 있다.
의상봉이나 쇠뿔바위봉, 내변산쪽은 산불조심 기간인 3, 4월에 주로 왔었다.
관음봉에 가려면 여지껏 올라왔던 암봉을 내려딛은 후 다시 올라야 한다.
관음봉 삼거리 도착. 전에는 이곳에서 내소사쪽으로 하산 했으나 오늘은 관음봉에 오를 생각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침 주차장에서 헤어진 2진 일행(5명)을 이곳에서 만났다. 내소사를 거쳐 이곳으로 오른 것이다.
관음봉 삼거리에서 점심 먹겠다던 1진 일행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안했는지 이미 떠나 없고,
2진 일행과 함께 점심식사 나눈 후 4명은 올라왔던 코스로 하산하고, 1명만 남아 같이 관음봉으로 향했다.
바위 비탈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전에 못보던 다리 겸 계단, 낙석 방지용 철망 울타리가 있어 안전하다.
관음봉이 워낙 뽀족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라 가파르게 올라쳐야 한다.
가파르고 거친 돌 길 오르막.
멀리 분옥담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 전에 다녀간 이후 나무가 많이 자라 모양이 일그러진듯 하다.
분옥담을 배경으로 찍히는 이나 찍는 이나 뒤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가파른 바위 비탈면이라 너무 가까이 찍힐 수 밖에 없어 조심 조심.
위 사진 분옥감 위로 제일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쌍선봉, 전에는 남여치에서 출발하여 쌍선봉과 낙조대를 넘어 분옥담으로 왔었다.
우리나라를 거꾸로 보는 듯한 모양의 분옥담. 전에는 바로 저 옆으로 걸었었다.
분옥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직소폭포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선녀탕을 이루고 더 흘러내려 분옥담을 이룬다.
분옥담을 배경으로, 발 아래는 바로 낭떨어지, 등산로가 협소하고 가파른 돌이라 조심해야 한다.
나무로 만든 계단은 모두 망가지고, 헬기장이었던 곳은 들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
가파르게 오르고 또 올라 관음봉 정상 도착. 10년 만에 다시 주어진 기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관음봉 정상 모습.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남여치부터 걸어오다 보면 도중에 지쳐 관음봉 삼거리에서 그냥 하산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오늘은 내소사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원암리 거쳐 재백이고개,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삼거리, 내소사 매표소로 내려가는
원점회귀 코스인데 본인은 관음봉까지만 오르고 세봉은 생략할 셈으로 천천히 올랐다.
.10년 전엔 없었던 관음봉 정상 전망대.
관음봉 정상 전망대에서.
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본 의상봉(508m)과 쇠뿔 바위봉(475m).
쇠뿔바위봉(우각봉)은 봄철에 두 번 (2005.3.22, 2009.3.24) 산행한 적이 있으나
의상봉은 부안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이지만 정상에 군사 시설이 있어 오를 수 없다.
관음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곰소만. 바로 아래 있는 내소사는 봉우리가 절벽 상태라 보이지 않는다.
곰소만을 줌으로.
변산 8경 중 한 곳을 배경으로.
시간이 부족하여 세봉은 못가지만 다시 얻은 기회포착에 만족감 충만, 땀 흘린자에게만 보여주는 조망에 감사하는 마음.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휘 둘러보며 한 컷씩 이어서 찍었으나 이곳엔 대강 올려본다.
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본 분옥담.
아래 사진은 10년 전 찍은 사진으로 분옥담 앞에서 바라본 관음봉. 위 사진과 서로 마주보는 모습이다.
쌍선봉과 분옥담을 배경으로.
쌍선봉 뒷쪽 멀리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33.9Km) 와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는 신시도와 고군산 열도가 보인다.
관음봉 정상에서 사방 둘러보며 촬영 후 하산 시작.
관음봉부터 관음봉 삼거리까지는 왔던 길 되돌아 내려가므로 사진은 생략,
정상에서 하산하여 관음봉 삼거리 도착한 후 갈림길에서 내소사 방향으로 하산.
곰소만을 배경으로.
모습은 정상에서 보는 모습과 같지만 곰소만이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
드디어 내소사도 보이고.
정상에 올랐던 관음봉을 배경으로.
내소사를 좀더 가까이.
내소사 방문은 여러번 있었고, 지난 가을에도 다녀간 곳이라 이번엔 방문을 생략하고, 채석강을 들릴 계획이다.
채석강도 여러번 갔던 곳이지만, 지난 가을 왔다가 해수면 높이가 높아 채석강을 둘러볼 수 없었다.
내소사 앞 전나무 군락지.
능가산 내소사 일주문 앞에서.
하산하여 바라본 관음봉과 세봉.
주차장 도착하여 차에 올라 바로 격포항으로 이동.
격포항 채성강 도착.
이곳에 다시 서니 아주 오래 전 식구들과 왔던 생각, 위도 다녀오며 바위에 앉아 회 먹던 생각, 몇 년전 동생들과 왔던 생각 ...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다녀도 그런 일 없었는데 지난 가을(2016.10.29) 엔 왔다가 해수면이 높아 이곳을 딛지 못했다.
바닷가가 고향은 아니지만 가끔은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바닷가에 온 김에 회도 맛보고.
맥주 한 잔도 양이 많게 느껴져 마시다 남겼다.
빙 둘러 앉아 맛있게 먹고 귀가를 서두른다.
휴게소 두 곳 들려가며 귀가 행, 거리가 멀어 고속 도로 달리는 중 일몰을 맞는다.
전국을 다니며 산행 할 수 있는 건강함이 아직 남아 있어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
'山行 寫眞'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산 남군자산((南君子山, 827m), 갈모봉(582m) (0) | 2017.06.20 |
---|---|
태백산(1567m) 초여름 산행 (0) | 2017.06.06 |
정선, 기우산(869.9m) 조양산(620m) (0) | 2017.05.02 |
이천 원적산 천덕봉(634m) (0) | 2017.04.04 |
김포 문수산(文殊山, 376 m) (0) | 2017.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