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산(祈雨山, 869.9m)이나 조양산(朝陽山, 620m) 산행은 오늘이 첫산행 이다.
기우산은 마르지 않는 약수물과 기우산성, 석이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비봉산은 마치 봉황이 날아와 앉는 형국이며,
옛날 기우제를 지냈던 곳으로 기우산성은 애산성과 함께, 정선 고을 사수를 위해 중요한 곳 이었다.
정상 아래에 석이바위라는 멋진 조망처가 있는데, 옛날에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로 산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기우산성(祈雨山城)과 산자락을 따라 삼국시대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14기의 신월리고분군이 남아 있다.
오늘 산행은 기우산과 조양산, 두 산을 연계하는 코스인데, 속도 빠른 1진은 기우산과 조양산 두 산을 모두 걷고,
처음 왔음에도 불구하고, 2진은 조양산 한 곳만 산행 하기로 한다.
정선군 들어서니 심산유곡 계곡물 옆으로 수달래가 많이 보여 다른 계절보다 한결 더 보기 좋다.
도로를 넓히는 공사도 진행 중이고, 터널공사도 보인다.
산과 계곡물 감상하며 달려와 정선읍 도착. 이쪽 지역을 오랫만에 온듯하다.
읍내 다리를 건너 우회도로 이용하여 들머리로 향한다.
2진으로 산행 할 생각에 개념도와 지형을 보니 앞에 보이는 곳이 2진이 산행 할 조양산 들머리로 보인다.
기우산 산행 들머리 신월리 도착하여 단체 인증 남긴 후 1진은 기우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2진은 다시 차에 올라 조양산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기우산과 조양산 안내도.
2진으로 조양산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재선충으로 죽은 나무인지 베어진 소나무가 군데 군데 보인다.
골짜기를 이룬 곳으로 한참을 오른다.
골짜기가 끝나는 곳엔 쭉쭉 뻗은 나무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새들을 불러 들인다.
보기 힘든 하얀 민들레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노란 꽃들이 눈에 띄어 하나 하나 담으려니 속도가 느려져 일행들과 거리감이 생긴다.
피나물, 미나리아재비, 양지꽃, 애기똥풀 등 노란 꽃들이 계절을 만끽하니 녹음화 되어가는 숲 속에 걷는이도 즐겁다.
우산나물, 원추리 등 땅 표면을 뚫고나오는 풀들도 예쁘지만 나뭇가지끝 새순도 귀엽다.
울둥불퉁 재밌게 생긴 거목이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짖꿎게 올라 시원한 바람 맞는다.
등산로에 썰려진 나무가루가 있어 위를 쳐다보니 나무 몇 군데 구멍이 있다.
한참 작업 중이던 새가 인기척에 놀라 도망간 것 인지도 모르겠다.
우측은 바위 절벽상태의 능선길, 나뭇가지 아래로 정선읍내가 조망되고, 봉우리 꼭대기 오르니 정상 전망대가 보인다.
조양산(朝陽山, 620m)
정선읍의 안산(案山)으로, 원래 이름은 대음산(大陰山)이었는데, 1760년(영조 36) 군수 최창유(崔昌兪)가
대음산의 ‘음(陰)’자가 불길하다 하여 조양산으로 바꾸었다.
고양산(高陽山)에서 발원한 조양강(朝陽江)이 조양산 주위로 흐르다가 동강(東江)으로 흘러들어가 한강에 합류한다.
정상에서의 읍소재지 조망은 고산 못지않은 일품으로 비행기 탑승 중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마침 오늘이 정선 5일장이라 하산 후에도 기대가 된다. 정선 장날은 2, 7일 이다.
정상 인증.
정상은 암반으로 되어있다.
정선읍내를 배경으로.
정상에 서면 읍소재지가 발아래 펼쳐진다.
시원스런 조망이 좋아 다시 줌으로 한 컷. 우리를 태우고 온 차가 운동장 옆 주차장에 보인다.
강줄기가 읍내를 휘돌아 감고 흐른다.
기우산으로먼저 간 1진 일행들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 정상에서 한참을 조망 감상 후 하산 시작.
시원한 능선길 그늘에서 오찬을 즐긴다. 산행 중 땀 흘리고난 뒤에 먹는 밥맛은 언제나 꿀맛이다.
회양목은 보통 정원수로 가꾸느라 작은 나무가 많은데 이곳 높은 곳에 키 큰 회양목 몇 그루가 있어 담아 보았다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 딛고 또 내려딛으며 하산.
하산 중 산 속 구불구불한 길 끝에 외딴집 하나가 있어 담아 보았다, 여러가지 색으로 어우러진 주변의 색도 재미있다.
오늘 산행 중 제일 많이 만난 꽃은 구슬봉이 이다.
오늘 만난 꽃들은 우측 목록 '꽃과 단풍' 중 <조양산에서 만난 꽃>( ←클릭)에 몇 종류 더 있다.
급경사 내리막을 한참 내려오니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휴양림으로 손색이 없다.
성불사 주변엔 큰 소나무들이 많아 산림욕하기엔 아주 좋은 분위기다.
먼지털이가 준비되어 있어 옷과 신발에 묻은 흙먼지를 깨끗이 털고.
성불사 입구로 하산하여 읍내 시장까지 걸어서 이동하려니 볕이 뜨겁다.
"보고 싶다 정선아" 다정했던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듯...
그러나 건물은 쾌적한 환경을 파괴하는 것 같은 느낌, 혼자만의 느낌일까?
나무가 없는 도로에서 걸으려니 짜증이 날 정도, 숲 속의 고마움이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읍내를 거쳐 주차장 도착하여 배낭 내려놓고, 기우산까지 갔던 일행 기다릴 겸 2진 일행 중 셋이서 시장구경 나섰다.
정선 전통 재래시장.
장날이라 품바 공연도 있고, 손님이 많아 북적댄다.
없는 것 빼고 뭐든 다 있는 전통 재래시장은 눈요깃감으로 손색이 없다.
시장 한가운데는 공연장도 있다.
시장 구석 구석 여기저기 둘러보며 필요한 것 몇 가지 구입 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수 부꾸미와 장떡을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 한 잔씩 마신 후 버스로 오니
원적산 산행 날 생강나무 잘라 주던 약초를 잘 아는 여인, 기우산 산행한 오늘 수입이 너무 많아 기분 좋다며 싱글벙글 한다.
영양이 고향이라 전에 약초를 많이 캐봐서 잘 안다며 전문가다운 얘기를 한다.
기우산에서 채취했다는 여러 약초들 보여주며 설명을 하는데 듣는이는 약초에 대해 문외한이라 설명할 때 만 잠깐 알게 된다.
이름 가르쳐주기 위해 늘어놓고 약효까지 설명한 후 채취 전 찍은 사진을 바로 전송해주기도 한다.
두룹은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고, 엄나무 순은 살짝 숨 죽을 정도로만 데쳐 된장에 무쳐 먹으라며
시장에서 샀다는 나무 순을 한 보따리 주니 고맙기 이를데 없다.
채취 전 산에서 찍은 더덕 사진,
잔대,
진삼.
연삼.
설명은 열심히 들어도 산에서 실제 보면 구별을 못할 것 같다.
뿌리가 굵고 붉은 색이 나는 지치 라는데 문외한인 내 눈엔 그냥 보잘 것 없는 풀포기로 보인다. ㅎㅎ
새로운 산 밟아 본 오늘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
5일장 구경도 재미있고, 약초 구경도 많이 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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