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모임에 두 사람 다 참석을 못했다. 본인은 날짜가 겹쳐 못했고, 또 한 사람은 황반변성 눈 수술로 불참.
참석못한 사람끼리 번팅이라도 하자며 날짜 잡았더니 바쁘시다기에 캔슬.
어젯밤 11시 지난 늦은 시각인데 문자음 들린다. '낼 며늘과의 약속이 취소되어 시간 낼 수 있는데 자네는?"
"어디서 만날까요?" 장소를 물색하다 젠에 소무의도 다녀왔단 소리 듣고 "나도 가보고 싶다"시던 한마디가 생각나
쇠뿔도 단김에 뺄까하여 문자 보내고 오전에 미팅하기로. "안가본 곳이라 혼자 나서기 겁나는데 자네만 믿고 용기 내 보겠네."
다녀온지 한 달 열흘(2017.5.9)만에 또 나섰으니 소무의도는 작년(2016.04.09)에 처음 다녀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 된다.
"공항철도 타고 오시며 연락 주세요." 미리 나가 기다리다 그대로 차에 탑승하여 만나 인천 공항까지 직행.
인천 공항에서 잠진도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못타본 자기부상열차가 타고 싶다"기에 용유역까지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했다.
용유역에서 하차하여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 나눈 후 과연 걸으실 수 있을까 하여 택시 알아봤더니
걸어서 15분 거리인 잠진도까지 \15,000 이란다. "미쳤군" 입 속으로 외치고, 뙤약볕이지만 걸었다.
때이르게 찾아온 폭염경보(남쪽)와 폭염주의보(중부)가 내린 한 낮이라 걱정 했더니 썰물 상태인 바닷바람이 많이 도와 준다.
눈 수술로 병원을 다니시며 방콕하다 나온 오랫만의 외출이라 걱정했더니 상태가 호전되었다기에 조금은 안심 된다.
일부러 시간내어 안내해주니 고마워 하루 비용 일체 부담하신다며 점심 식사에 이어 배삯까지 지불,
비록 짧은 시간동안 타는 배 이긴 하지만 "이렇게 나오니 세상 살맛 난다"며 즐거운 비명 연발,
"어딜가나 자네 덕분에 첫경험이 많다'며 즐거워 하시는 걸 보니 덩달아 기분 좋다.
거리가 짧아 새우깡 받아먹기도 바쁜 갈매기들과 작별하고 배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광명항까지 이동,
따뜻한 커피 한 잔씩 마신 후 본격적인 워킹에 나서기 전,
공용화장실 부터 찾으니 '가뭄으로 인해 주민 식수원인 물이 부족하여 사용금지',
주차공간도 부족할 정도로 몰려 드는 관광객에게 불편함을 감내하게 하다니... 서비스가 좀 열악하다.
그러잖아도 커피 마시는 중 한 여인이 '이곳에 와 팬션에서 1박 했는데 화장실 사용이 매우 불편했다"는 얘기도 들은 터다.
'길이가 400 여m(1구간)인 인도교라도 건너본 후 걸을 수 있으면 더 걷고, 힘들어하시면 되돌아 오고,'
전체가 8구간이니 상태 봐가며 조절하기로 혼자서 내심 작정.
다리에 오르니 시원하다 못해 긴팔옷 벗어 반팔인 내겐 추울 정도로 바람이 불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피부에 끈적임을 느끼는 소금기 있는 바람이지만 때이른 무더위 폭염경보가 무색해 진다.
소무의도 인도교 건너 앞에 올려다 보이는 가파른 계단 가르키며 저 곳이 오늘 걸을 곳이라 했더니 단박에 기권, 거절 하신다,
1구간인 다리 하나 걸었는데 허리도, 다리도 아프고 힘드신단다. 건너온 다리를 반대편에 서서 구경한 후
2구간인 왼쪽으로 접어들며 아까보다 좀 낮은 계단 가르키며 조금은 거짓 좀 섞어
"저 곳에 오르면 반대쪽 바다도 드넓게 보이고 길은 평지로 이어져 걷기에 훨씬 수월하다'안심 시키기 작전.
발은 한 계단에 하나씩 교대로 딛지 말고, 한 계단에 두 발 다 올려 놓은 후 다시 다음 계단 밟기 반복, 그리고 아주 천천히.
오르막 내리막 길에선 미끄러지지 않게 같이 손을 잡던 줄을 잡던, 가다가 힘들면 잠시 앉아 쉬고,
부처께미 전망대에선 시퍼런 물로 가득찬 드넓은 바다 감상하며 인천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
아스라히 조망되는 인천대교, 앞에 보이는 섬 얘기 나누고, 오가는 이들 부탁으로 사진도 찍어주며,
전망대 모퉁이 돌아 만나는 몽여 해변에선 바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 시원한 팥빙수로 휴식 취하고,
"다음 시내에서 만날 때 사달라"시며 커피에 이어 팥빙수까지, 내겐 지갑도 못열게 하신다.
"형님 시작이 반이라는데 이제 반은 왔는데 왔던 길 되돌아 가실래요? 앞으로 가실래요?"
"시작이 반이면 지금 반 왔으니 다 온거나 만찬가지네? 어쨋거나 자네 말에 속아 여기까지 왔으니 할 수 없지'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가야할 곳에 있다.
처음 다리 건너 급경사로 올려다 보던 계단 만큼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반은 지나 왔으니...
"형님 처음에 까맣게 올려다보던 계단만큼 올라가면 안산 정상이고, 아까 전망대에서 본 팔각정이 거기에 있고,
그 뒤로 가면 다리 건너며 처음 보았던 계단으로 내려가는 것이니 여기까지 온것 만큼만 기운 내시고 용기 내 보세요."
산골짜기 계단을 아주 천천히, 깊은 숨 들이쉬고 내쉬며 오르고, 명사의 해변이 보여 그곳 매점 이야기도 나눈다.
명사의 해변은 몽여해변 보다 훨씬 좁아 쉬지 않고 그대로 통과, 다시 올라야 하는 긴 계단이 있어 걱정 되지만
처음 오르던 방식대로 한 계단에 두 발을 다 딛는 방법으로 아주 천천히,
한 발 한 발 오르며 내려다보이는 해녀섬 이야기도 나누며 백 여개의 계단을 다 올라
팔각정 의자에 앉아 휴식 취하며 겉옷까지 젖도록 흘러내리던 땀을 식힌다.
"아무튼 고맙네 자네 거짓말에 속아 오늘 내가 아주 큰 용기를 얻었네."
"형님 그럼 오늘 내 교수법이 그럴 듯 했나요?"
"아무렴, 난 오늘 소무의도 인도교 건너며 이 다리만 건너 보고 돌아 가야지 생각 했는데
자네가 저 계단만 오르면... 하는 바람에 깜빡 속아 여기까지 오고 보니 내게도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걸 자네 덕에 알게 되었네,
그리고 또 한가지, 천천히만 걸으면 휠씬 걷기가 수월하다는걸 오늘에서야 알았으니 자네가 한꺼번에 많은 걸 가르쳐 주었어.
처음 걸으며 펴기 힘들었던 허리도 지금은 덜 아프고, 쩔쩔매던 다리 통증도 덜 한 걸 보면 그동안 내가 걷기 부족이었나 보네 "
"감사 합니다. 형님, 앞으론 자신감 갖고 천천히 걸어 보세요. 지금보다 훨씬 좋아 지실 거에요.'
오늘 저녁 주무시고 나면 아마 내일 당장 생기가 도는 걸 느끼실걸요?ㅎㅎㅎ"
다른 때의 몇 배 시간이 소요 되었지만 한 사람은 보람을, 또 한 사람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8구간인 마지막 구간, 가파른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 딛는다.
다시 인도교 건너 마을 버스 타고, 배에서 내려 인천공항까지 버스로 이동. 낮의 길이가 길어진 만큼 시간을 보냈으니
인천공항 깨끗한 식당에서 얼큰한 육걔장으로 저녁식사까지 대접받고, 공항철도로 귀가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인천공항역과 용유역 사이에 운행되는 자기부상열차 철로.
맞은편에서 오는 자기부상열차,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12분 이다,
반주 곁들인 연두부탕과 생선구이 점심식사. 술 실력들이 시원치 않아 반주는 반 이상 남겼다.
음식점 주인이 알려준 산을 넘는 지름길을 이용하려니 가축장이 많아 냄새가 이만저만 아니다.
좀 멀긴해도 거잠포 앞 넓은 길로 그냥 다니는게 낫겠다.
바다는 썰물 상태, 주말이라 조개잡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뙤약볕이라 걱정했더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도와준다.
배에 싣고갈 차들이 승선장부터 멀리까지 줄을 서있다.
잠진도와 큰무리 선착장 사이를 운행하는 큰 배는 바닷물이 많이 빠져 배를 똑바로 못대고 옆으로 댄다.
차례를 기다리던 그 많던 차들은 배에 다 실리고.
넓은 배엔 빈 자리 없이 차들이 꽉 들어찼다.
큰무리 선착장 도착하여 배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광명항 까지 이동. 소무의도 인도교는 바닷물이 많이 빠져 교각아래까지 다 보인다.
지난달 왔을 때 녹색으로 아주 부드럽게 보이던 풀은 어느새 씨가 영글고 주저 앉았다.
바닷물이 들어찼을 땐 비경으로 멋지던 곳도 물이 없으니 삭막해 뵌다.
부처깨미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인천 공항에 착륙할 비행기들이 수시로 날아온다.
아래 사진 3장은 위 사진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 이다.
소무의도 인도교가 놓이기 전 무의도에서 인천대교를 본 일이 있었지만 소무의도 두 번 왔을 땐 안개와 흐린 날씨라 볼 수 없었다.
소무의도에서 혹시 유람선이 운행되면 두 사람이 타볼까하고 주민에게 물어 보니 정기 운행선은 없고,
어쩌다 한 번 낚싯배로 팔미도까지 다녀오는데 요금은 30만원이라는 소리에 기절 할 뻔,
몽여 해변
가끔 바다가 보고플 때 강화도나 용유, 영종도는 근거리에 있어 찾기 편한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몽여 해변 카페에서.
시원한 팥빙수로 잠시 휴식 취하기도.
몽여해변에서 명사해변까지는 썰물 일 때 해변으로 걸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골짜기 길을 이용해야 한다.
명사의 해변에서 안산 정상 사이의 계단로.
안산 정상.
안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모습. 위 사진 우측으로 아래 사진 모습이 이어진다.
안산 정상 하도정에서.
등대와 몽여해변. 위 사진 중앙 부분인 숲 뒤로 부처께미 전망대가 있고, 멀리 뒤로 인천 송도 지구가 조망된다.
인천대교를 줌으로.
팔미도를 줌으롤 당겨 보았다.
해녀도.
소무의도에서 제일 높은 안산 정상 하도정.
소무의도 인도교를 배경으로.
소무의도 인도교.
햇님도 서서히 호룡곡산을 넘어가며 바닷물에 반사.
소무의도를 한 바퀴 다 돌고 내려와 안산을 배경으로.
다리에서 바라본 해녀도.
안산 정상에서도 품바 노래가 크게 들려 목이 얼마나 아플까 물어보기도.
마을버스는 갈 때는 광명항으로 직접 가고, 돌아올 때는 하나게 해수욕장입구를 들린다.
큰무리 선착장에서 배에 승선, 농부가 저녁 때 소를 몰고 오듯 어부는 배를 끌고 귀가 중.
새우깡 먹고 싶은 갈매기는 어린 승객 눈높이까지 맞춰주는데 어린 승객은 갈매가가 무섭다고 한 발 뒤로.
어부가 고기를 잡아 배 하나 가득 싣고 돌아오듯 승객들이 몰고 온 차들로 만선을 이룬다.
앞으로 소무의도를 다닐 다리 건설을 위한 교각 공사.
배에서 내려 이번엔 잠진도에서 인천 공항까지 버스로 이용.
잠진도에서 거잠포까지 해변길 달리는 동안 용유역을 향해 달려오는 자기부상열차도 보이고, 인천공항 도착하니 해가 완전 저문다.
인천공항에서 저녁식사 후 귀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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