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rekking

해파랑길 41구간 트레킹1(죽도정 입구~ 남애항)

opal* 2018. 2. 4. 21:30

북쪽 냉기가 다시 쏟아져 내려오는 2018년 입춘 날, 많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또 내려졌다.  

대관령 -21℃, 서울 -13℃, 남부지방도 전주 -10℃, 대구 -12℃까지 뚝. 칼바람까지 매섭게 불겠고  . 

제주와 울릉도 최고 40cm의 폭설 예상, 전라도 8, 충남 서해안 1~ 5cm 눈.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물결은 거세게 일겠다는 예보를 듣고 나섰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 이다.

 

해파랑길은 계속 이어서 걸어본 적은 없고, 부산 갈맷길 일부분,  영덕 불르로드 중 한 코스,
강원도 바우길 일부분 등을 걸었을 뿐이고, 이번에  양양 구간을 걷는 정도 이다

 

제2 영동고속도로 중 홍천 휴게소와 휴게소에서 잔망되는 전경.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만든, 개통된지 얼마 되지않은 휴게소라 깨끗하다.

우리나라에서 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5일 후(2018.2.9) 개막 된다

 

서울 양양 고속국도 60번 도로 양양 JC에서 65번 동해고속국도(삼척~속초)로 바꾸어 타고
 하조대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일반도로 7번국도 이용. 

06시 출발하여 3 시간 20분 결려 죽도 입구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예보대로 바람이 거세다.

 

 

죽도 앞바다에 불어오는 바람은 풍랑 예보 대로 파도를 거칠게 만들고 있다.  

 

동해안의 큰 파도는 오랜만에 본다.

 

 

 

竹島는 지금은 육지지만 예전에는 조그마한 섬 이었다고 한다. 

 

분수 쇼 하듯 파도가 멋대로 쇼를 펼치고 있어 보는 눈을 즐겁다.

 

지난 주(무등산) 불참한 이 ㅈㅎ씨, 만나서 반갑다는 서비스로 모델 노릇 하라며 카메라를 달란다. 

 

풍랑으로 고기잡이 배들은 출항을 못하는데, 보기엔 보드타고 파도타기 하면 재미있을 것만 같다. 

 

죽도암.

 

벼랑길로 날아온 부서진 파도가 꽁꽁 얼어붙고, 바람에 날리는 파도 부스러기가 카메라 렌즈에도 무늬를 만든다.  

 

청운대 아래 설치된 벼랑길.

 

이정표의 화살표 방향 인구 해변 쪽으로.

 

 

죽도의 기암들 중 신선바위와 부채바위.

 

 

5년 전(201.6.29) 굴업도 토끼섬에서 만났던 해식와 (notch, 海蝕窪)처럼 파도에 의해 무늬가 만들어진 바위들.  

 

아침헷살이 반영된 인구해변의 성난 파도.

 

죽도 둘레에 설치한 잔도길 따라 가다보면 죽도를 한 바퀴 빙 돌게 되어있다.  

죽도정과 죽도 전망대를 보고 가기위해 앞서 걷던 선두그룹이 되돌아 오고 있어 함께 돌아섰다. 

 

인구항으로 나가기 전 죽도정으로 오르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죽도정 오르는 길에 바라본 인구항과 해변.

 

동해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죽도정은 양양 팔경 중 한 곳이다.

 

 

2년 전 만든 죽도 전망대(높이 19.5m, 폭 12m)

 

빙빙 돌아가며 오르는 죽도 전망대를 보니 지난 가을(2017.11.21) 다녀온 단양 만천하 Skywalk 생각이 난다.

 

죽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의 죽도해변과 동산항.

 

죽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방향 인구 방파제와 은빛 파도. 

 

죽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구항과 인구해변. 

 

죽도전망대에서 내려와 마을쪽으로 난 걔단 내려 딛기. 

 

계단길 내려딛다 만난 흔들바위.

 

죽도 성황당.

 

 

죽도 전망대 올라갔다 내려오니 처음 지나갔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 죽도를 한 바퀴 돈 셈이다.

 

죽도를 떠나 인구 해변으로.

 

바닷물도 어는지 모래 해변엔 녹다 만 얼음덩이들이 흩어져 있다.

 

 

죽도를 거쳐 큰 도로로.

 

일반국도 7호선 해송교 아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두껍게 얼었다 깨진 얼음장이 많이 보이는 걸 보면 요 며칠 사이 얼마나 추었는지를 알 수 있겠다. 

 

인구해변과 죽도.

 

일반국도 7호선 인구해변 입구.

 

광진해변으로.

 

광진해변의 갈매기와 보트.

 

일반 가정집 울타리엔 건조 중인 가자미, 넙치 등 바닷고기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다.

튀겨먹으면 참 맛있를 것 같은... 침이 꼴깍.

 

죽도정에서 인구해변과 광진해변을 거쳐 7번 국도로 걸어와 휴휴암 입구에 다다른다.

 

죽도정과 남애항 사이에 있는, 쉬고 또 쉬어간다는 休休庵(휴휴암) 입구 다다르니 지인 서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난다.

 

휴휴암 가는 길

                                                 서정란

 

멀기도 하다

굽이돌아 산

굽이돌아 바다

 

이 길 한 굽이 돌 때마다

굴곡진 생 한 자락 내려놓고

바다 한 폭 넘길 때마다

옹이 진 마음 하나씩 방생하면

염화미소 피는 마을에 다다를 수 있을까

... ...

가도 가도 멀다

 

가도 가도 멀다던 그길이 지금은 새로운 고속 도로와 경강선 고속철 개통으로 시간이 많이 단축 되었다. 

1979년 인가? 애들 어렸을 때 하조대 데리고 가며 지루해했던 일이 떠오른다.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7번 국도 옆에 위치한 休休庵 不二問(휴휴암 불이문).

 

몸도 마음도 모두 내려놓고 쉬고 쉬고 또 쉰다는 휴휴암(休休庵).
관세음보살상이 해안가 절벽에 편안하게 누워있다고 하여 휴휴암 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휴휴암은 근래 홍법스님이 창건하였는데,
어느 날 햇살이 절벽을 비추는 곳을 바라보니 관세음보살상을 닮은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멀리서 본 바위는 해수관음상의 모습과 너무 흡사했고, 그 앞에 있는 바위는 거북이 형상을 한 채로
관세음보살상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 바위를 동해에 나투신 관세음보살님이라 하여 경배대상으로 삼았고,
그 소문이 퍼져 관음성지(?)로 승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휴휴암 묘적전,

 

 

 거북이 등처럼 생긴 널찍한 연화법당 바위,

언제라도 제를 올릴 수 있음인지 젯상이 마련되어 있고, 스님의 염불 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암반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한 파도가 요란을 떨고, 가야할 길도 멀어 구석구석 돌아보거나 쉬고 또 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해안에 위치한 휴휴암은 해안가에 암자 하나에서 터를 점점 더 넗히는듯 보인다.

 

 

 양양은 오를 양(養), 태양 양(陽)으로 한자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해가 떠 오른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해돋이 고장이다.

 

휴휴암의 학문과 지혜를 주는 지혜관세음보살상 (20010.5 점안식 봉행행사) 

 

석상들이 모두 각각 떨어져 있지만 앞에서만 보면 용의 형상인 배를 타고 이동 중인듯한 모양새.

석상 아랫부분엔 많은 그림들이 조각되어 있으나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없어 사진찍기 생략.

 

 관음범종각.

 

휴휴암은 1999년 바닷가에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큰 사찰이 되었다고 한다. 

 

휴휴암 옆엔 철조망이 경계를 이루며 각자의 영역 표시를 하는 듯.

 

여기 저기 걸린 빨강과 주황색 리본이 해파랑길 임을 나타낸다.

 

오솔길을 지나 다시 큰 도로.

 

다시 오솔길.

 

방파제용인 다리 넷 달린 콘크리트 덩어리 데트라 포드(Tetrapod)와 모래 등 여러가지 재료가 쌓여 있는

넓은 터 옆으로 걷다 앞에 철조망과 물이 훼방을 놓아 다시 데크길 울타리를 넘어 큰 도로로 나왔다.

휴휴암 향해 달리는 버스엔 올림픽 기간 중 강릉 시내버스는 무료라는 글귀가 보인다.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은 꽁꽁 얼어 붙고.  남애 3리 해변으로 들어선다.

 

3리 해변만을 갇조하는 걸 보면 각 리 마다의 해변 면적이 넓은 모양?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와 모래가 고운 남애 3리 해변 촬영 중 몰카에 찍혔다.  수평선이 끝나는 지점에 전망대도 보인다.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남애 3리 해변을 걷다 몰카에 찰칵.

 

남애 3리 해변에서 시원스런 파도에 뻥뚫린 가슴을 활짝 펴고.

 

몇 겹의 파도가 일렁이는 남애 해변.

수없이 밀려와 예쁜 무늬 만들고 만든 무늬 지우며 또다시 밀려가는 파도.   

서두루지도 멈추지도 않고 일정 간격 유지하는 자연의 리듬은 우리네 삶에 메세지를 전한다.  

 

해풍에 건조 중인 건어물.

 

남애 해변에서 지나온 곳 바라보기.

 

넘친 파도가 도로를 흥건히 적시고 있다.

 

남애 해변의 Skywalk.

 

 

 

 

남애해변의 파도와 바위들.

 

파도 부스러기들이 카메라 렌즈에도 튀어 무늬를 만든다.

 

역동적인 춤을 추는 파도.  파도 찌꺼기들이 바위에 얼음도 만들고.

 

신나게 춤추는 파도.

 

바람을 이용한 파도가 "때는 이 때다~" 하고 튀어 오르는 듯.

 

바닷가 호안용(護岸用) 테트라 포드(Tetrapod)엔 얼음이 잔뜩. [라틴어 Tetra(숫자 4), Pod(foot)]

 

길바닥은 빙판을 이루고. 바닷가 울타린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으면.... 바닷물이 넘친 도로엔 얼음이 잔뜩.  길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파도는 여전히 거세다.

 

남애항 전망대로 가는 길.

 

 

남애항 스카이워크 올라서니 부산 오륙도 스타이워크 갔던 생각이....

 

남애항 전망대에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바닥.  이곳은 유리바닥 보호용인 덧신이 없다.  

 

 

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와 점심식사 시간을 갖는다.

꼬박꼬박 밥으로 도시락 준비하던 산행 때와는 달리 하산 후 식사가 제공되어 일부러 간단히 빵을 준비했다. 

 

 

남애항 포구.

 

 

남애항(南涯港)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縣南面) 남애 2리(南涯 二里)에 자리 잡고 있는 항구.  
삼척 초곡항, 강릉 심곡항과 함께 강원도의 3대 미항으로 꼽힌다.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이며, 항구를 중심으로 남애1~4리 4개의 포구 마을이 길게 위치 한다.

동해시의 추암(湫岩) 일출과 함께 동해안 일출의 명소, 그림 같은 해변과 아담한 항구를 붉게 물들이며 타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배가 드나드는 바닷물을 사이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등대는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위로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왼쪽 빨간색, 오른쪽 흰색 등대가 정상인데 보는 위치가 달라 다르게 보인다. 

 

항구 주변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에 방파제로 연결된 두 개의 섬이 돋보인다.

이 두 개의 섬에는 각각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가 서 있어 마치 쌍둥이 형제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하고,

섬마다 각기 한 그루의 커다란 해송이 가지를 펴고 나무 그림자를 드리워 운치를 더한다.

 

양양군의 남쪽 끝머리에 항아리처럼 움푹 팬 모습으로 자리잡고 앉아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 '고래사냥'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장소로도 유명하며,

바로 인근에 남애해수욕장, 남애1, 3리 해수욕장, 광진해수욕장이 있고, 남쪽으로 주문진이 위치한다. 

 

주요 해산물로는 전복·미역·가리비·멸치·넙치 등이 있다

새벽에 들어오는 고깃배에서 펄떡 뛰어오르는 생선들은 바다의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다
남애항은 해수욕장, 방파제, 등대, 호수, 바위섬, 고깃배와 횟집 등 바다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다음 페이지에 남애항~주문진 소돌항으로 계속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