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8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고 12시간 넘게 지낸 후 다시 2019년 첫해돋이를 보러 나섰다.
어두운 시간 숲 속 오르니 한강 다리 불빛은 여전히 밝다.
중천에 떠있는 달님도 여전히 밝은 빛을 발하고.
동남쪽 낮은 하늘가엔 여명으로 새해 첫날 서막을 올린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산 꼭대기 좁은 공간은 이미 해맞이 행사로 들어찬 구조물들로 정상 오르기를 포기하고,
새로 만든 전망대에 기다려보기는 처음, 그러나 하늘엔 구름이 너무 많고, 해가 떠오를 정확한 위치도 아직 모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넓은 공간만 무적정 바라보며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은 서서히 춥다는 소리 나온다.
일출 시간은 이미 지났건만 해는 보이지도 않고,
해 떠오르기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 중 몇 몇은 춥다며, 혹은 오늘 일출은 틀렸다며 발길을 돌린다.
사람들이 응시하던 넓은 공간을 피해 우측 커다란 나뭇가지 윗쪽이 유난히 붉다.
햇님은 사람들 몰래 그렇게 숨어서 시야가 넗은 곳을 피해 나뭇가지 사이로 떠 오르고.
그렇게 위치만 대강 알려주시고,
그렇게 다시 구름 속으로 숨으셨다.
집에 와 나뭇가지에 걸린 햇님 조각 사진 전송하니 바로 온 답신.
바닷가에서 일출 모습 보려던 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빈 하늘만 바라보다 ...
햇님은 커녕 붉은기 조차 없는 구름낀 잿빛 하늘과 바다 위에 떠있는 배 몇 척 사진과 함께
날아온 새해 첫 소식에 잠시 웃었으니, 올 한 해는 이래저래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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