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 보고싶다며 만나자하여 약속했던 날인데
친구 사정으로 약속이 캔슬되어 예매했던 차표도 위약금을 물고 환불 받았다.
약속도 취소도고, 특별한 일도 없어 산책길을 나섰다.
다녀온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길이 없던 곳에 데크길이 새로 생겼다.
생각해보니 다녀온지 어느새 두 달이 지났는데 그사이 이렇게 새로운 길이... 세상은 늘 진행 중이다.
계단으로 이루어진 데크길 끝으로 전망대가 새로 생겨 위에 서보니 조망이 그런대로 괜찮다.
육안으로는 남산 타워와 잠실 123층 타워도 잘 보이는데 미세먼지가 있는 날씨라 사진에선 보이질 않는다.
며칠 뒤 새해(2019년) 첫날은 정상까지 오르지 말고 이곳에서 해맞이 사진을 찍어 보리라 다짐해 본다.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산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가 있어 많은 인파로 일출 모습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팥배나무 열매와 돌배나무 열매.
새로 생긴 길도 걸어보고 안 걷던 곳도 걸어보느라 아직 산에 있는 중인데 동생한테서 전화가 온다.
" 지난 여름 일본 가기 전에 산 물건 AS 받으려고 백화점 왔는데 언니 나오지 않으실래요?"
"산에서 내려가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볼 일 끝내고 우리동네쪽으로 오라" 하고 새로 만들어진 지름길로 부지런히 내려섰다.
"오랫만에 만났는데 고기 먹을까?" 물으니
" 여름에 같이 먹었던 함흥냉면이 먹고 싶다" 하여 일부러 버스타고 찾아가 회냉면을 시켰다.
원래 손님이 많은 집이긴 하지만, 점심이라기엔 좀 늦고 저녁이라기엔 좀 이른 식사라 더 맛있는지도 모르겠다.
식사 후 "언니 마곡에 새로 생긴 '서울 식물원' 가 보셨어요?" 묻기에
"가을(2018.10.11)에 개장한건 아는데 다녀온 사람들이 아직 썰렁하다기에 안갔어. 다음에 같이 가자" 하고,
"이곳까지 왔으니 가까운 향교라도 보러 가자" 하고 나섰다.
향교로 가는 도중에 있는 사찰 건물로 처음 보는데 특이하게 생겼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 ... 모처럼 찾아 홍살문 앞 도착하니 공사 중 이다.
양천향교는 서울에서는 유일한 곳으로,
조선조 태종 12년(1411)에 창건돼 노후된 것을 지난 1981년에 전면 복원했다는데 또 공사 중이다.
건물로는 대성전(大成殿)을 비롯, 명륜당(明倫堂), 전사청(典祀廳), 동재(東齋), 서재(西齋),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과 부속건물 등 8동이 있다.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석전(釋奠)을 봉행하고 있으며,
지역주민과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문과 서예 및 사군자 등을 가르치는 등 청소년의 인성교육 및 옛 전통문화 재현에 노력하고 있다.
양천현 관아 주변에 있던 역대 현감들과 현령들의 선정비가 향교 죄측 얖에 서있다.
대문이 잠겨있어 들어갈 수는 없고, 자물쇠 아래로 조금 어긋나 있는 문틈으로 간신히 휴대폰 카메라를 대고 찍어 본 모습 이다.
멀리서 온듯한 외국인을 포함한 학생들이 와 둘러보며 셀카를 찍기에 셔터를 눌러 주기도.
양천향교에서 가까운 곳에 겸재정선 미술관이 있다.
우리나라 산천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정선(1676~1759)의 위대한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해 2009년 4월 23일 궁산자락에 개관하였다.
입장시간(17:00)이 지나 현관에서만 잠깐 둘러보고 나왔다.
정선 미술관에서 나와 궁산으로.
궁산 땅굴. 시간이 늦어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궁산근린공원을 오르면 북쪽으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소악루가 있다.
해 길이가 짧아 금방 어두워진다.
궁산 산책로.
궁산 정상 모습.
1737년(영조 13) 동복현감을 지낸 이유(李楡, 1675~1757)가 경관과 풍류를 즐기기 위하여 자신의 집 부근 옛 악양루 터에 지었다.
‘소악루’란 중국 동정호의 웨양루[岳陽樓] 경치와 버금가는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으로,
당시 이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 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등 진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특히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이곳 현령으로 있을 때 그린 산수화 (경교명승)에서 당시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위로 보이는 모습은 현재의 한강 모습이고, 아래 그림은 정선 시대에 소악루에서 바라본 전경.
지붕에 가려진 소악루 마루가 어두워 그림이 잘 보이질 않아 서로 교대로 휴대폰 조명 비춰주고 찍었다.
사찐찍기 좋아하는 취향이 같아 죽세가 잘 맞아 다행이라며 깔깔 대기도.
소악루에서 바라본 현재의 한강.
사진 우측 다리 위로 약간 높고 길게 짙게 보이는 곳은 노을공원과 하늘 공원.
근래에 몇 년 동안 쓰레기를 모으며 쌓아 올려진 난지도 이다.
갈 때는 버스를 이용했으나 궁산에서 내려와 호수공원으로 이동,
"조금 멀긴해도 오늘은 걷기로 작심한 날이니 우리 집까지 걸어갈끼?" 했더니
"언니나 만나야 걸음을 걷게 되네요." 한다.
호수 가운데 다리의 조명빛은 계속 반복되며 바뀐다.
작은 전구들로 채워진 양쪽에 두 개가 서있는 조명 탑.
낮에도 영하의 날씨에 저녁시간엔 기온이 더 내려가 손은 시려웠지만 그래도 걸을수 있음에 즐거웠던 반나절.
참고로 오늘 찍은 사진은 모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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