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둥지회 번개팅

opal* 2019. 2. 20. 19:40

 

아침시간, 집 전화 벨이 울려 받으니 반가운 목소리, 오늘 얼굴좀 보잔다.

서로 휴대폰은 있으나 오래전부터 집전화로 수다 떨던 사이라 요즘 집전화 통화는 정감이 느껴진다.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

라고 썼던 유안진 님의 수필 '지란지교를 꿈꾸며'가 생각나는 사람들 이다.  

 

86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며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그 당시엔 준고속도로 격인 남부순환도로 건설하고,

70년대 후반 길 양편에 흩어져 있는 집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취락구조사업으로 생긴 마을에 

기존 원주민도 있지만, 새로 지은 집 찾아 각처에서 모여든 사람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으로 한 가구당 높이인 층은 2층으로 제한하며

주택지가 100평 넘게 분할되어 낮은 울타리에 마당이 넓은 집들이다.   

 

세월지나 80년대, 아이들도 성장, 남편 출근 시키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학교에 보낸 후 

입던 옷 그대로 슬리퍼 끌고 하루는 이 집 또 하루는 저 집에서 만나 커피타임 갖거나

 때로 구진할 땐 부침개 부치거나 밥 한 술 물에 말아 김장김치 쭉쭉 찢어 밥 먹으며 수다 떨던 여인들, 

그짧은 시간만으로 성에 안차는지 그래서 12명이 아예 다달이 만나기로 정식 모임을 갖게 되었다.   

 

세월 더 지나 90년대, 여기저기 신도시 생기며 다시 동서남북 먼 곳으로 이사하며 흩어지니 

모임장소 잡기 힘들고, 이런저런 개인 사정 생기며 정식모임 해체, 몇 십년 흐르다 보니 

거리가 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니 다만 몇 명이라도 만나자 하여 지금은 인원이 4명으로 줄었다. 

(회원이 적어진 모임은 비단 이 모임 뿐 아니라 다른 모임도 인원수가 많이 줄거나 해체된 모임도 많다.)

 

사는 곳이 먼데다 취미생활 등으로 바빠 모임날이 일정치 않으니 자주 만나지를 못한다.  

4명 중 시간 되는 3명이 약속 없이 아침에 전화하여 갑자기 만나 하루 보내기도 쉽지 않은 일, 

그동안은 서로 서로 단톡방에서 소식 전하기도 했건만, 오늘은 집전화로 통화하여 즉석 만남이 이루어졌다.  

 

 

 

 

 

 

 

출연진

 

 

  이정재 박목사 역    

  박정민 나한 역   

  이재인 금화 역

 

  

정진영 황반장 역 

  진선규 해안스님 역  

  이다윗

 

 

줄거리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
최근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터널 사건 유력 용의자의 자살,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름조차 얻지 못한 언니 ‘그것’과 동생 ‘금화’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는 ‘박목사’를 중심으로 그간 만난 적 없는 미스터리한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신흥 종교 단체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박목사’와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된 영월 터널 사건을 쫓는 경찰,
그리고 사건 용의자의 주변을 맴돌던 인물 ‘나한’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점층적으로 미스터리를 쌓아가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박목사’의 공간인 종교문제연구소는 다른 장소와 다르게 도심 한복판에 위치.
‘금화’의 공간인 집은 산 속 외딴 곳에 위치
 ‘나한’의 공간, 제천 사슴동산의 신장당은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이 악몽 속에서 환영을 보며 괴로워하는 공간.
‘박목사’가 쫓는 신흥 종교 단체의 공간 중 한 곳인 태백의 사슴동산 법당은
낮에는 누구나 찾는 소박한 포교당의 평범한 풍경이지만 밤에는 비밀스러운 느낌이 감도는 입체적 공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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