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청포도, 소래포구

opal* 2020. 10. 8. 20:51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 격상으로 지난달에도 못만나고,

춥도 덥도 않고 구름 한 점 찾기 힘든 쾌청한 가을날씨,

이달에는 조심스럽게 만나기로 하여 소래 포구를 찾았다.

지난 주 초목(10월 1일)도 모임날인데 추석 당일이라 만날 수 없었다.

 

1950년대에는 시내버스가 없어 국민(초등)학교 다니기를 편도 한 시간 이상을 걸어 다녔다.

아침 시간엔 마음이 급해 뛰다시피 걸었고, 하교 때 기차 타는 맛에

수원에서 남인천까지 다니는 칸이 좁은 수인선 협궤열차를 가끔 이용했는데

수원역에서 타고 고색역에서 내려도 집까지의 거리는 여전히 멀어 걷는 시간은 큰 차이 없었다.

 

1960년대에는 가끔 군자역(現 정왕역)까지 가서 오이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가 좁은 십리길을

타박타박 걷다보면 긴 막대에 줄을 매어 망둥어를 잡아 올리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소래포구에 놀러 가면 바닷물 드나드는 갯펄 위로 놓인 철로를 따라 걸었던, 

결혼 후 주부시절엔 소래포구로 달려가 갓잡은 생새우 사다 새우젓 담갔던 일 등 등... 

 

협궤 열차가 사라진 후 올 9월에 분당선에 이어진 수인선 전철이 새로 개통되었다.

날씨 좋은 날, 오랜만에 전철 이용하여 소래 포구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싱싱한 회 점심 먹은 후 해넘이 다리까지 추억 떠올리며 운동삼아 적당히 걷고 왔다.

거리는 완전히 현대식으로 새롭게 바뀌어 예전 모습은 어디 한군데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위 사진 아랫부분은 현재 공사 중인 전망대.

 

 


▼ 아래 사진은 위로 열 한 번째 사진인 공사 중이었던 전망대가

다녀온지 20여일 만에 변신을 완료한 모습이다.

새우 타워

위 전망대는 소래포구 예전 5부두 위치에

높이 21m, 너비 8.4m 규모로  2020년 5월 공사 시작,

6개월만에 머리부분 포함, 수염과 다리까지 윤곽 들어낸 상태,

11월 초순부터 주민들에게 개방될 예정 이라고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 전엔 소래포구에 생선과 새우가 많이 잡혀 들어와

오래 전 몇 년 동안은 추석 다음날 소래포구로 달려가

생새우를 사갖고 와 깨끗이 씻어 새우젓을 담궈 가을에 김장도 하고 1년씩 두고 먹었었다. 

 

이지역 예전 모습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는 이 구조물이 흉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이 먹은 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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