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을 오르내리던 길 옆에
지난 늦여름 처음 발견한 한 송이 석산
가끔 오르내리며 관심 갖고 지켜 보니
숨었던 잎이 나와 술레잡기 하고 있다
오죽하면 상사화라 이름 붙였을까
잎 따로 꽃 따로 보여주는 그 사연이 궁금타.
지난 늦가을 산 파헤치며 잔 나무 심더니
잎 떨아지니 알겠다
산불방지를 위해 파헤쳤던 걸.
기울어 가는 햇살에 발돋움한 가지들
큰 것들 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며
키 작은 설움을 뒤늦게 빛깔로 달랜다
몇 발짝 걷다 보면 어짜피 만나지는 그 길이 그 길인데
숲 훼손 방지와 안전 위해 만든 넓은 계단 놔두고
굳이 옆에 샛길 만드는 심사가 궁금타.
오늘도 걷는 이 길을
오래도록 걷고 싶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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