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따뜻해도 해마다 어김없는 입춘 추위
아침 기온 -10℃로 立春인 어제보다 더 추운 오늘
날씨는 맑으나 낮에도 종일 영하권
중부와 경북 북부 한파특보, 남쪽 일부 지역 대설특보 발효 중인데
예보에 맞는 바닷가 부두에 눈 쌓인 사진 날아온다.
휴일인 내일도 -10℃ 추위가 이어진다니 주말 내내 춥게 지내게 생겼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 역.
재두루미
동해의 검푸른 물과 하얀 파도
꽃사진 보내오던 남쪽에서 오랫만에 눈사진 보내오고
한 사람은 북쪽 철원 갔다며 재두루미 사진을
또 한 사람은 동해의 검푸른 물빛과 높은 파도 사진 보내왔기에
"나는 동네표 뒷산에서 물맴이처럼
혼자서 뱅뱅돌며 힐링 중 이라네~"
라고 써서 답신 보냈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솔바람 소리가
봄이 코 앞에 와 있음을 감지 시킨다.
리기다소나무
정호승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솥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정호승·시인,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