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우수(雨水)에 내리는 눈

opal* 2022. 2. 19. 18:29

우수(雨水)는
24절기 중 두 번째로 입춘(立春)과 경칩(驚蟄) 사이에 있다.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우수는 태양의 황경이 330°인 날로 2월 19일 무렵이며, 대개 음력 정월에 든다. 
입춘으로부터 15일 후가 되는 날로 봄의 기운이 좀더 짙어져서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르며,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우수가 되면 농부들은 논둑과 밭두렁을 태워 풀숲에서 겨울을 지낸 해충을 없애곤 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정월령(음력)'에 입춘 우수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그런데 올해(2022)는 눈이 내린다. 

 

우수(雨水)

                           

                                   錫天장병태

 

당신의 차가운 한마디에

내 마음 구석구석 냉기가 가득했네요

 

덜컹 대문을 박차고 떠나버린 당신으로 인해

목메어 참아낸 서러움에 터져버린 눈물

마당 가득 흩어져 빙판이 되었네요

 

당신이 찬바람 남기고 떠나버린 이유를

난 알지 못합니다.

 

당신의 포근한 품속에서

당신의 따스한 눈길만을 원한 것이

그렇게 화를 내며 떠날 일이었던가요

 

화려하게 차려입고 냉정하게 나의 곁을 떠나는

당신을 붙잡은 것이 그렇게 잘못이었나요

 

나는 알지 못합니다

나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당신이 그렇게 냉정하게

떠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렇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떠나버린 당신

난 그저 빈 가슴으로 雪風을 맞으며

인고의 세월을 지켰네요

당신의 따스한 품속 그립고 그리웠습니다

 

꿈인가요?

담장 넘어 들리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

다시금 주옥같은 눈물이 흐릅니다

 

점점 다가오는 희미한 당신의 그림자에

아직은 당신에 대한 원망이 남아 있나 봅니다

 

흐르는 눈물 앙금이 남아

녹아들지 못하는 어는 비 되어

당신이 들어올 대문 앞에

보이지 않는 빙판이 되네요

 

어느덧 당신의 숨소리가 들려 옵니다

오늘 당신의 체온이 전해지면

나의 얼어붙은 혈관 사르르 녹여

다시금 심장에 꽃을 피우렵니다

 

살을 에는 雪風속에 그리움 담고

그렇게 기다려온 당신

 

핏기없이 얼어붙은 나의 입술을 녹여 주네요

이제야 어는 비도 녹아 흐릅니다

나의 생명수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수(雨水) 

 

                            윤재철

 

춘절도 대보름도 지나간

우수 지절에

가는겨울 아쉬움인지

눈물같은 축축한 비가내린다

다정한 마음도

떠날땐 무정한듯 밤비는

흐릿한 가로등 불빛아래

부슬부슬 하염없이 내림니다

한때는 시린겨울날이

야속하여 어서떠나가라

모진마음으로 염원하며

애오라지 봄소식을

눈이빠지게 기달렸슴니다

강남으로 멀리떠나간

그대는 매정하게 편지한장 없어

애태웠는데

우수와 함께 내리는비에

그리운 사연을 실려주었슴니다

하지만

이내마음은 나도모르게

다정도 병인것 처럼

가는겨울 오는봄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주저하는

아쉬움 마음에 자꾸만

갈피를 못잡고 오락가락

헤메임니다

 

▲우수에 내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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