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거문도, 녹산 등대

opal* 2022. 6. 7. 22:21

여행 이튿날 오전, 

소록도가 보이는 녹동항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창문 열고 내다보니 구름이 잔뜩 내려 앉았다.
식당 가는 길에 멀리 보이는 소록대교를 당겨 보았다.
아침 식사 후 거문도행 배 승선.

거문도는 행정구역상 여수시에 속하지만 고흥 녹동 신항을 이용하는 것도  편하다. 
여수에서는 해상으로 120km , 녹동에서는 50km,  거리나 소요시간이 짧다.   

배에 오르니 승선 인원이 별로 없어 맨 앞자리 잡고 앉아 있으니 초도를 지날 무렵 직원분이 와 뒷자리로 이동하라 한다.

 

전에는 여수에서 출발하여 두시간 반 정도 걸렸어도 멀미를 안했는데 
이번에는 직원이 몇 번씩 앞자리로 찾아와 자꾸 뭐라 하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거리가 멀어질 수록 배의 요동이 심해지며 진땀이 나기에 내릴 무렵 다되어 뒷자리로 이동했다. 
전(2004년)에는 여수에서 출발하여 두 시간 반 소요, 이번 녹동항에선 1시간 40분 소요.  

 

거문도(고도)항 도착하니 차가 와서 기다리고 있어 차에 올라 북쪽 녹산등대로 향한다. 거문대교 쪽

오늘 일정은 거문도에서 유람선 타고 백도부터 유람 할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심해 캔슬, 전에 왔을 때도 풍랑으로 취소 되더니... 백도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거문도(좌)와 백도(우), 백도(상백도, 하백도) 근처에 암초가 있어 큰 배는 갈 수 없어 작은배를 이용해야 한단다.

거문도의 행정구역은 전남 여수시, 고흥반도에서 남쪽으로 약 50km 거리 이다.  
고도(거문도), 동도, 서도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위에 소삼부도와 대삼부도가 있다. 
섬 일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거문항은 고도에 있다. 

 

거문도(고도)와 서도를 연결시카주는 삼호교를 건너 거문대교 앞으로.

마을버스 대신 예약된 미니버스가 와 태워가고 태워 오는데 기사님은 배의 선장 일도 하시고, 
거문도 마을에서 버스기사도 겸하는데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와 멀미가 난 상태라 많이 힘들다 하신다. 

 

거문도에서 삼호교를 건너면 서도, 서도에서 거문대교를 건너면 동도로 이어져 길 하나로 세 섬이 이어진다. 

 

거문대교.

거문대교(사장교, 동도와 서도 연결)는 2015년 9월 18일 개통. 
주탑 2개가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해 지지하는 사장교로 길이 560m. 폭 11.7m, 높이 63.5m 규모 이다.  
주탑 기초는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 공법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거문대교 건너기 전 차에서 내려 길 건너 계단을 오른다.

녹산등대로 가는 길 옆에는 시를 적은 팻말이 군데 군데 있다. 

거문대교와 동도.
녹문정
사진 찍으려고 혼자 앞장서서 계단 오르다 커다란 뱀을 만나 혼비백산. "뱀 이다~" 외치는 소리에 다른사람들은 모두 통과. .
녹문정에 올라 남서쪽으로 내려다 본 장촌마을, 서도에서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위 사진 우측이 이금포 해수욕장 이다.
녹문정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녹산등대.  아침에 우리가 배 타고 올 때 지나온 초도가 멀리 보인다.
녹문정에서 바라본 동쪽 모습. 나무와 풀에 가려 다리 주탑 윗부분과 동도의 산이 보인다.

거문도에서의 최고봉은 동도의 망향산(247m),  서도엔 음달산(237m)· 수월산(128m) 등이 있다.  
해안은 돌출부가 많고 드나듦이 심한 암석 해안으로 동도의 남쪽 해안은 높은 해식애를 이룬다.  
서도는 동백나무가 섬을 뒤덮고 기후는 대체로 온난하며 비가 많다. 

 

녹문정에서 바라본 북서쪽, 이금포 해수욕장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 사진 우측 위에 녹산등대가 위치한다.
녹문정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일행들은 녹문정에 오르지 않고 그냥 통과하고 있다.

창촌마을 지나 거문대교 입구에서 하차. 내린 곳에서 길건너 맞은편 언덕으로 올라 
한쪽에 울타리가 있는 데크길과 오르내리며 걸어야 하는 오솔길은 녹산등대까지 이어진다.  

거문대교를 배경으로.우측 위로 녹문정 정자가 보인다. (일행들이 많았어도 뱀은 혼자만 봄)
동도와 서도를 이어주는 거문대교와 등대.
녹산등대(좌)와 인어상(우)
녹산등대를 배경으로. 세찬 바람으로 추울 땐 옷을 더 입고 더울 땐 벗고.
신지끼;라 불리는 인어상.( '신지끼'.는 거문도 방언 )

  거문도에는 주로 달 밝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나 절벽에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내어 
어부들을 태풍으로부터 구한다 는 전설이 전해오는데 이 인어를 형상화한 조각상 이다.    

       

터널을 이루는 상록수 광나무와 동백

무인등대  
                             정호승 

등대는 바다가 아니다
등대는 바다를 밝힐 뿐
바다가 되어야 하는 이는
당신 이다

오늘도 당신은 멀리 배를 타고 나아가
그만 바다에 길을 빠뜨린다
길을 빠뜨린 지점을
뱃전에다 새기고 돌아와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어두운 방파제 끝
무인등대의 가슴에 기대어 운다

​울지 마라
등대는 길이 아니다
등대는 길 잃은 길을 밝힐 뿐
길이 되어야 하는 이는 오직
당신 이다 
                                  『여행』(창비, 2013)

녹산등대. 크기나 높이는 거문도등대 보다는 작지만, 주변의 풍광과 잘 어울린다.

녹산등대는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에서 가장 큰 섬인 서도의 북쪽 끝에 위치한 무인등대. 
1958년부터 손죽도, 초도, 장도 등 다도해의 수많은 섬 사이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녹산등대에서.
차에서 내린 곳으로 돌아갈 때는 올라온 길이 아닌 인어상 지나기 전 위 사진에 보이는 녹문정 앞쪽 길을 이용한다.
녹산등대에서 내려와 마을로 가며 뒤돌아 본 모습.
녹산등대에서 내려와 이금포 해수욕장에서.

 무명도

                             이생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녹산등대에서 돌아오는 길은 녹문정 전망대를 사이에 두고 올라갔던 반대 쪽 길로 하산, 
장촌마을 뒤 이금포 해변 쪽으로 내려와 모래 해변에서 사진도 찍고, 해풍 맞으며 
야들야들하게 잘 자란 쑥이 보이고, 쑥 뜯으러 나오신 분이 있어 쑥떡 파는 곳 있느냐 여쭈니
한 곳 밖에 없는 마을 슈퍼에서 판다고 하여 서도리 선착장 반대편에 있는 슈퍼로 가 떡을 사서 
차 오기 기다리는 동안 바닷가에서 먹으니 얼마나 맛있고 재미 있던지... 냉동시킨 떡은 집에 갖고 왔다. 

녹동항 출항 전 아침 먹고, 배 타고 와 녹산등대 다녀오니 출출하던 참, 맑은 바닷물이 찰랑대는 바닷가에서 쑥떡 먹는 맛이란...속담 처럼 "들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ㅎㅎ

장촌 앞 서도리 선착장 , 차가 데리러 와 점심식사를 위해 다시 고도(거문도)로 향한다.
점심식사.

점심 식사 후 이번엔 서도 남쪽에 있는 거문등대로 향한다. 

전에 거문도 왔을 땐(2004년) 섬 사이의 다리도 없었고, 선착장 도착하여 배에서 내려
바로 산으로 올라 불탄봉에서 보루봉으로 걸으며 양쪽으로 조망되는 시원한 바다와 파도 감상하며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 등대까지 걸었었다. 
참고로, 아래는 거문도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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