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거문도등대(둘쨋날 오후)

opal* 2022. 6. 7. 22:25

오전에 백도부터 들릴 계획이었는데 거센 파도에 뱃속이 울렁울렁,  백도 유람 계획이 풍랑으로 캔슬, 
18년 전(2004)  거문도 첫 발 딛을 때도 풍랑으로 못 갔는데 또... 백도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오전에 서도 북쪽 끝의 녹산 등대 다녀와 고도(거문도)에서 점심 식사 후 오후엔 거문도 등대로 향한다. 

거문도는 동도와 서도, 고도(거문도) 등 세 섬으로 나뉘어 있다.가운데 가장 작은 고도(거문도)와 왼쪽 가장 큰 서도 사이에 삼호교, 서도와 동도 사이에 거문대교, 전에 왔을 땐 없던 다리가 생겨 세 섬을 길 하나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거문도 등대 가는 길 

차가 올 수 있는 곳은 이곳까지. 이곳에서 하차하여 무넘이(목넘어)를 지나 걸어가야 한다.

전에 왔을 땐 배에서 내려 바로 산으로 올라 능선에서 양쪽으로 보이는 바다와 파도 감상하며 
종일 걸어서 다녔는데 이번엔 차로 이동하니 편하게 다닌다.  

가이드가 잠시 무슨 설명을 하는데 뒤에서 따라가며 사진 찍기 바빠 들리지도 않고... 나중에 들으니 "갈림길 조심하라"는 얘기 였다고...
18년 전 처음 와서 걷고 아직도 기억나듯, 이곳부터 거문도등대까지 1.5Km의 길은 기억 속에 오래 오래 남게 될 곳 이다. .
목넘어(무넘이) 위로 보이는 산이 수월산 이다.
구멍난 암석을 보면 지질학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잠시 하늘을 뒤덮은 거목의 동백숲, 이곳은 낮 시간에도 어둡다.
전에 왔을 땐 건너편 불탄봉과 보루봉을 거쳐 이곳으로 왔었는데....
광나무와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거문도등대 가는 길.
동백 숲을 거쳐야 등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전망이 아름다운 곳
멀리 동도 끝 앞에 보이는 곳은 삼호교, 가까이 보이는 곳은 목넘어(무넘이)
고도(거문도)와 서도를 이어주는 삼호교.
서도 남쪽 끝 수월산 아래 '거문도등대' 전에 왔을 땐 왼쪽 작은 등탑 하나만 있었다.
거문도등대를 배경으로.
18년 만에 다시 와 많이 변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거문도등대'는 1905년 4월 10일 최초 점등 시 섬백광 15초 1섬광(FlW15s)의 등질,  
 우리나라 남해안에 건립된 최초의 등대로 100년전에 설치된 3등급 회전식 대형 등명기는
 남해중부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가 되었다 .

우측 커다란 등탑은 왼쪽의 노후된 시설을 대신하여 33m 높이로 새로 신축,   
2006년 1월부터 선박의 길잡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등명기는 3등대형으로 유리를 가공한 프리즘렌즈를 사용하였으며, 수은통에 등명기를 띄우고 
중추로 회전시켜 15초 간격으로 불빛을 밝혀 약 42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게 설치되었다. 
현재 여수 관내에 많은 등대 중 유인 등대가 있는 곳은 오동도 등대와 거문도등대 이다. 

 

수평선 멀리 가물가물 보이는 상백도(왼쪽)와 하백도(오른쪽)
유람선 타고 가려다 못 간 백도를 멀리서 바라만 본다.
좌표(座標) 등대지기.
남해안 첫 번째이자, 월미도 등대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등대, 지금은 기념비적 역할을 한다.

'거문도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 1905년 4월 12일 세워져 해상 25km까지, 100년 동안 뱃길을 밝혀왔다. 
등탑은 높이 6.4m의 원형백색으로 연와, 석 및 콘크리트 혼합구조물이다. 
100년 동안 사용한 기존 등탑은 등탑 외벽과 중추식 회전장치 등을 보수하여 해양유물로 보존하고 있다. 

2004년 4월, 첫발 딛었을 당시엔 이 등대 하나만 있어 '100년 된 등대'라 불렸었다. 18년 만에 다시 와 서니 감회가 새롭다.
거문도등대 옆, 바다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관백정 전망대, 전에 왔을 땐 물론 없었던 건축물 이다.
관백정에서 보일듯 말듯 보이는 백도
거문도 동쪽에 위치하는 상백도와 하백도를 지도에서 확대해 보았다.
상백도와 하백도를 Zoom in~

▼ 관백정에서 담은 동영상. 

바람소리만 들어도 백도에 가지못한 이유가 되겠다. 

관백정에서 구 등대를 배경으로.구 등대는 두 번째 만남.
2006년 세운 새 등대는 처음 만난 날..
관백정에서 멀리 가물가물 백도가 보일듯 말듯~ 날씨가 흐려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관백정에서 바라본 소상부도(앞)와 대상부도(뒤)
선바위

섬 

                                복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 

이곳 직원분께서 찍어 주시겠다며 세운 Point. 처음 왔을 땐 왼쪽 등탑 하나, 두 번째 와서 새로운 등탑을 마주 보게 되었다.
여객 터미널이 고도(거문도)에 있어 하루 왕복 네 번을 건너는 삼호교.
고도 마을 뒷산에 영국군 묘지가 있고, 테니스장이 있는데 시간 부족으로 못들리고 출항시간 때문에 바로 선착장으로 향한다.

구한말 영국 해군의 점령과 국제전화선 최초 개통 등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간직한 섬 이다. 

19세기 열강들이 한반도를 놓고 쟁탈전을 벌일 때 영국은 일찌기 거문도를 주목, 
1845년 사마랑 호를 보내 거문도를 탐사한 뒤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이라 이름 붙였다. 
해밀턴이란 지명은 당시 영국 해군성 차관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국은 1885년(고종 2년) 4월에 러시아의 남하(조선 진출)를 견제한다며 
당시 청나라에 주둔하던 동양함대를 파견, 거문도를 불법으로 점령한다. 
거문도가 동북아의 군함과 무역선의 중간 기착지로 최적이라 본 것이다. 

 

출항 시간 전; 대합실에서 잠시 얘기 나눴던 선장님께서 이층으로 안내 해주기에 편안한 자리에서.....
거문도를 떠나 녹동항 도착, 바로 버스에 올라 서울로... .
고속도로 달려 각자 집으로.

코비드19로 한동안 못다니다 간만에 즐긴 1박 2일 여행,
다리에 힘 있을 때 열심히 다니자며 다음에도 또 떠나기로 약속을 했다.
여행은 언제나 떠나자고 걔획 세울 때가 제일 설레고,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  
나가면 개고생이 될지언정...  그러나 고생이 심할 수록 추억은 더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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