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바라기, 북한강변과 호명산

opal* 2022. 7. 14. 23:06

원래는 태백과 동해 1박2일 여행 일정이 잡혀있던 날,
무더운 여름밤을 태백산 줄기의 시원한 산상에서 별을 보며 묵을 예정이었는데 
"많은 인원이 단체로 신청했던 팀이 취소하는 바람에 인원이 적어 출발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문자를 보내며 "다른 곳이라도 다시 신청할까요?" 하기에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으니 환불받고 
다음에 가기로 하고 우리끼리 하루 만나 시간 보내자 하여 셋이서 만났다. 

이미 집 나서서 전철 탔는데 조금 늦겠다며 문자가 와 목적지 도착하여 시간 보내느라 공원에서 꽃사진 찍는데 벌이 날아와 도와준다
꽃 한송이 한송이는 눈에 띌까말까 작은데 벌은 크디큰 호박벌.
시간 여유가 있어 ㄱㅇ씨 사무실 들어가 잠시 기다려 셋이 만나 일단 북한강변 드라이브.
2 년전(2020.6.5)에도 한 번 와서 식사했던, 강이 내다보이는 시원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점심식사.
하늘에는 먹구름이 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아 날씨만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각자 취향대로 주문하여 일단 점심부터 맛있게 나누고.
겉보기에 벽만 보이는 건물 자체가 무슨 성벽 같은 느낌이고 패쇄적으로 보여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일부러 들렸다.
건물에 비해 작아보이는 출입문도 반사되어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실내보다 강 쪽이 더 궁금한 곳.
강 쪽으로 건물 밖 테라스엔 강을 바라볼 수 있게 의자가 놓여있어 뷰는 좋으나 날씨가 더워 실내에 자리 잡았다.
이 건물은 화가의 집.
건물 메인은 넓은 전시장. 벽면엔 그림을, 창 밖으로 강이 보이는 위치엔 의자를 배치하여 놓았다.
그림 감상하고 시원한 음료수 마시며 수다떨다 강건너 맞은편에 아주 넓은 파크 골프장이 보여 가보기로 즉흥적 제안.
이렇게 좋은 날씨에 태백으로 갔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비도 안 오는데 비 내리겠다는 오보가 원망스러울 정도.
온통 푸르름 속을 거니는 여인은 어느 화가의 화폭에 담긴듯한 느낌.
궁금한 것 몇 가지 알아보고.
남들 치는 것 잠깐 구경하기로 한다.
온김에 한 번 쳐 보고 싶었지만 복장이 준비 안된 상태라 좀 아쉽기도...
어제 하루 종일 줄기차게 쏟아진 비는 오늘 우리의 외출을 위해 '대청소'를 해준 듯, 아주 좋은 날씨와 대자연 속에 동화되어 만끽한다.
파크골프장을 나와 이번엔 다시 호명 호수로 방향을 돌린다.
길 옆에 보이는 초콜렛 박물관을 보니 전에 이쪽 커피 박물관에 와서 커피 마셨던 일이 떠오른다.
호명호수 입구 도착, 꼭대기 호수까지는 3.8Km, 이곳부터는 걷던지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버스 이용하면 10분, 걸어가면 한 시간 소요.
배차간격이 보통 50분, 30분 이상을 기다리는데 그것도 막차(상천역에서 17;30 출발)라 올 때는 걸어서 와야 한다.
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따로 있다.
버스타고 오르기 시작.

이 버스가 막차라 올 때는 걸어서 와야 한다.  

호명호수는 전에 산행으로 한 번, 동생들과 한 번, 두 번 다 걸어서 올라와 전망대도 오르고 호수주변을 한바퀴 돌기도 했다.
호명호수는 가평 8경 중 두 번째, 나머지 7곳은 청평호반, 용추계곡, 명지단풍, 적목용수, 운악망경, 축령백림, 유명농계 등으로 모두 다녀본 곳이다.
전에는 없던 호수 둘레를 도는 미니버스도 보인다. 갤러리가 있는 전망대도 있으나 생략. 한바퀴 걷는 것도 "언제 다 걷느냐"는 걸 간신히...
뚝방 아래는 발전 관련 시설이 보이고, 좌측 산 능선이 호명산으로 이어지는데 전에 청평역부터 걸어왔던 능선이다.

 

양수 발전소(揚水 發電所)란 수력발전의 일종으로 밤이나 주말의 여유 전력을 이용하여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려 저장하였다가 전력사용이 많은 시간에 
하부 저수지로 낙하시키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양수발전소는 이곳 외에도 점봉산('061017)과 적상산('111101)에서 본 일이 있다. 
설악 점봉산 아래 조침령과 단목령 사이 943봉(위치번호 점봉 28, 1996.9.5착공~2006.9.12준공)과   
무주 적상산(赤裳山,1,034m), 양수발전소 상부댐(적상호) 등 이다. 
이곳은 2008년 마지막 산행(2008.12.23.)으로 청평역에서 걷기 시작하여 호명산과 호명호수를 거쳐 
주발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걷다 상천 저수지로 하산, 추운 겨울 눈 밟으며 6시간을 걷기도 했다.  

 

▲조망터에서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는 골짜기와 청평호반 모습을 Zoom in~. ▼

어제 하루 종일 줄기차게 쏟아진 비로 청평호반은 붉은 흙탕물 빛 이다.
보라색이 예쁜 옥잠화
복장리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도 보인다. 여기도 보라색 산수국이...
하루해가 어느덧 석양으로 변하니 오리 두마리가 주인공이 되어 준다.
능선에 있는 팔각정을 향하여 계단 오르기.
계단 위에는 기념탑과 함께 최규하 대통령 휘호가 쓰인 안내글판이 있다.
능선에 보이는 팔각정은 전망대 겸 홍보관.
호수에 반사되는 석양이자 태양광
위령탑
호명호수는 오늘이 세 번째(2008, 2012), 두 번쩨 왔을 땐 남이섬 쪽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양평 소나기마을 들린 후 이곳으로.
태양광 발전설비 거북
막차 타고 올라와 내려갈 땐 걸어서 하산 시작. 경사각이 급해 매우 구불댄다. 돌고 또 돌고. 전체 길이 3.8Km.
능선을 보면 걷고 싶어지지만 이제는 마음 뿐,  .
걷고 또 걷고
낮에는 하얗게 보이던 뭉게구름이 햇님을 가릴 땐 먹구름으로 변신, 해길이가 긴 여름낮의 햇님도 뉘엿뉘엿.
해도 넘어가고 터널을 이루는 숲과 바람이 있어 걸어도 걸어도 땀이 나지 않아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다.
17:40 출발, 차 타고 7분, 호수 한 바퀴 돌며 팔각정도 오르고 50여분, 걸어 내려오는데 한 시간. 도착 19:50..  전체 소요시간 2시간 10분.
도라지, 오늘 호수주변에서 만난 꽃은 모두 보라색.
오늘의 햇님과도 완전 작별.
생각보다 많이 걷고난 후의 반주 곁들인 꿀맛 같은 저녁식사.
이쪽에 연고가 있어 저녁값은 굳이 자기가 내겠다는 김여사, 종일 운전하느라 고생하고도 고집 부리는 여인에게 복 많이 내려지기를...

좋은 날씨에 오늘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건강히 다닐 수 있어  감사한 하루 ~ 
더불어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 보내며 다음을 또 기약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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