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09 백우산
백우산은 세 번('100824, '140812, '190625) 산행이 있었고, 오늘이 네 번째 산행 일, 들머리인 가족고개에서 시작하여 홍천 시가지가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시원스런 조망을 선사하는 전망대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정상에서는 조망을 감상할 수가 없게 생겼다.
올 여름은 다른해 보다 훨씬 더 덥고 오래 지속되어 9월 중순 인데도 낮 기온이 34도C까지 치솟아 산행 길이를 줄이느라 전과 다르게 하산 코스를 용소 계곡이 아닌 반대 방향의 홍천 내면으로 바꾸었다,
5년만에 다시 찾은 산행 들머리 가족고개에서 모두 하차하여 단체 인증 남긴 후 참석자의 반 조금 넘는 인원은 1진으로 정상을 향해 올려보내고, 나머지는 2진으로 버스에 다시 올라 하산 지점인 홍천 내면 큰골로 향해 큰골에서 역으로 오르게 된다. 많이 더운 날씨에 본인은 전처럼 종주하기는 힘들어 2진으로 내면 큰골에서 계곡을 따라 역으로 체력에 맞게 적당히 오르다 내려오기로 한다.
날씨가 너무 덥고 가물어 그런가 계곡물 수량이 형편 없이 적어 계곡물에 몸 담그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오전 뙤약볕에 그늘이 없어 콘크리트 복사열을 고스란히 받아 땀 뻘뻘 흘리며 오르는 동안 옆으로 계곡 물 조금 보이는 곳에서 몇 명은 쉬겠다며 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한참을 더 올라 바람이 불어오는 나무 그늘과 적은 양이나마 물이 흘러 내리는 곳에 일단 자리 잡고 기다리라 하고, 더 나은 곳이 있을까 하고 앞에서 혼자 가파른 위로 더 올라가 보니 등산로를 넓히느라 바위를 부수고 쭉쭉 뻗은 큰 나무들 뿌리가 들어나기도 한 한창 공사 중인 상태라 편히 앉아 쉴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 도로 내려와 물이 있는 곳에서 식사 시간을 가졌다.
식사 마치고 휴식 중인데 1진으로부터 전화가 와 "정상에서서 밥먹고 하산 시작 했는데 아래 계곡 사정이 어떠냐" 묻기에 "계곡물에 대한 기대는 하지 말고 내려오라" 했다.
조금이나마 흐르는 계곡물에 아쉬운 대로 땀 닦고 정식 주차장도 없이 도로 한쪽으로 조금 넓은 공터에 세운 버스가 기다려 주는 곳으로 모두 모여 하산주 시간을 갖는다.
하산주 보다는 시원한 얼음물로 배 채우고 주변에 건믈이 보여 혼자 밟음밟음 올라가 보니 윈주 ㅇ씨 사당, 그 위로 더 나은 건물이 보여 다시 또 올라가보니 원주 ㅂ씨 사당, 그 옆으로 꽤 커다랗고 이끼가 잔뜩 낀 커다란 바위 덩이들이 있고, 그 사이에 남자 어른 서넛이 팔 벌일 정도의 어마어마한 밑둥을 가진 거목인 동시 고목인 밤나무 한 그루가 줄기를 몇 개 거느리며 서 있는데 밤이 꽤 많이 달려 껍질이 벌어져 알밤인 상태로 보이기도 하고 떨어져 뒹구는 밤도 있어 줍기도 했다, 그렇게 큰 밤나무는 평생에 한 번 보는 모습이라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낮은 위치에 매달려 벌어진 밤송이도 많아 스틱이라도 들고 갔으면 꽤 많은 양의 알밤을 줏을 수도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와 냉방이 잘되어 춥기까지 한 버스에 올라 귀가를 서두른다.
오늘도 건강하게 걸은 하루에 감사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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