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1(토) 겨울 주말 산책
따뜻한 햇살 적당히 내려 앉은 오후, 추위 대비한 중무장하고 나섰더니 오르막 초입부터 땀이 솟는다.
낙엽 속 얼음이 걸음을 주춤하게 만들고 양지와 달리 음지에 내린 눈은 양이 적어도 녹을 줄 모르고 물은 흐르다 말고 얼어 두께를 이룬다.
한참을 걸어 반대편 커다란 나무 아래 긴 의자에서 잠시 숨 고른다. 북쪽으로부터 막힘없이 강 건너고 들판 지나 불어오는 찬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한다. 멀리 있는 공항을 목적지로 가고 오는 전용도로 위 차들이 일렬로 움직이는 일개미 처럼 분주하고 차창에 반사되어 뿜어지는 빛은 도심 야경 같이 화려하다.
자주 찾은 듯해도 지난 달엔 초하루 보름 정도로 두 번, 이십여일 만에 올들어 처음 딛는 정상, 정상에서 잠시 쉬며 오랜만에 마시는 따끈한 물 한 잔은 특별한 차보다 더 정갈한 맛이 나고 머리가 가볍다. 해 길이가 짧아져 그런가 체력이 떨어져 그런가 그동안 몇 번을 지름길 택하거나 대강 걷다 오랫만에 온전한 한 바퀴를 걸었더니 지루함이 느껴진다. 꾀부리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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