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隆寺 五重塔 (우리나라 백제의 양식이 그대로 전해진 1400 여년 된 木塔)
19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젊은 사람들은 외국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함께 외국여행 규제가 풀리며 처음 다녀온 곳이 동남아의 홍콩, 태국, 대만(1989.1)이었고,
그 후 골프 여행으로 겨울철에 태국을 몇 해 드나들었다.
일본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
친구들과 함께한 package 여행임에도 일정에 없는 것을 여행지에서 졸라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法隆寺(법륭사, 호류지)를 다녀온 것이 가장 큰 수확 이었다.
입장료는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된 니조성 보다도 훨씬 비싸다.
이곳에 와 보니 우리나라의 고궁 입장료가 저렴하다는걸 새삼 느낀다.
법륭사(法隆寺, 호류지)는 奈良縣(나라현)에 있으며 창건 시기는 601~607년.
聖德太子(쇼토쿠 태자)가 건립한 사원으로 1400년간의 유서 깊은 절이다.
성덕태자는 고구려의 惠慈스님과 백제의 혜총의 도움을 받아 불교 진흥에 힘썼고,
그 시절에 백제 工人들이 건너가 세운 가람이다.
국보급 문화재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백제 양식인데 일본 역사학자들만 알 뿐, 어디에도 안 쓰여 있다.
우리 것을 이곳에 와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현재 이 절은 탑과 금당을 중심으로 하는 西院가람과 夢殿불당을 중삼으로 한 東院가람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에 大寶藏院이 있는데 南大門(1438년 재건된 문)을 들어서서 입장권 한 장을 구입하면 서원가람,
대보장전, 동원가람을 들어설 때마다 다시 확인 후 들어가에 되어 있다.
五重塔(오층목탑, 아스카時代)의 높이는 기단 위에서부터 31.5m이며,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목조건물 이다.
金堂(아스카, 飛鳥時代) 내부의 벽화는 610년 고구려 출신 담징이 그린 벽화로
중국의 운강석불, 경주의 석굴암 등과 함께 동양 3대 미술품의 하나로 꼽히며
세계유산 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담징의 그림은 1949년 화재로 볼 수 없고 모사만 있다.
금당 안에는 금동석가삼존상, 금동약사여래좌상,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등 등
아스카문화의 寶庫 이다.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실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있다.
※. 참고로 일본 아스카문화으 창시자는 백제 王仁박사 이다.
지금의 전남 영암 성거동에서 태어나 18세에 五經博士가 되고,
32세이던 서기 405년 일본 應神天皇의 초정으로 논어와 천자문을 갖고 건너가
태자의 스승과 황실의 고문이 되었고, 기술공예를 전수하고, 백제의 선진문화를 전수하여 일본 고대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구다라(百濟) 관음당을 중심으로 한 대보장원의 안에는 夢遠관음상, 玉蟲廚子(옥충주자) 감실, 九面관음상 등,
일본을 대표하는 국보급 문화재가 다수 안치되어 있다.
구다라 관음상은 일본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불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자랑하지만,
8등신의 날씬한 몸매와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비 넘치는 미소짓는 표정은
바로 백제의 얼굴인 2.8m 높이의 百濟 觀音像이며, 아스카시대에 백제에서 받은 녹나무로 만든 木佛 이었다.
東大門(8세기 나라시대 건축)을 지나 東院으로 가는데 입장권을 다시 확인 한다.
夢殿(유메도노,奈良時代) 불당은 601년에 건조된 궁 유적터에 行信僧都라는 고승이
聖德太子의 유덕을 기리며 추모하기위해 739년에 건립한 가람의 중심건물 이다.
8각으로 된 불당 안에 성덕태자 실물크기의 관음상(아스카시대)을 안치하였으며
다른 인물像들과 함께 불당을 수리한 도센율사의 소상(헤이안 시대)도 안치되어 있다.
네모진 유리상자 안에 같은 모양의 작은 원형 목탑이 100基가 들어 있는데
성덕태자가 佛力의 힘으로 나라를 진압하기 위해 백 만개의 작은 탑을 만들어
열 곳의 사찰에 나누어 봉안 했었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호류지에서 출토된
45700 여基 뿐이고, 호국을 위한 방편으로 그 탑 속에 무주정광다라니경을 모셨다고 한다.
일본의 百萬塔 陀羅尼經(770년)이 세계 최고로 알려졌으나 1966년10월 우리나라 불국사의 석가탑에 안치된
舍利函(사리함)에서 발견된 무주정광대다라니경이 20 여년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밝혀졌다.
(※ 다라니경: 탑을 조성한 후 불경을 염송하므로써 성불한다는 뜻에서 이루어진 경전)
우리나라 이름난 사찰 주변엔 시장 골목처럼 시끄럽고 먹자골목 같은 인상을 주는 곳이 많아 얼굴 찡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넓은 터에 가람을 지어 1400여년을 버티고 있는 한적한 시골동네(이카루가)의 이미지가 너무 깨끗하고 조용하다.
우리도 이런 점은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일본 여행 중, 국내로 전화하여 법륭사에 다녀올 수있도록 부탁드린 것을 쾌히 승락해주신 여행사 사장님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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