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 출발. 08:10. 금산 인삼 랜드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10:00. 인월 IC를 거쳐 매요리 도착. 마을 여염집 울타리에 있는 나뭇가지에 대간 길임을 알려주는 많은 리본들이 나풀댄다.
인월과 함양으로 가는 24번 지방도로 옆, 산길과 포장도로를 내려섰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니 해발420m의 유치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솔밭 길에 불어주는 바람은 시원한데 피톤치드가 다 날아가면 어쩌지? 우측 비탈엔 불에 그을린 나무들이 서 있고
좌측으론 마을이 보인다. 先花 後葉인 진달래는 다 지고 잎은 내가 먼저 나왔노라며 철쭉이 앞 다퉈 피고 있다.
10:30.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으로 돌려 솔밭으로 다시 들어서니 잘생긴 김해 허씨의 무덤이 있다.
봉분 위에 할미꽃 여러 송이가 탐스러워 한 컷 담는다. 여러 가지 봄꽃은 많은데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접사가 어렵다.
산행 중이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10:50. 사치재(500m). 유치 삼거리 2.5km, 복성이재 7.2km, 지하통로 0.1km 표시가 된 이정표, 88올림픽 고속도로에
달리는 차가 별로 없어 그런가? 너 댓 명이 지하통로를 놔두고 고속도로 위로 무단 횡단을 한다.
지하통로 보다는 지름길이라 뚜렷하게 더 많이 다닌 흔적이 있어 처음 오는 사람들은 이 길을 더 이용하게 생겼으니
산에다 위험 표지판이라도 세우고 아예 차단을 시켰으면 좋겠다.
11:00. 고속도로를 건너니 길 건너기 전의 것과 같은 사치재 이정표가 있다. 군데군데 불에 탄 나무들이 누워
오르막 길을 막기도 한다. 계절이 봄인지라 산나물을 뜯는 일행들도 있어 여유로운 산행이 된다.
큰 나무는 없고 억새가 많은 민둥산에 철쭉과 용담 꽃을 담으며 올라서니 시원스럽게 뻗은 88올림픽 고속도로와
양쪽에 있는 지리산 휴게소가 발아래로 다가온다.
11:40. 새맥이재.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가 밀식된 곳을 내려서니 짚차가 높은 곳까지 올라와 있다.
조금 내려서서 임도를 만나고 다시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12:45. 헬기장을 지나 과일 간식을 먹고 봉우리에 올라 조망 감상,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소나무 숲길을 오른다.
옆에 시리봉이 있다고 했는데 모르고 지나쳤다. 능선 길에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13:05. 키보다 큰 철쭉 사이를 헤치며 781봉우리에 오르니 선두그룹이 식사를 하고 있다.
지나쳐 내려서서 후미그룹과 함께 식사를 하며 돌아보니 봉우리 전체가 모두 철쭉 군락지다.
시기적으로 일러 아직 붉은색 기운도 없는 봉우리 상태이니 이주일 정도는 지나야 만개 하겠다.
13:40. 식사 후 다시 출발하여 20여분을 걸어 아막 성터 도착. 예전에 백제에선 아막성, 신라에서는 모산성으로 불리며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지던 곳이란다. 돌이 많이 쌓여 있고 우측 아래로 마을이 조망된다.
철쭉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고 내려딛는다. 임도를 가로질러 산으로 다시 오르니 멀리 매봉이 조망된다.
14:10. 복성이재(550m) 도착. 길가에 관광버스가 정차되어 있다. 다시 소나무가 많은 숲으로 들어서서 오르니
좌측엔 철조망 울타리가 있다. 전에 목장을 하던 곳이었는지 산허리를 잘라 길을 만들고 큰 나무는 별로 없다.
대장님이 같이 가며 우측 아래의 아영면 성리는 흥부전의 흥부가 출생하여 살던 마을이란 얘기를 해 준다.
14:30. 매봉 정상. 우측 아래 멀리 저수지가 보이고 마을 길에 관광 bus 여러 대가 보인다.
봉우리 전체를 키보다 큰 철쭉나무가 덮고 있다. 오전 내내 안 보이던 사람들이 매봉에는 더러 보인다.
며칠 지나면 꽃이 만개해 산 전체가 온통 붉은색 물결이 되어 출렁이겠다. 키보다 큰 철쭉 속에 묻혀 내리막을 딛는다.
차재를 지나 다시 철쭉사이로 오르니 멀리 봉화산이 보이고 산 중턱에 흰 텐트가 많다. ‘흥부 골 봉화산 철쭉제’ 준비 중 같다.
잡목이 우거진 숲은 조팝나무 군락지로 흰 꽃이 덮여 향기가 온 산을 진동시킨다. 소나무 숲길을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푹신한 솔가래를 밟으며 오르내리고 철쭉사이를 오르고, 억새와 잡목이 정신없이 헝크러진 사이를 지난다.
한 동안을 지루하게 올라 뒤를 돌아보니 철쭉군락지인 매봉 뒤, 몇 겹의 산줄기 뒤로 바래봉이 보인다.
그 뒤로 희미하게 우뚝 솟은 저 봉우리는 천왕봉 일까?
15:15. 나무가 없어 벌거벗은 민둥산 꼭대기엔 봉화산 정상 표지석이 흰 점으로 보인다. 키 작은 나무들 사이에
새로 만든 듯한 돌계단을 올라서서 돌아보니 지난 구간에 올랐던 고남산이 멀게 보인다.
천천히 둘러보니 좀 전에 우뚝 솟아 높게 보이던 봉우리는 반야봉이고, 그 좌측으로 지리산 능선이 천왕봉까지 흐릿하게 나타난다.
거리가 멀어 흐릿하게 보이는 하늘과 맞닿은 저 높은 곳을 耳順이 지난 初老의 늙은이가 山行 始作 1年만에 저 길을 걸었다니...
걷기 전엔 동경의 대상으로, 걸은 후엔 자신의 대견함으로... 언제 보아도 가슴 벅찬 sky line 이다.
봉화산 정상을 오르는 돌계단 양 옆으로 노란 제비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6:00. 봉화산 (919.8m) 정상. 전북 남원과 장수군의 경계로, 봉화대는 없고 키보다 크고 넓은 화강암의 표지석,
앞면엔 산 이름, 뒷면엔 백두대간이 그려진 우리나라 지도를 새겨 놓았다.
억새로 덮인 정상과 헬기장 아래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그 뒤 멀리 하늘가에 천왕봉부터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반야봉과
만복대를 지나 고남산까지 걸어온 구간을 훑어본다. 앞으로 가야할 백운산 구간도 바라본 후 억새 능선을 내려딛는다.
강원도 지역을 산행하다' 산불조심 기간' 으로 남쪽지역으로 내려와 산행 했으니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대간 길과 작별한다.
임도를 따라 아래 보이는 송리 마을을 향해 내려 딛는데 논두렁 높이 다 차도록 물을 가득 채워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계단식 논 사이를 지나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사람들이 산에서 채취했다는 두룹순을 팔고 있다.
집에 갖고 오기위해 구입하여 마을회관 도착하니 총무님은 이미 구입하여 회원들 하산 즉시 먹을 수 있게 밥과 내어 놓는다.
16:45. 송리 마을 회관 앞 도착. 오늘의 산행 소요시간 7시간 45분.
2006. 5. 2.(火). 백두대간 종주 5구간을 종주하다.
(매요리-유치재~사치재(88고속국도)~아막성터~복성이재~매봉~봉화산-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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