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김 용택 - 노을, 참 좋은 당신, 단 한 번의 사랑.

opal* 2007. 10. 29. 08:47

 

 

 

노을

 

                       김 용택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눈 부시게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지는 해 아래로 걸어가는

출렁이는 당신의 어깨에 지워진

사랑의 무게가 

내 어깨위에 어둠으로 얹혀 옵니다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사랑은

사랑은

때로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는 것이더이다

 

 

참 좋은 당신

 

                  김 용택

 

어는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 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단 한번의 사랑

 

                      김 용택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숲이 있습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

 

차곡 차곡 솔잎 쌓인

고요한 그 숲길에서

 

오래 이룬

단 하나

단 한 번의 사랑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