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
오 세영
입술은 타고
몸은 떨리고
땀에 혼곤히 젖은 이마,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되는가,
몸살 앓는 봄밤은 길기만 하다.
기진타가 문득 정신이 들면
먼 산 계곡의 눈 녹는 소리,
스무 살 처녀는 귀가 여린데
어지러워라
눈부신 이 아침의 봄멀미.
밤새 地熱에 들뜬 山은
지천으로
열꽃을 피우고 있다.
진달래.
푸르른 봄날엔
오 세영
강가에 가면
깨진 사금파리로 남아있을까,
잃어버린 젊은 날의은구슬 하나,
꽃잎 하롱하롱 지던
봄날 저녁,
결별의 싸늘한 손 등 위에
떨어지던 눈물,
바다에 가면,
찾을 수 있을까,
마른 갯벌 위에서 반짝이던 소금기,
파르르 떨던 손가락에
끼워 준 금강석.
푸르른 봄날엔
江가로 가자.
그리운 봄날엔
바다로 가자.
'詩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상국- 별, 민박,겨울에 동백을 보다,겨울 선운사에서,기러기 가족.울산 (0) | 2008.04.12 |
---|---|
정 일근- 목련, 나에게 사랑이란, 부석사 무량수, 연가, 돌쩌귀 사랑, (0) | 2008.04.11 |
나 태주-목련부처 (0) | 2008.04.09 |
이 청준 - 산들은 말하지 않는다. (0) | 2008.04.02 |
이 해인 - 봄편지, 봄 햇살 속으로, (0) | 2008.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