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이 높아서 물을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봄 햇살 속으로 깊이 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채로 열려 있다. ♠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이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왠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벋어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 나의태양이여 !♠
다른 이들과 함께한 즐거움과.. 정 또한 한껏 묻혀 놓았다.
사진속 배경들속엔 도종환, 이해인, 노천명님의 싯귀가
어려 있는듯하고.. 내 마음 또한 님들의 시속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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